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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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와 브루크너를 저도 좋아합니다만, 그들의 약점, 단점은 저도 느끼는 바입니다.
기안서, 보고서의 예를 드셨는데, 그러한 기준으로 예술 텍스트를 볼 수도 있긴 하겠지요.
(대단히 보수적인 예술관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한 예술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은, 일단, 명쾌하고 누구나 납득하기 좋을 것입니다.
(단점도 있겠지요. 굳이 말 않겠습니다)
그러나, 말러의 중구난방, 잡탕스러움, 브루크너의 어눌함, 중언부언하는 반복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는 있을지라도,
예술에 있어서는 반드시 효율만이 미덕이 아니라, 그것이 공감의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래 전 이 게시판의 어느 분께서는, 말러를, 같이 소주잔 기울이기 딱 좋은 작곡가라 하셨는데, 정말 동감이며,
브루크너 곡을 비경제적인 어눌한 중언부언을 제거하고 말쑥한 논리적 구조로 재배열한다면, 브루크너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파편화, 해체성은, 말러만의 단점이 아니라, 현대 인문, 예술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예술 작품 내지 예술가에게 공감하는 형태들을 대략 생각해 보자면,
논리적, 기술적으로 수긍하거나 내지는 감탄하는 경우가 있겠고,
그것을 갖춘 위에, 혹은, 그것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심금을 울리는 정서적 공감을 환기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말러와 브루크너는, 상당히 후자에 경도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말러에 감동받는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이성적 공감이라기보다는, 대단히 주정적인 무언가로 인해,
말러라는 예술가와 인격적, 정서적(→ 내면적, 주관적…) 교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말러는, 클래식 음악에 있어 비교적 근래에 와서 붐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구요.
작품 자체로도, 지명도로도,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과는 다른, 특수한 성격을 띤다고 봅니다.


그러한 말러에 대하여, 조잡함, 으시대는 과장, 중구난방,
그런 곡을 들으며 나는 배를 잡고 낄낄 웃게 된다,
이렇게 공공 게시판에서 발언한다면, 그건, 말러에 공감하는 지지자들에게도 당연히 모욕이 되는 것입니다.
그저, 말러의 곡은, 정리되지 않았고, 파편적이며, 굳이 필요 없는 과장을 일삼는다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온당한 비평이 되겠지만,
근래 이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어느 분의 언사는 그런 게 아니더란 말씀입니다.
때문에, ksyoon님께서,
"이런 비평을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집단적인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라 하신 데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집단적인 히스테리"라 하셨는데, 이런 규정은 조심해서 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 감히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 분에 대하여 지적하신 바에는, 동의합니다.
그분이 다른 회원들을 덧글로 받아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기가 차기도 하구요.
나름 필력을 발휘하시려고 쓰신 흔적이 역력한 글들을 올리셨더랬지요… 그러나, 그 뿐이더군요.
단편 두어 줄로 긴 글을 쓰는 건 무리입니다. 뒷받침할 논거, 자기 주장을 뒤집는 반론에 대한 대책이 별반 없는 채로,
글이 길어본들, 안목과 생각이 조금만이라도 있는 사람에게는 신뢰할 만한 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작성 '10/08/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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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댓글에서도 계속 드러나고 있지만 ksyoon님께서는 '비평'과 '비판', 그리고 '비난'과 그도 안되는 '감정적 배설'의 차이를 모르시나 봅니다.

10/08/0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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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

제가 보기엔 그 차이를 모르시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만약 감정적 배설의 대상이 된 인물이 말러가 아니라 ksyoon님께서 거의 신으로 모시다시피하는 푸르트뱅글러였으면 "이건 정당한 비판이니까 여러분들이 받아들여야한다" 라고 주장하시진 않았겠죠. 포용은 커녕, 평소 성향을 보면 아마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음악 전혀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인거 같소" 라고 하시지나 않으면 다행일거 같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대상이 말러고, ksyoon님도 말러를 싫어하시는지라 그런 식으로 자기 보고 싶은거만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비판을 수용할 줄 모른다고 지적하는 글을 쓰신거라는데에 한표 던집니다. 본문글만 봐도 비난과 비판의 차이를 모르시진 않는 듯. ^^

10/08/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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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그렇다면... 식자우환이라고밖엔...

10/08/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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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0/08/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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