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이반 돈체프 피아노 독주회 (순천문화예술회관)
http://to.goclassic.co.kr/concert/3115

 

이반 돈체프 내한공연

솔직히 이반 돈체프가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저는 다만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에 예매를 했습니다. 

처음가본 순천문화회관은 914석 규모의 작고 아담한 공연시설이었습니다.

 

 

객석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층의 객석의 숫자는 많지는 않았고, 무대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앉을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좁아보였습니다. 나중에 홈페이지에 확인해보니 콘트라베이스 5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언급은 되었더군요.

 

 

그래도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놀라운 점은 LCD모니터였습니다.

 

 

보통 빔프로젝트를 많이 쏴주는데 이곳은 LCD모니터를 측면에 배치해서 화이트사운드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인건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연주 프로그램은 간단합니다.
1.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
2. 리스트 “사랑의 꿈”
3. 리스트 “베네치와 나폴리” 
4.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전 아직 콘서트고어 초보자라 전부 처음 들어보는 곡들입니다. 4곡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곡은 당연히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도 있지만 전람회의 그림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아주 궁금했습니다. 

 

월광소나타는 1악장과 3악장은 워낙 방송, 광고에서 많이 쓰이는 곡이라 그런가보다 했고 오히려 2악장을 집중해서 들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스트의 사랑의 꿈 역시도 우리 생활주변에 많이 들을수 있는 곡이지요.

리스트의 베네치와 나폴리는 사실 잘 모르는 곡이지만 타란텔라는 알고 있었습니다. 음대생들이 치기 힘들어하는 곡이라고 말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좋았던 점은 사회자가 나와서 곡해설도 해주고 연주자와 인터뷰도 간단하게 해주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자는 꿈더함예술인협동조함 오준혁이사장이 맡아주었고 연주자인 이반 돈체프와 친구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그래서 공연전에 연주자와 인터뷰가 가능했겠지요? 

 

리스트의 곡이 끝나고 불이 켜지자 저는 인터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서 복도쪽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부 앉아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저를 보고 “뭐 저런 매너없는 녀석이 다있어?” 라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어? 분명히 프로그램에 리스트의 곡이 끝나면 인터미션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을 보니 분명히 타란텔라가 끝나고 인터미션이라고 되어있더군요.  

 

그제서야 사회자가 무대로 나와 인터미션 방송이 안나와서 그렇다며 인터미션이라고 알려주더군요. 제 개인적으로 잘난척 1회 적립했습니다.ㅎㅎㅎ

 

 

인터미션이 끝나고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기 전에 사회자 오준혁 이사장은 각 지역에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소개하는게 반응이 좋았다고 하면서 순천에서 활동하는 “아페토”라는 연주단체를 소개해 줬습니다. 광주공연에서는 2개의 연주단체의 공연을 했더군요. 

 

다음날 아페토를 검색했지만 연주단체로는 검색이 안되더군요. 아페토는 바이올린 2명과 피아노 1명이 무대로 나와서 쇼스타코비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품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준곡이 재즈모음곡중 왈츠였다면 이곡도 쇼스타코비치의 곡중에 이해하기 쉬운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프렐류드로 시작해서 폴카로 끝나는 곡진행도 초보자들이 소화하기 어렵지 않은 구성이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100여명이 관객들이 열심히 박수를 쳤고 연주자 3명은 퇴장하고 공연관리자는 피아노 악보대를 정리하고 바이올린 악보대를 정리했습니다. 당연히 이반 돈체프의 공연을 기다리는데 사회자인 오준혁 이사장이 나와서 앵콜곡을 준비했는데 박수가 끊겨서 앵콜곡을 하러 나오기 민망하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작은 공연에서 볼 수 있는 해프닝인데 전혀 앵콜곡에 대한 생각을 못했던게 사실이었습니다.ㅎ

앵콜곡은 브람스의 헝가리무곡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역시 오준혁 이사장이 간단하게 작품의 배경을 설명해주고 들으니 확실히 이해가 잘되고 나 자신이 전람회의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았고 프롬나드가 나올때마다 실제로 그림과 그림사이를 걸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느낀 전람회의 그림에 대한 감정은 어린시절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개구장이 스머프”에 자주 나오던 곡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람회의 그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이반 돈체프의 연주는 제 기준에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보통의 피아니스트들이 감정이 올라오면 특유의 움직임이 있는데 이반 돈체프의 경우는 거의 감정폭발에 따른 동작들이 절제된 모습이었습니다. 

30여분의 전람회의 그림 연주가 끝나고 저는 브라보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앵콜곡도 무려 3곡이나 해줬습니다. 바하의 프렐류드 한곡, 모르는곡 한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 Op. 34-1이었습니다.

 

사회자인 오준혁 이사장도 그랬지만 좋은 공연에 너무 작은 인원이 오다보니 주최자인 오준혁 이사장도 조금 당황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반 돈체프도 당황했겠지요. 광주에서는 꽤 많은 관객이 있었는데 순천에서는 100여명 정도밖에 없었으니까요. 

 

여전히 지방의 문화예술에 대한 척박한 인식을 느끼며 저의 지루한 공연감상문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19/05/24 9:27
km***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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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9/05/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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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죽은작곡가소셜클럽 리플에서 뵙던 김민우님이신가보네요 반갑습니다^^
소중한 공연감상문 잘 봤습니다.

19/05/29 10:14
덧글에 댓글 달기    
    km***:

맞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상문은 워낙 허접해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기는 노력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19/05/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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