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인천공연 감상문
http://to.goclassic.co.kr/concert/1818

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오후 6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정명훈 지휘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을 다녀왔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4번. 매우 단순한 각각 넷, 둘의 음표로 이루어진 동기(Motive)가 확대, 중첩되어 이루는 다양한 변화의 조화를 잘 느낄 수 있는 명곡이다. 베토벤 2악장과 브람스 4악장은 변주곡 양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점도 흥미롭다.

팜플렡을 천 원 주고 구입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산뜻하다. 꼭 있어야 할 것들만 보기 좋게 적혀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편집까지, 내가 봤던 모든 공연 안내지 중 최고였다.

11월이 되기 전 매진된 객석이 꽉 찼다. 단원들이 입장할 때부터 박수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악장이 따로 나와 인사를 해도 박수가 적은 때를 많이 봐온 나로선 조금 의아하기까지 했다. 연주를 들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감격스러워하다니...지휘자가 나오자 함성까지 들린다.

연주는 예상대로 좋았다. 공연 전부터 환호를 외친 관객들 때문에 의기양양 해져서인지, 거듭된 아시아 연주일정에 피곤해서인진 몰라도 전반적으로 단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지만. 결코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이 오케스트라에 단점이 있을까?’ 란 생각마저 든다. 훌륭한 연주자와 지휘자가 만났으니 연주가 나쁠 리가 없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운명 2,4악장의 템포가 부분적으로 조금 빨랐다는 정도? 조금 불안하게 느껴진 대목이 있긴 했어도 결코 균형을 잃고 흐트러지진 않는다. 그만큼의 저력이 있고 연륜이 있기 때문에 지휘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나간다.

앙콜곡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연주했다. 관객의 열렬한 호응이 무대로 전달되어져서인지 특유의 리듬과 템포 루바토(Tempo rubato)가 더욱 흥겹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공연장을 나오는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다. 아주 좋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된 정찬을 값싸게 맛봤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오늘의 요리는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님이 원인인 듯 싶다. 개인적으론 매우 저렴하게 정찬을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거액을 집주인(?)이 구성원의 동의 없이 미리 건넸으므로 결코 싸다고 할 수도 없다. 요리사는 자신을 초대한 집주인에게 감사인사를 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 특히 명품 주방을 제공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보다는 싱싱한 식재료의 확보를 주문하여 지금의 수수한 주방에서도 자신을 포함, 유능한 요리사가 언제든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게끔 신경 써달라 부탁해야 했다.

난 식탐이 많아 외국산 특급 요리와 국산 일품 요리 모두를 먹고 싶지만,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제반 비용을 감춘 채 황홀한 한 끼 식사를 일년에 한번 제공하는 '인천식당'보다는 실망하지 않을 음식을 수시로 먹게 하여 고객에게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옆동네 ‘부천식당’ 음식을 택하겠다.

게다가 인천엔 아직 시립국악단도 없지 않은가?

작성 '06/11/21 17:01
sa***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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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제 생각에는 운명 4악장의 템포를 일부러 빠르게 한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그랬으니...

06/11/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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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

왜 시립 '국악단'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이 소수긴 하겠지만, 고클에 있더랍니다.

06/11/2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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