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모차르트,진혼곡!!
http://to.goclassic.co.kr/concert/1823
피아골.....
임진왜란땐 의병들이,갑오년의 농민전쟁땐 농민군들이,
그리고.....육이오 전쟁을 격으면서는 남부군의 빨치산들이
수많은 피를 뿌리고 지나간 역사로 인하여
유독 단풍이 그리도 붉다 한다.

화랑호수 공원가에 앉아 모차르트 진혼곡을 들으며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는다.
대학시절 얼핏얼핏 읽었던 소설을 요즘들어 짬짬이 읽다보니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10권째 이현상의 남부군 빨치산의 지리산 투쟁을 그리고 있다.
바람에 따라 낙엽이 딩굴고 모차르트 진혹곡도 어쩌면 퍽이나 낙엽 딩구는 모습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문득 스친다.

저녁에 있을 공연을 위하여 예습삼아 한번 듣고 간다 생각고서 이어폰을 꼽고
책을 읽다 보니 마침 읽는 부분이 피아골의 단풍에 얽힌사연과 이현상부대의 빨치산을 그린
부분이다보니 이 또한 우연의 일치인 듯 감상의 느낌을 제대로 전하는 듯 하다.

때로 집에서 듣는 수백만원짜리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보다 공원벤치에 앉아
몇만원짜리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훨씬 더한 감동을 전할때가 있다.

일치감치 예당에 도착, 부산서 올라온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자리를 잡는다.
단원들이 모두 등장하고 드디어 무대좌측의 육중한 출입문이 열리고...
독창자를 앞세운 아르농쿠르....
묵직한 발걸음을 무대 중앙으로 옮겨 놓는다.

잔잔한 미풍이었다가,
일시에 휘몰아치는 광풍이었다가...
아슴아슴 잦아드는 한맺힌 여인의 속으로 삭이는 눈물이었다가,
피를 뿌리고 죽어간 고독하고도 선연한 빨치산의 눈망울이었다가.....

나는 연주를 듣는 내내
손대면 일시에 후둑 떨어질듯한 피아골의 핏빛 단풍과 그 산하에서 죽어간 빨치산 늓들을
생각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노대가가 고개 숙여 인사한다.
나는.....홀로... 그 인사에 고개 숙여 답례를 한다.
(무대에서 인사를 하면 객석에서도 박수만 칠게 아니라 목례를 하는 것이 좋으리란 생각에
언제부턴가 혼자 답례를 하게 되었는데 모두가 함께 그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는다)
작성 '06/1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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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오! 고개숙여 목례를 하는 인사!
생각만 해도 괜찮네요..
박수도 참 좋은거고요..
브라보를 외치고 싶엇지만 아직은..좀 어색하더라고요
전에 한번 외쳤다가....^^;;;ㅋㅋ

06/11/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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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이 연주만큼 "브라비"를 열광적으로 외쳤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내생애 이런 연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최고의 연주였습니다. 코러스와 솔리스트앙상블과 무지쿠스빈,그리고 아르농쿠르의 절대적인 조화는 그 어느누구도 인정할것입니다.
숨조차 쉬지 못하는 감흥이,
아르농쿠르이기 때문인지, 모짜르트 때문인지, 아니면 레퀴엠 때문인지, 혹은 하느님의 성령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다만, 그것은 하나의 성곡이었으며, 성연주였습니다...가슴이 소스라치도록 말입니다.

06/11/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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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솔직히 이런 곡 연주에는 '브라보'(브라바건, 브라비이건)가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유럽에서 말러 9번이나 브루크너 9번 같은 곡의 명연이 있을 때 종종 경험할 수 있다는 수십 초간의 장엄한 정적... 이게 오히려 이런 곡의 연주에 대한 값진 찬사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곡의 여운을 음미하기도 전에 사방팔방에서 터져나오는 박수소리와 브라보 소리 때문에 좀 짜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건 제 성격이 괴팍한 탓이라 쳐도, '앵콜!'이라고 외치셨던 제 근처의 어떤 분은... 도대체 그 곡의 어느 악장이 다시 연주할 만한지, 그 분은 어느 악장을 다시 듣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06/11/2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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