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 박승희/바흐솔리스텐서울의 헨델 메시아 (IBK챔버홀)
http://to.goclassic.co.kr/concert/3106

지난 금요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헨델 메시아 전곡 공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흔치 않은 고악기 연주단체인 바흐솔리스텐서울 보칼앙상블과

바흐솔리스텐서울 바르크오케스트라의 연주였는데
저로서는 2011년 개관한 IBK챔버홀도 처음이고, 메시아 전곡 실연을 듣는 것도 처음이었으며,

고악기 오케스트라 공연을 직접 듣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최근 국내 여러 공연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IBK챔버홀이 음향이 좋다는 소문을 들어
직접 이 홀에서 공연을 듣고 싶던 차에, 흔한 리사이틀도 아닌 고악기 오케스트라 공연인데다,

메시아 전곡이고 보니 제가 좋아할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일찌감치 예매를 해둔 공연이었습니다.

 

로비에서 봤을 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른쪽에 위치한 IBK챔버홀은 600석 밖에 안되는

비교적 작은 공연장이지만
가장 최근에 설계된 공연장인 만큼 그간 축적된 국내의 음향 기술이 모두 반영되어 설계된 덕에
'객석에서 들어도 바로 악기 옆에서 듣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을 읽었기 때문에
공연장의 울림이 어떨지 큰 기대를 하고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예약할 수 있었던 자리는 2층의 가운데 통로에 가까운 오른쪽 자리로,
이날 테너와 바리톤 가수가 노래부른 바로 그 위치가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테너나 바리톤이 서서 부른 자리 뒤에는 2대의 오보에와 1대의 콘트라베이스가 있었으며
무대 한가운데 앞 쪽에 쳄발로와 2대의 첼로 그리고 그 뒤에 오르간이 바소 콘티누오를 담당해주고 있었습니다.
제 1 바이올린이 4대, 제 2바이올린 3대 그리고 2대의 비올라가 무대 좌측에 순차적으로 배치돼있었습니다.

 

합창단은 소프라노 6명, 알토-테너-베이스 모두 각 4명으로 모두 18명이 반원을 그리듯

무대 맨 안쪽에 섰습니다.
언듯 세어 보면 테너가 5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토 파트에 카운터테너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입니다.
독창자도 여성 콘트랄토 대신 남성 카운터테너가 알토 파트를 담당한 것 역시 특이한 부분입니다.

 

2층의 객석이 많지 않은 공연장이었긴 하지만,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올해 제가 다닌 어느 국내 공연보다 젊은 관객들이 많이 보였던 공연이었습니다.

 

애초 팜플렛에 표기된 연주자 및 합창단 규모가 소편성인데, 공연장 또한 작은 편이기 때문에
과연 이 두가지 요소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즉 연주자 규모가 작은 것으로 느껴질지 아니면

공연장이 작게 느껴질지 하는 것이 저로서는 공연 직전에 가졌던 작은 궁금증이었습니다.

 

바흐솔리스텐서울은 AUDIOGUY에서 발매된 음반 3종을 모두 들어본 바 있긴 하지만

비교적 희귀한 레퍼토리였기 때문에 이런 유명한 곡에서 다른 해외 고악기단체과 비교하면 어떨지,

또 음반으로 듣던 그 음색과 어떻게 다를지 하는 점도 물론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이날 공연된 메시아는 1743년 3월 23일 런던의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사용됐던 판본이 연주됐습니다.
소위 런던 초연판입니다. 메시아는 그보다 한 해 앞서 1742년에 더블린에서 초연됐는데,
이미 지난 2018년 3월에 바흐솔리스텐서울은 역시 IBK챔버홀에서 1742년 더블린 초연판을 마사토 스즈키의 지휘로 공연한 바 있었습니다.

(메시아가 런던에서 초연될 당시의 코벤트 가든 극장의 그림)

 

올해는 작년 공연에서 테너를 맡기도 했던 바흐솔리스텐서울 보컬앙상블의 합창 지휘자이신

박승희 씨가 전체 공연 지휘를 맡아주셨습니다.
런던 초연판 메시아가 흔히 음반으로 접할 수 있는 연주들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고악기인 만큼 튜닝을 자주 해야 하고 보통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공연 직전 맨 먼저 2명의 첼리스트가 바로크 첼로를 튜닝하는 소리를 듣고 전 일단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유리로 된 조정실 쪽에 가까운 2층 끝에서 두 번째 줄로

비교적 무대에서 먼 편인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주도 아니고 가볍게 튜닝하는 소리가 제가 올해 국내에서 들은 모든 첼로소리 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홀에서 바로크첼로 독주회를 열기에 딱이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그래서 IBK챔버홀은 예사로운 홀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첼로소리 뿐만 아니라 콘트라베이스와 쳄발로와 오르간 소리도 너무도 선명히 들려서
제가 앉은 자리가 무대에서 멀어서 어떤 음을 놓칠 걱정은 애초에 할 필요가 없는 공연장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을 들으며 든 첫 번째 감회는 국내에서도 한국 연주자들에 의한 고악기 연주로

메시아 전곡을 들을 수 있다니,
제가 한창 고악기 음반들에 빠져있던 1990년대에는 꿈에서나 가능하던 일들이
이렇게 서울 한가운데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그런 잔치에 몇 년 늦게나마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IBK챔버홀은 악기가 실제보다 더 많은 것처럼 들리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공연 중에 잠시도 묻히지 않고 울리는 쳄발로-첼로-콘트라베이스-오르간 세트의

바소 콘티누오 소리가 음반과 오디오로서는 도저히 접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줬습니다.
주말 내내 제가 가진 모든 메시아 음반을 총 동원해서 비교해보아도,

중저음 악기가 선명하기로 유명한 빈 뮤직페라인에서 녹음된

아르농쿠르/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HARMONIA MUNDI) 음반 정도가

비슷한 느낌을 조금 줄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IBK챔버홀은 뮤직페라인보다 훨씬 잔향 시간이 짧기 때문에 울림은 더 명료하게 들렸습니다.

 

바흐솔리스텐서울의 작년 공연과 비교해보면 당시 첼로 1대, 바로크바순 1대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바순 대신 첼로가 2대로 늘어난 것이 저음부의 음량을 전체적으로 키우게 된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실은 이 부분은 오늘 우연히 첼로 수석이신 강효정 님과 통화해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저음 악기들이 매우 도드라지는 반면 무대 앞 쪽에서 불러서 그런지 몰라도

독창 가수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네 명의 독창자 중에서는 단연 카운터테너인 윤진태 씨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요즘 발매되는 고악기 음반들의 메시아를 보면 종종 알토 대신 카운터테너가
등장하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카운터테너가 알토를 맡은 메시아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역시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오케스트라 반주는 고악기답게 짧은 프레이징으로, 오래된 옛 연주들에선 접할 수 없는,

바로크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특히 소프라노 아리아 "Rejoice greatly"가 4/4박자가 아니라 런던 초연 당시의 12/8 박자로 연주되어서
기존에 듣던 연주와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3명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파트는 전혀 음량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이

선명하고도 풍부한 음향을 들려줬습니다.
고악기라는 선입견에 갖게되는 음량이 작을 것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홀이 작은 탓도 있었을 것 같고
내부 마감재 덕분인지 악기 소리에 탈색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홀의 특성상

바이올린 소리가 보통보다 더 진하게 들렸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악에서 독창자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단원으로서의 목소리가 다르듯이

독주 바이올린과 합주 바이올린은 그 시작점부터가 다른 연주가 되어야 하겠는데
이날 바이올린 파트는 단순히 바로크 바이올린 독주들을 뭉쳐놓은 듯한 소리가 났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직사각형의 신발박스 모양의 홀인데다가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빈야드(포도밭)나 부채꼴 모양의 홀 보다는
음량을 더 작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바이올린 파트 연주자들이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IBK챔버홀에서 연주할 경우에는 소리가 날라갈 걱정을 붙들어 매고, 음량을 최대한 희생하더라도
해외 고악기 오케스트라들이 들려주는 것과 같은 '우윳빛깔' 나는

좀 더 투명한 음색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현악기들과 달리 트럼펫과 팀파니는 음량이 딱 적절하게 느껴져서

IBK챔버홀이 묘하게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 들게 했습니다.
이날 1부에서 유일하게 트럼펫이 등장하는 "Glory to God"에서는 무대에 트럼펫이 안보이는데

트럼펫 소리가 나서 어리둥절했었는데
2층 좌측에서 트럼페터 2명이 무대 쪽을 향해 서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내려가더군요.
알고보니 원래 이 부분은 트럼펫이 멀리서 들리게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CD로는 이런 경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러 교향곡 8번에서나 가능했던 효과가 메시아에서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1층에서 이 소리를 들으신 분들이 잠시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미션 후에 가진 2부는 유명한 할렐루야가 마지막에 등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날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 저를 당혹하게 했던 점은 런던 판본에서는 할렐루야 합창 직전에

테너가 부르는 "Thou shalt break them"이 흔히 연주되는 아리아 형태가 아니라

짧은 레치타티보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런던 초연 당시 영국국왕이 할렐루야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전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판본 차이로 익히 듣던 연주와 달라 할렐루야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할렐루야의 반주가 등장하자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살짝 당황해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테너 아리아가 끝나자 마자 벌떡 일어났을 관객들이 많았겠지만,

이날은 할렐루야가 연주되는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주섬주섬 일어서는 관객들이 계셨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관객들은 굳이 일어서서 듣지는 않았습니다.

 

음반들 중에 최초로 런던 판본을 쓴 것으로 되어 있는

네빌 매리너/St. 마틴 인 더 필즈의 1976년 녹음 (DECCA)도
이 곡에서 레치타티보 대신 테너의 아리아를 쓰고 있고,

더블린 초연 판본인 제임스 버트/더니든 콘소트의 2006년 녹음 (LINN)이 레치타티보를 쓰고 있어서
어느 쪽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는데,

제가 오늘 지휘자 박승희 님과 연락이 닿아 통화한 바에 의하면

이날 사용된 악보는 지휘자 톤 코프만이 편집한 최신 악보로
정확한 고증에 의하면 런던 초연 당시에도 레치타티보로 불려진 것이 맞다고 합니다.

실제 공연 팜플렛에도 아리아가 아니라 레치타티보로 표기되어 있었더군요.

 

이날 할렐루야에서는 저로선 매우 반가운 연주를 들을 수 있었는데

바로 2대의 고악기 트럼펫과 고악기 팀파니였습니다.
저는 한때 '칼 리히터의 1972년 연주 (DG) 같은 압도적인 금관의 효과를 내는 연주만이

메시아의 진정한 연주다'라고 확신하고 있다가
심심하기 그지 없는 아르농쿠르/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1982년 녹음 (TELDEC)에 실망하여

중고로 팔아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아마 1990년대 초였을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바로크 음악과 하이든 이후의 음악에 180도 다른 접근을 한

아르농쿠르를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그로부터 몇 년 뒤에 다른 고악기 음반들을 접하고 보니,

그 심심하고 투명하기만 했던 아르농쿠르의 구녹음이 자꾸 그리워져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그 음반을 새로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들은 할렐루야는 마침 무대 좌측 맨 앞에 트럼펫과 팀파니가 위치해 있어서 그랬기도 했지만
매우 절제되면서도 탐미적인 음색을 들려준 트럼페터 덕분에

아르농쿠르/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1982년 연주를 연상케해주었습니다.
또 음반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살아서 꿈틀대는

바로크 팀파니의 멋진 울림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타법 자체는 피노크/잉글리시 콘서트의 1988년 음반 (ARCHIV)을 연상시켰지만

훨씬 더 음색이 다양하고 생기있는 팀파니 소리였습니다.
솔직히 이날의 그 팀파니 소리만 듣고 온 것만으로도 2만원 티켓 값은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튜닝 뒤에 이어진 3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트럼펫 솔로가 등장하는

바리톤의 아리아 "The trumpet shall sound"일 것입니다.
이날 2명의 트럼페터 중 이 독주 트럼펫은 일본인인 히데노리 사이토 씨가 불러주었는데
첫 소절엔 트럼펫에 물기가 남아 있어서 소리가 막힌 듯 잘 나지 않았지만

바로 훅하고 불어서 그 물기를 없앤 뒤에는
할렐루야에서 들었던 그 아름다운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지휘자님도 모든 공연이 끝난 다음 일본에서 오신 이 손님을 제일 먼저 일으켜세우셨습니다.

 

끝으로 합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역시 전혀 음량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감동적인 연주였습니다.
다만 무대 맨 뒷쪽 가운데에 위치한 알토 파트가 다른 파트에 비해 잘 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욕심을 좀 내자면, 제가 꼭 집어서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한국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라는 인상을 완벽히 지울 수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 음악만 들어서는 국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마지막 남은 매너리즘까지 없앨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맨 처음 가졌던 그 궁금증에 대한 제 스스로의 답은

일반적인 홀이라면 결코 과하지 않을 규모의 연주자 규모였지만
역설적이게도 IBK챔버홀이 너무 좋은 홀이라서 홀이 작게 느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포화되는 듯한 느낌은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홀 자체가 소리를 만들어주는 또 다른 악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에서 들어서는 알 수 없고
멀리 객석에서 모니터링한 의견이 연주에 반영된다면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악기 연주의 역사가 짧은 국내에서 공연을 매년 갖고 있는 바흐솔리스텐서울의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됩니다.
저는 다음에도 꼭 이 단체의 공연에 참석할 것입니다.

작성 '19/04/01 23:29
th***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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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3월29일날 저는 뭐 했을까요? 이런 연주는 지방에서도 올라가서 봐야 하는데 정말 좋았겠습니다. 메시아는 종교음악이고 훌륭한 예술작품입니다. 즉, 찬양의 의미도 있어야 하고 예술적인 고증성도 있어야 하는데 이번 연주는 그 균형을 잘 맞춘 연주 일 것 같습니다. 성령에 스스로 오버된 것 없이 내적인 깊이를 담아내는 연주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19/04/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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