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손열음 피아노 독주회
http://to.goclassic.co.kr/concert/1841
1. 예습

 

프로그램은 드뷔시 프렐류드 1권과 쇼팽왈츠.

쇼팽은 그렇다치고, 드뷔시 프렐류드... 이를 어찌 공부해 가야 할까나 막막했다.

보통의 감수성을 가진 나에게 드뷔시 프렐류드는 너무나도 몽환적이기 때문이다.

프렐류드 1권만 해도, 12곡 각각에 담겨있는 이미지는 시종일관 관조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이국적'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 같다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악보를 펴들고, 여러 연주자의 버전으로 감상하며 드뷔시와 친해지려고 애쓴 끝에 이 몽롱한 음악을 '조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2. 금호아트홀 풍경

 

신년음악회라 그런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갤러리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각국 대사, 사장님&사모님-_-. 교수, 연예인, 음악가 등등...

이 사람들 한자리에서 다 보기도 힘들거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임동혁씨가 제일 튄다.

노란머리의 압박.....................-_-;;;;;;;;

로비를 배회하던 그가 안보인다 했더니 잠시 나갔다가 연주회 시간에 못 맞춰 들어왔나보다.

인터미션때 화장실 가려고 나갔는데 로비에 불쌍하게 앉아 있었다.-_-;;

결국 그는 2부 때 입장하여 자리에 앉았다. ㅋㅋㅋㅋ

 

 

 

 

3. 실전

 

시작할 시간이 되자 스크린으로 왠 영상을 보여준다.

손열음씨가 직접 연주한듯한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11번 1악장이 흐르면서 그녀의 성장과정이 스크린 위로 비쳤다.

손열음씨는 자라오면서 더 예뻐진 것 같다. 부럽다.-_-

영상물 마지막에 손열음씨의 글이 담겼는데, 완벽히 생각 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음악을 주셨으므로 슬픈 일이 생길지라도 그것에 대해 깊이 절망하지 않는다. 그 슬픔을 음악에 담아 더 완전한 음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멋있구나...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할줄 안다니 그녀는 분명 멋있는 사람이다.

 

드디어 분홍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손열음씨 등장! 

청중에게 인사를 하고 (손열음씨가 인사할 때의 표정을 아시는가? 왼쪽 입꼬리를 약간 올리고 쑥스러운듯 짓는 웃음... 정말 귀엽다.) 숨을 고른뒤 드뷔시 프렐류드가 시작되었다.

손열음씨는 특유의 루바토와 감정표현을 사용하며 '격정적인' 드뷔시 프렐류드를 만들어냈다.

곡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몽롱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음표 하나하나를 지루하게 보내버리는 법이 없었다.

그동안 예습한답시고 들어봤던 연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힘이 그녀의 연주에서 느껴졌다.

손열음씨는 연주 중에 거친 숨을 몰아내쉬곤 했는데 나는 그또한 격정적 색채를 지닌 그녀만의 드뷔시를 나타내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전곡 연주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도 힘있는 그 드뷔시가 머릿 속을 맴돌았다.

 

2부는 쇼팽왈츠 14곡으로 꾸며졌다.

손열음씨가 연주하는 쇼팽왈츠는 초반부 굉장히 힘있게 나가다가 중반부에서 통통통 튕기는 느낌으로 연주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곡이 진행될 수록 더욱 맛깔스러워지는 느낌이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쇼팽왈츠를 너무 급하게 연주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미스터치도 종종 보였고 무엇보다도 쇼팽왈츠에서는 그 이면에 담긴 우울한 감정을 잡아내야 하는데 그 감정이 급한 연주에 밀려 사라져버린듯 했다.

 

약간은 아쉬웠던 쇼팽왈츠가 끝나자 엄청난 박수와 함께 커튼콜, 커튼콜, 커튼콜...

앵콜곡도 왈츠-프렐류드-왈츠로 이어지며 본 프로그램의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게 성의있게 선곡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앵콜곡은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왈츠, 부조니 편곡의 바흐 코랄 프렐류드 2번, 그리고 쇼팽 왈츠 4번 왼손과 오른손 바꿔서 치기-_-였다.

도나우강 왈츠는 '아돌프 슐츠-에플러'라는 사람이 편곡한 것이라는데 듣고 반해버렸을 만큼 멋있는 편곡버전이었다. 

 

 

 

4. 집으로 돌아가며...

나의 2007년 첫 음악회!

오늘의 수확은 뭐니뭐니해도 '드뷔시의 재발견'이다!!!

내가 앞으로 드뷔시 음악에 새롭게 다가가는데 손열음씨의 연주가 한 몫을 톡톡히 한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손열음씨같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음악에 임하는 연주자가 나중에 큰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성 '07/01/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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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드뷔시는 해석상에 공감하기 어려웠던 점도 좀 있었지만...그런데 공연분위기는 생각보다 안 좋더라구요...특히 그 동전 떨어뜨리신 분.....-_-

07/01/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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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그 미소를 아시는 분이 또 있군요! ㅋ
이번 연주회는 다른 일이 있어서 못갔지만,
저도 그 미소 너무 좋아해요~~

07/0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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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

드뷔시 프렐류드 9번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_-, 쇼팽왈츠 11번쯤에서 휴대전화 벨소리....-_-;;
연주는 호감, 관객매너는 비호감이었죠.

07/01/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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