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그리그 + 말러, 예술의 전당
http://to.goclassic.co.kr/concert/369
저두 오랜만에 KBS연주회에 갔습니다.. 물론 말러 6번 때문이었죠...

저는 2층 C열에서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열을 선호하는데 예약할 때는 자리가 없더라구요..

아무튼 공연의 내용은 정말 좋았습니다... 질버스타인은 그야말로 피아노를 주물르듯(?) 치더라구요... 2악장의 아름다움이 아주 좋았습니다... 몇몇 아쉬운 점은 매 공연때마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앙상블이 약간 맞지 않는 것은 거의 한 두번 있을까 말까였고 전 곡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을 수 있을만 한 훌륭한 연주였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제의 하이라이트 말러...

아래 어떤 분이 4일동안 연습한 말러 솔직히 기대안한다라고 쓰신게 공연이 끝나고 얼핏 생각이 났습니다... 전 4일밖에 연습을 안한게 이 정도라면 일주일 연습하면 베를린 필, 빈 필 뺨치게 잘할 거라고 전 확신합니다...

제가 보기엔 지휘자 저드는 명확한 비팅으로 곡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더군요.. 자칫 비빔밥이 되어버릴 수 있는 곡을 정확한 비팅을 바탕으로 비교적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연주해서 실수 없이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비팅을 정확하게 하다보면 너무 따분해질 수 있는 이 곡을 따분하지 않게 만들었던 것은 지휘자의 훌륭한 템포설정 감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흥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정확한 비팅과 큰 몸짓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컨트롤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악단의 배치가 말러 6번에서 원래 그런지 알 수는 없으나 비올라와 첼로를 가운데 넣고 1st 바이올린과 2nd 바이올린이 양쪽 날개를 담당하고 있었는데..1악장에서 저음부의 스트로크가 이러한 자리배치 때문인지 무척 강한 음량과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3악장을 바꿔 연주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운명을 조롱하는 듯한 스케르쪼를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드러운 현의 음색이 흘러나와 전 오잉?하고 놀랬죠...

전 연주를 들으면서 특히 4악장에서 말러가 스코어를 그려나가면서 고뇌하고 울부짖고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또한 느린 악장에서는 훌륭한 연주에 힘입어 가슴을 이리저리 휘저어놓는 듯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던 대로 4악장의 해머는 좀 아쉬웠습니다... 도대체 해머가 어디있지? 하고 찾을 정도로 해머의 크기나 타악기 주자도 기대했던 것에 비하여는 그리 대단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해머도 중요하겠지만 해머에 치중하다보면 곡의 감상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요? 흠흠...

그리고 전 어제 연주하는 단원들의 모습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연주를 열심히 하시다니.. 단원들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정말 열심히 하시더군요.. 특히 악장님(김복수 악장님)의 불날듯한 보잉은 정말이지 압권이었습니다... 타악기 주자들의 멋진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쭉쭉 뻣는 금관의 음향도 무척 좋았습니다...

이 곡을 듣고 전 '비극적'이란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튜띠가 울릴 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가슴이 울려서 눈을 꾹 감고 인생이 주는 쓴 맛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연주에 대해서 물론 저라고 아쉬운 점이 없었겠습니까마는 그런 아쉬움보다는 감동이 훨씬 더 컸던 연주였고 그런 감동이 앞으로 부천 필의 말러 프로젝트에서 이어지기를 맘 속으로 빌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부천 필에 또 기대를 해보도록 하고 말이죠...

온라인 상이라 너무 주저리주저리 썼는데..정말이지 너무나도 훌륭한 연주였고 단원들이 혼연 일체가 되어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 점에 대해 단원들에게도 감사드리는 맘입니다... 어제 객석이 꽤 많이 찼던데 정말 말러 열풍 맞나봐요...
끝나고 기립 박수 치시는 분들도 있었고...

여하튼 좋은 연주였고 훌륭한 연주였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며 허접글 마치겠습니다...^^;;;
작성 '02/04/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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