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 작은 악기가 전해준 큰 감동
http://to.goclassic.co.kr/concert/1829

Violinist 우예주 초청 리사이틀

 

연주자 : 우예주(vn), 김태형(p)

일시    : 2006년12월10일 저녁8시

장소    : 일산 돌체 음악감상실

연주곡 :

       마르첼로 - 아다지오

       슈베르트 - 론도 A장조 op.53

       모차르트 - 아다지오

       타르티니 - 소나타 D단조 "악마의 트릴"

       이자이    -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No.3

       사라사테 - Playera, Zapateado, Habanera

       마르코프 - Porgy Rhapsody (거쉰의 '포기와 베스' 편곡)

 

 

오늘의 연주회가 평소 가던 연주회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음악연주를 위한 콘서트홀이 아닌 작은 규모의 음악감상실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일산이라는 지역에 있는 클래식 전문 음악감상실인 <돌체>는 지난 몇년동안 꾸준히 주말마다 작은 규모의 연주회를 열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덧 500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500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여러 연주자를 초청하여 좋은 연주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하였는데, 오늘 그 행사의 마지막 공연으로 유망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공연을 위한 전문 음악홀이 아니라는 점에서 거부감을 느끼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본인은 이런 작은 규모의 공연을 매우 좋아한다.

콘서트홀에서의 바이올린 독주가 더 음향적으로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규모의 음악감상실에서의 연주가 주는 장점도 적지 않다.

우선,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음향적으로도 반사음이 아닌 그야말로 직접적인 악기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가 있다는 점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주자의 모습과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불과 몇미터 앞에서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연주자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일산의 돌체에는 신동헌 화백님의 음악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지는 구수하고 재미있는 해설이 있어 더욱 좋은 것 같다.

이런 점들은 넓고 큰 콘서트홀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본인은 작은 음악회를 즐겨 찾는데,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일산이라는 지역에서 꾸준히 작은음악회를 열고 있는 돌체에 이렇게 몇마디 글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 연주자는 카네기홀에서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연주로 유명해진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였다.

우예주 양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마르코프' 교수 밑에서 수학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공연일정을 가지고 한국에 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잠시 가족들과 지내기 위해 귀국한 것인데, 돌체의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연주를 수락했다고 한다.

 

신동헌 화백님의 해설이 있고 나서 등장한 우예주 양의 얼굴은 환한 미소가 가득했으며, 아직도 10대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이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활이 움직이며 바이올린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음색이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로 인하여 그렇게 서정적인 아다지오에 취하는가 싶더니,

다음 곡인 슈베르트의 론도op.53에서는 경쾌하고 익살스런 표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전반부 마지막 프로그램인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에서는 아직 소녀같은 얼굴과는 달리 대단히 진지하고 깊은 음색과 놀라운 기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녀가 연주하는 '악마의 트릴'은 모든 청중을 숨죽이게 만들었는데, 특히 카덴차(바이올린솔로파트)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연주는 정말 대단한 것이어서 마치 그 연주에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후반부에서는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사라사테의 Zapateado, Habanera 등 기교적으로 매우 어려운 곡들이 연주되었다. 이런 곡들이 연주자에게는 힘들고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음악애호가의 입장에서는 이런 연주를 보고 듣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그녀는 이 어려운 곡들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능숙하게 연주해 나갔는데, 특히 연속되는 더블스토핑, 하모닉스, 고난도의 피치카토 등도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그 솜씨를 보며 뛰어난 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또 바이올린이라는 작은 악기가 토해내는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에 즐겁기까지 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포기랩소디'라는 생소한 곡이었는데,

우예주 양의 스승인 마르코프 교수가 거쉰의 '포기와 베스'의 일부를 편곡하여 만든 곡이라고 한다.

생소한 곡인 탓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 편곡이 잘 된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곡을 통해서도 우예주 양의 뛰어난 바이올린 솜씨는 그대로 표출되었고, 모든 청중이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앵콜곡으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연주되었는데, 그 잔잔한 아름다움은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었다. 올 성탄절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좋은 산타가 되어야지...

 

아마도 준비된 곡은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신동헌 화백님께서 우예주 양에게 간청을 하여 한곡 더 연주하게 되었는데...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1번이었다.

어린 나이에 카네기 홀에서 카프리스 전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중 한곡을 오늘 듣게 되다니 너무나 기뻤다.

다소 괴기스러운 파가니니의 연주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거기에 우예주 양의 운궁을 중첩시킨 그림을 상상해가며 재미있게 연주를 감상했다.

 

요즘 딸아이 때문에 바이올린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탓에 좋은 연주를 접할 때마다 예전보다 더 큰 감동을 느끼곤 한다.

바이올린! 그것은 비록 작은 악기 하나에 불과하지만,

알면 알수록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감동이란 감히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바로 앞에서 지켜본 '우예주'양은 그 이름이 장영주에 이은 또 하나의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기도 한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가까이서 본 우예주 양의 모습은 마치 장영주의 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빼어난 기교와 진지함을 동시에 가진 그녀가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이 시대의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소녀같은 밝은 미소를 언제까지나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작성 '06/12/11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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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작년에 박창수님의 하우스 콘서트에서 봤는데요 우예주양 미소짓는 얼굴이 너무 예뻤어요~~~!! 그 때도 연주곡 중에 이자이 소나타와 포기 랩소디가 있었어요. 앵콜로 파가니니 카프리스 한 곡(처음 들은 곡이라 몇 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희미한 기억으론 21번 같긴 한데요)을 들었구요.
어쩜 그렇게 예쁘게 웃는지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ㅜㅜ

06/12/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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