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 2019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http://to.goclassic.co.kr/concert/3105

공연감상문을 처음 적어서 조금 떨립니다. thgim님 정도의 식견과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간단하고 날림으로 적으려고 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제 기억으로 2012년에 와이프와 함께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클래식을 아주 가끔 듣던터라 콘서트를 가는게 1년에 한두번인 시절이었습니다. 마침 통영에 여행을 가는데 국제음악제를 한다고 들었고 통영국제음악당이 그렇게 전망이 좋고 시설이 좋다는 후문이 있어서 여행 전날 예매를 했습니다. 공연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1층의 비교적 앞쪽 자리였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주차시설이 부족했던것 같아서 주차하다가 시간을 낭비해서 음악당 주변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 일찍가서 보니 아주 멋있고 웅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4월 7일까지 음악제가 열립니다. 이번에 통영국제음악당의 소리를 들어보니 다음에 올때는 몇일의 일정을 잡고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허락해줄지는...ㅠㅠ

 

 

공연은 7시 30분인데 제가 도착을 하니 4시 30분이었습니다. 음악당 주변을 둘러보니 윤이상 공원도 있었고 2012년에 보지 못했던 호텔도 생겼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요즘 제철이 도다리쑥국을 한그릇 먹었습니다. 

 

오늘의 프로그램입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그리고 하인츠 홀리거의 장송 오스티나도였습니다.

앞의 2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고 연주도 자주 되는 곡이라 관심이 덜 갔지만 하인츠 홀리거의 장송 오스티나도는 모르는 작곡가의 곡이라 상당히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저의 지인이 페이스북으로 미하엘 잔덜링이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쿠르트 잔덜링이 아주 유명한 지휘자라고 소개를 해주더군요.

 

 

저의 자리는 2층 E열 3번입니다. 예매를 늦게해서 좋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2층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대편성 교향곡은 2층에서 듣는게 오히려 더 좋을수 있다는 어떤분의 말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합창석에 앉은것은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경험하는것에 대한 호기심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자리는 저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저의 자리는 2층 E열 3번이고 제가 지금 앉은 자리는 2층 합창석 E열 3번에 앉아있었습니다. 진행요원이 와서 자리를 잘못 앉았다고 알려줘서 부랴부랴 사진 반대편에 보이는 저의 자리로 급하게 뛰어갔습니다.ㅎㅎㅎ

 

 

드디어 자리를 잡은 저의 자리입니다. 합창석에서의 관람은 다음 기회에 넘겨두기로 하고 공연을 봤습니다.

 

 

 

저의 관심은

1. 과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2.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소리와 국내 오케스트라의 차이가 있을까?

3. 장송 오스티나도는 도대체 어떤 곡일까?

 

먼저 악기구성이나 배치는 제가 메모를 하긴 했는데 저의 수준에서 언급한다는게 무리일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ㅎㅎ  특이한건 첼로가 6대가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클라리넷과 바순 옆에 의문의 악기가 하나 있는데 아주 크고 연주를 거의 안하다가 2번인가 하는 악기였는데 검색해도 이름이 안나오더군요.ㅠ

 

1.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 Op. 67

제가 아는 지식한도에서 루체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입니다.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서 아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연 어떤 소리가 나올까 아주 궁금했습니다. 저의 느낌은 확실히 소리가 웅장하고 강약조절의 기교가 탁월하고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루체른필의 능력인지 아니면 제가 2층에서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통영국제음악당의 장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평소 교향곡 연주때 잘 안들리던 더블베이스, 첼로 소리가 하나하나 들리고 비올라 소리까지 들리는걸 보면 확실히 소리가 다르다는건 확실히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베토벤 운명교향곡은 베토벤의 교향곡이 대부분 그렇듯이 목관악기들의 앙상블이 많고 목관악기의 솔로파트가 많은데 국내연주를 들을때와 확실히 중량감이 달랐습니다. 특히 루체른 오보에 수석은 그야말로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는 소리를 내었고, 플릇수석과의 앙상블도 한치의 오차도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때 지휘자 젠덜링이 오보에 수석만 따로 일으켜 세워서 박수를 받게 할 정도였습니다. 

 

2. 하인츠 홀리거 : 장송 오스티나도

아시아 초연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기대를 했습니다.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이 30분이길래 세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보다 했습니다. 연주는 루체른필의 수석들이 나와서 연주를 했고 타악기 주자가 3명이 배치가 되었습니다. 

 

음악 자체는 아주 어렵고 심오하고 난해했습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나오는 그런 음악이고 타악기 주자 3명이 각자 4,5개의 소리를 연출해 냈습니다. 사포를 문지르른 소리, 종이를 구기는 소리, 물을 버리는 소리, 고무호스를 돌리는 소리, 납작한 나무를 돌리는 소리등 많은 소리를 중간중간에 내주었고 거기에 맞춰서 연주자들이 연주를 했는데 솔직히 저는 아~~ 공포음악에 나올만한 음악이구나. 끝. 이랬습니다.ㅠㅠ

 

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 Op. 30

저는 영상으로는 많이 봤지만 공연은 처음 들었습니다. 협연자가 사실 누군지도 모르지만 당당한 체구의 젊은 피아니스트였고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이곡이 제가 알기로 피아니스트들에게 죽음의 곡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3악장때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연주하는걸 봤습니다. 

 

다만 제 귀에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을 했습니다. 이게 오케스트라의 문제인지 피아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협연자가 피아노를 열심히 치는데 피아노소리가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히는건 2층에서 발생하는 문제일까요?

 

그리고 이곡이 2악장이 많이 지루하고 3악장 초반까지 지루하니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고 특히 기침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보통 자기가 적응하기 힘든 분위기라 나오면 마른기침이 나오거든요. ㅋㅋ

 

4. 앵콜곡 : 리스트의 라캄파넬라

여러번의 커튼콜 이후에 앵콜곡을 하는데 리스트의 라캄파넬라를 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곡때는 그렇게 힘들어 하던 관객들이 라캄파넬라를 할땐 다들 초롱초롱 합니다. 그리고 박수소리도 라흐마니노프 곡보다 훨씬 더 크고 우렁찬 함성을 질러주셨습니다.

역시 아는곡의 힘이 대단합니다. 저 역시 제가 아는곡이 앵콜곡으로 나와 기뻤습니다.

 

 

 

이상으로 주절주절 적었는데 워낙 클래식 음악에 지식이 없다보니 알맹이는 없는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19/03/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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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2012년엔 통영국제음악당이 이정도 규모인지 몰랐는데 어제 가보니 5층까지 관람석이 있더군요. 제가 자주 가는 여수 예울마루와는 차원이 달랐네요.

19/03/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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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

합창석에서 들으실 뻔 했다는 게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

꽤 긴 직사각형의 홀이라서 음향이 매우 좋아보입니다.
언제고 저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들어보고 싶네요.
서울에 저런 홀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부산 지역에도 제대로된 홀이 있다는 건 다행이죠.

라흐마니노프 피협이 워낙 대편성이라 2층에서 들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1층에서 보면 자리가 낮아서 대부분 오케스트라 배치가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저는 절대적으로 2층을 선호합니다. 음이 퍼져버리는 부채꼴 모양의 홀이라면 몰라도, 소리가 바닥에 반사되어 위로 향하기 때문에, 직사각형의 홀에선, 음향도 더 좋구요.

19/03/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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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

아주 겁나게 뛰었더랬습니다.ㅎㅎ

막귀인 제귀에도 통영홀은 괜찮았습니다. 라피협 3번은 호른은 4대가 올라오더라구요. 앞으로 공연관람때 2층에 자리잡는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방송때 한번 언급하셨던 내용이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지역에는 제대로된 공연장이 없습니다. 통영과 부산은 거리상으로 2시간이내이지만 거리는 꽤 멉니다. 부산에서 공연하면 아주 오래된 부산문화회관밖에 없으니 사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19/03/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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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

부산-통영이 생각보다 꽤 멀군요. 대구-포항 정도의 거리군요. 그래도 당일치기는 가능한 거리죠?

19/03/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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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

네. 부산에서 당일치기 가능하고 고속도로가 넓어서 괜찮습니다. 거가대교로 가는 방법도 있고요.

19/03/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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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통영국제음악당이 음향은 좋은데 2층에서 피아노협주곡을 들으면 피아노소리가 오케스트라에 묻혀버리더군요.

19/03/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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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감사합니다.

19/03/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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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저도 통영국제음악당을 가본적이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는 정말 불편할거 같더군요

19/03/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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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

통영이라는 도시 자체가 작은 도시라서 인프라가 약할수밖에 없습니다. 버스가 다니는 걸 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ㅠ

19/03/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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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

걸어 내려와서 왼쪽으로 쭉 가면 삼거리쪽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주 다니지는 않죠.

19/03/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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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통영이라면 9년 전에 산악회와 함께 무박 산행을 가서 미륵산에 올라 일출을 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산해서 1만원씩 모아서 중앙활어시장에서 생선회를 떠서 통영항의 바닷가에서 소주와 함께 먹던 즐거운 추억도 떠오르고...
통영국제음악당이 산비탈에 지어졌군요. 참 멋진 디자인이고 언젠가 가 보고 싶군요.
도다리쑥국도 참 맛있었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19/03/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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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산비탈처럼 보인겁니다. ㅠㅠ
바닷가 옆에 지어져서 바람이 엄청납니다.

19/03/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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