(펌) 클라우스 텐슈테트와 그의 음악
http://to.goclassic.co.kr/artist/381
 

클라우스 텐슈테트와 그의 음악


예술가는 정치나 사회경제의 동향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여 초연하게 살 수 있다고 하면, 어쩌면 그것은 그것으로 운이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가령 인간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곳에 있는 사람이 과연 예술적인 의의를 지닐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기게 한다. 게다가, 만약 그곳에서 초연하게 살 수 있었다면, 그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인간임에 틀림없어서, 그것을 위해서면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시대 혹은 환경이라는 것이 뒷받침되어져 있었다고 생각해도 좋은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정치나 사회의 동향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예술가 혹은 음악가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그러한 것이 그들의 운명이나 생활을 지배하거나 좌우해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있음이 틀림없다.


클라우스 텐슈테트가 그의 만년에 있어서는 확실히 이상적인 지휘자의 한사람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던 것에 반해서, 어느 시기까지는 적어도 구서독 쪽에서는 완전히 무명이라고 해도 좋았을 존재였다고 하는 것 등은 뚜렷한 예의 하나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1926년 6월 6일, 라이프치히에서 서쪽으로 30km 정도에 위치한 메르제부르크에서 태어난 클라우스 텐슈테트는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을 배웠다. 2차 대전 후인 1948년부터 51년까지는 메르제부르크 북쪽 마을인 할레 시립 가극장 관현악단에서 콘서트마스터로 일했다. 그 사이, 1949년에는 독일은 동서로 분할되었지만, 그는 동독에서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그 후 머지않아 손에 생긴 이상 때문에 지휘자로 전향하기로 하여, 1952년에는 할레 시립 가극장 제1  지휘자로서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1954년부터는 칼 마르크스 슈타트(현 켐니츠) 시립 가극장 제1 지휘자, 1958년부터는 라디포일 주립 가극장 음악감독, 1962년부터는 슈베린 메크렌부르크 국립 가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당원이 아니었던 그로서는 국내에서의 포스트는 얻을 수 없었던 사람으로, 국외에서 연주하는 기회는 전혀 없어서 구서독에서 알려지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었다.


물론 서유럽으로의 탈출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그것은 1971년에 찾아왔다. 전 해 12월에 베를린의 코미셰오퍼에 객연한 즈음의 방송에서 그를 주목한 스웨덴의 예테보리 교향악단이 그를 객연으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외화벌이를 하고 있던 구동독 정부는 처음으로 그의 국외 활동을 허가했지만, 그는 그 해 3월에 그대로 망명하여 이듬해부터는 함부르크 북방 60km 가량에 있는 킬(Kiel) 시립 가극장의 음악감독이 되어 처음으로 구서독의 포스트를 거머쥐었다. 그곳에서의 브루크너 7번 교향곡에 주목한 토론토 교향악단의 매니저는 1974년에 그를 불러들였고 그 해 12월에는 보스턴 교향악단이 브람스 작품과 브루크너의 8번 교향곡이라는 2개의 프로그램을 그와 더불어 연주하여 공전의 대상공을 거두었다.


특히 브루크너에서의 평은 텐슈테트를 “대부분의 지휘자들보다도 모든 점에서 브루크너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연구하고 있다” 라며,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브루크너의 세계”를 전개하였다고 칭송하고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도 훌륭한 음향을 지니고 그것에 반응하여, 특히 “빛을 내는 듯 밝게, 게다가 깊은 현악의 소리는 오랫동안 이 땅에서 들을 수 없었던 것” 이라고까지 말하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에도 이들 오케스트라 등에 객연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R 슈트라우스 등을 지휘하여 확실히 “독일-오스트리아 음악의 본류에 있는 지휘자” 로서 그 진가를 확인시켜 갔다. 1975년에는 탱글우드 페스티벌을 지휘하였고, 1976년 킬을 떠난 그는 이듬해 처음으로 런던 필하모닉을 객연하여 그곳에서 5년간의 객연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그해 10월부터 EMI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을 개시하였다.


그것은 1986년에 겨우 완성되었지만, 그 사이에 그는 1979년부터 81년까지 함부르크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로 일했고, 1983년부터는 런던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에 취임하였다. 그리고 잇따른 연주에 압도적인 호평을 받아서, 로얄 페스티벌 홀에서의 시즌 콘서트는 전석 매진이라는 성황을 보였다. 그들과의 관계는 이른바 “찰떡궁합” 이상이라고도 알려져서, 세계 오케스트라계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까지 하였다.


1983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지휘하였고, 필라델피아,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등을 객연지휘 하였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텐슈테트는 1985년 10월 필라델피아에서의 객연 중 후두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졌고 킬의 자택으로 돌아와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생활에 들어갔다.


이듬해 한차례 컴백은 했지만, 음악감독의 직무를 맡는 데 대한 부담을 고려하여 사임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1987년 여름에 그 직책을 떠났지만, 악단에서는 그에게 계관지휘자 칭호를 수여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지휘대에 서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렇게까지는 몇 차례인가의 연주가 실현되었던 한편 자주 취소도 되었지만, 1998년 1월 11일, 킬 근교의 병원에서 71세의 생애를 마쳤다.


이제 독일-오스트라아 음악의 전통을 잇는 존재는 너무도 희소하다고 이야기되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런 중에 그가 남긴 레코딩은 더없이 귀중한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1977년 10월의 1번 교향곡으로 시작해서 86년 4월의 <천인 교향곡>으로 한차례 완성한 말러의 교향곡 전곡 녹음은, 그의 예술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은 내용을 담은 것이 되었다.


텐슈테트의 지휘 모습은 어지간한 신체의 움직임이나 특이한 제스처가 많았지만, 현대적으로 프래그머틱한 기법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 확실하게 오케스트라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유지되어서, 그 연주를 통해서 마음의 교감이 생겨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배경에는 명백하게 먼저 텐슈테트가 오랜 동안 구동독에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 근대화의 선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지만, 그 한 편으로 리허설 때부터 온 몸과 정신을 쏟아 부어서 진지하게 음악을 향해 간다는 근본적인 자세가, 모든 부분에서 전통의 향기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었다는 것도 놓칠 수 없다.


보스턴에서도 런던에서도 그가 아름답고 로맨틱한, 게다가 커다란 울림으로 좋은 소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바톤 테크닉이 있는 어택과는 다른 차원으로 그가 아우라를 내뿜고 있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과거의 푸르트뱅글러를 필두로 하는 거장들이라고 해도 결코 그것만의 것은 아니다. 뭐라 해도 그 근저에 있어서 음악의 구성감을 확실하게 파악해 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어서, 거기에 그의 예풍도 충분한 모양새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작성 '09/09/02 9:55
pl***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7
 


음악가DB 서비스 전용 게시판, 버그 리포트는 쪽지로!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386si*** '10/08/08727720
385  '10/08/0724306
 jo*** '10/08/07335025
384fa*** '10/08/07360914
383ce*** '10/08/0738371
378  '10/08/06271610
 sb***
    :-) [3]
'10/08/0627307
 sb*** '10/08/07370329
   '10/08/0614073
   '10/08/06143238
   '10/08/0616976
   '10/08/06136814
   '10/08/0713745
 sb***
            :-) 뱀다리#2 [2]
'10/08/07298212
   '10/08/07404215
 sb*** '10/08/07289911
377ko*** '10/05/1948568
376Pl*** '10/04/2849937
375  '10/02/254088 
374ya*** '09/12/1243961
373pl*** '09/12/0252114
372pl*** '09/11/0336155
371kc*** '09/10/153197 
370  '09/10/141160 
369pl*** '09/09/0244727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904 (23/37)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