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안성 공연 후기
http://to.goclassic.co.kr/concert/3135

강행군을 요구하는 지휘자를 몰아내기 위해 협잡한 경기필 단원들 꼴을 보기 싫어 그간 경기필 연주회를 외면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지윤의 음반이 너무 좋았기에 오로지 이지윤을 만나기 위해, 사는 곳에서 가까운 안성 공연을 일찌감치 예매했네요.

안성 공연은 가족과 함께했고, 서울 공연도 혼자서라도 또 가려다가 연일 다녀오는 게 무리일 듯하고 경기필이기도 해서 참았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본 경기필의 단원들이 많이 바뀐 듯해서 꼴 보기 싫은 단원들을 많이 안 보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안성홀은 이번이 처음인데, 역시 근년에 새로 지은 천안홀보다 좋았습니다.
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제 막귀엔 음향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무대가 높은데도 앞 좌석에서도 시야에 불편함이 덜하게 설계한 게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막귀에다가 시력이 좋지 않아 앞 좌석을 선호하거든요.
서울예당 외의 많은 공연장이 높은 무대 탓에 앞줄에서는 젖힌 고개가 힘들고 발레 공연에서는 무용수의 발이 잘리는 등으로 불만이었는데, 안성홀은 무대가 좀 높기는 해도 그런 불편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줄에 앉았는데, 맨 앞줄에 앉아도 무용수의 발이 잘리는 경험을 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아래의 글에서 thgim님께서 이지윤의 바이올린 소리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저도 들으면서 '공연장의 음향이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주를 배려한 반주도 한몫했겠지만, 유난히 귀에 팍팍 꽂히는 소리였거든요.
이지윤이 내는 소리 자체가 훌륭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저는 독주 연주에 좀 더 나은 소리를 보이는 공연장의 특성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협주곡은 억제된 반주로 인한 장단점이 확연한 연주였습니다.
이지윤의 연주는 제가 실연으로 들은 브람스 협주곡 중에선 손가락으로 꼽을 만하게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앙코르로 한 바흐의 파르티타 3번 중 '가보트와 론도'도 무척 좋았고요.

 

이지윤의 코른골트/닐센 음반이 너무 좋아서 검색해서 실내악 음반도 샀는데 그것도 협주곡 음반처럼 콩쿠르의 주최 측에서 상위 입상자에게 내주는 음반이었고, 그런 음반답게 역시 내로라할 만한 수준입니다.
늙어가면서 연주자 사인받는 것도 귀찮아져서 잘 안 하게 되던데, 이번엔 일부러 음반 소책자를 챙겨서 갔습니다.
따로 사인회가 없다기에, 휴식 시간에 사인을 받으려고 협주자 대기실에 찾아가 보았는데, 다음날 연주를 위해 브람스를 연습 중이시더군요.
잠시 그칠 때를 기다렸으나 연습이 계속되길래 염치 불고하고 노크를 했습니다.
기다려야 마땅한데 제가 티켓을 가지고 있고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실례를 범했다며 사인을 부탁드렸더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날짜를 적어달라고 해야 했는데, 경황도 없었고 하도 오랜만에 사인을 받다 보니 깜빡하고 그냥 사인만 받았네요.
몇몇 연주자는 다른 날짜의 사인을 여러 번 받은 음반들도 있는데, 이지윤의 음반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대기실 위치를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단원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향곡에서 오케스트라는 협주곡 연주 때 억제하던 것을 분출하듯이 하더군요.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은 카라얀 류의 개폼이 전혀 없고 그다지 멋있지는 않았지만, 해석이 좋은 연주를 이끌어내는 게 참 잘한다 싶었습니다.
경기필은 금관은 그저 그랬고, 목관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며, 현은 훌륭했습니다.

특히 악장이 돋보이더군요.


안성맞춤 홀에서 가까운 안일옥의 설렁탕도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곰탕이라기보단 소고기무국 느낌으로 진하지 않고 가벼웠지만, 감칠맛이 좋더군요.

설렁탕에 든 고기를 그다지 안 좋아하는 편인데, 한우가 아닌데도 잡내도 잘 잡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아래의 글에 댓글을 쓰려다가 사인받은 사진을 올리려고 별 내용도 없는 글을 따로 올립니다. ^^;

 

 

작성 '19/10/14 7:12
sa***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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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9/10/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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