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그리모 Merci~
http://to.goclassic.co.kr/concert/2787

그리모는 앨범에 표제를 붙이죠. 이번 앨범은 'resonances'가 제목인데 어려운 말입니다. 공명, 공진, 울림 정도로 번역되는 말인데 같은 소리의 반복적 울림 현상 정도로 이해했고, 그렇다면 선곡된 곡은 그리모가 느끼기에 같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호기심이 발동하는 표제죠.

 

같은 울림을 가진 변주곡. 제 느낌으로는 구상-차가운 추상-뜨거운 추상-전통으로의 회귀 라는 기승전결을 가진 듯한 프로그램 구성입니다. 모짜르트, 베르그, 리스트, 바르톡이었죠.

 

모짜르트 첫 소절의 강력한 타건은 이 곡을 하나의 모짜르트 곡으로 고른 것이 아니라 전체 프로그램의 '기'를 담당하기 위해 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강력한 타건으로 시작하는 이 곡이 모짜르트로는 좀 생경하게 들리지만 오히려 어제 잠들기 전에 이 도입부가 계속 귀에서 맴돌더군요. 음반과 거의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오늘 그리모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베르그는 예습을 많이 했음에도 음반을 들을 땐 잘 집중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오늘 베르그를 들으니 복잡하던 흐름이 잘 정돈되는 듯 합니다. 베르그가 생경한 많은 청중에게도 놀라움을 전달했다고 생각됩니다.

 

휴식후 기대하던 리스트가 시작됩니다. 지난 내한공연 때 그녀의 실연은 음반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음반에서의 감동을 기대했습니다. 공연전 들었던 음반은 21세기의 리스트 소나타 중 최고로 들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실연은 음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이나믹을 보여줬습니다. 부서질 듯한 빠르고 강함과 숨을 멈추게 하는 여림이 조울증처럼 치고 받다가 체념하는 듯한 페이드아웃. 마지막 건반을 누르기 전에 혈압 박동수가 급상승하는 경험을 합니다. 기립박수를 쳐주었습니다.

 

환호성이 끝나기 전에 시작한 바르톡. 그리고 이어지는 네 곡의 앵콜. 뜸들이지 않고 준비한 대로 풀어내는 듯 하였습니다. 유투브 영상에서 보였던 똑같은 복장, 피아노를 바꿔주는 섬세한 배려, 합창석 관객을 위한 피아노 커버, 예의바른 무대 매너 등 모두가 일치하여 같은 울림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역대 클래식 음악회 중 남성 비중이 가장 높지 않냐(?)는 사인회가 오래 이어졌습니다. 지난번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었다고 말해주니 악수를 청하더군요. 아이컨택과 악수.......... Merci Helene

작성 '13/01/30 9:23
se***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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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아랫글도 있고, 사람들이 느끼는 느낌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모의 연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구요. 타건의 파워도 상당했습니다. 모짜르트는 좀 아닌 듯 했지만 베르그부터 상당히 좋았고, 역시 리스트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CD를 들어봤지만 실황의 감동이 훨씬 더 했습니다. 바르톡과 앙콜곡도 매략적이었고 어제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13/01/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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