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그 이상의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2015 6,7 예술의 전당)
http://to.goclassic.co.kr/concert/2959

모두의 심장을 멈추게 한 날들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한 날. 이 정도 퀄리티를 내한연주에서 만날 수 있다니 결코 놓쳐선 안 될 기회. 왠만한 락밴드와 아이돌을 넘어선 박수와 갈채 속에 계속된 5곡의 앵콜곡 후에도 카우프만은 땀을 닦으며 바로 무대 뒤 열린 문 사이에 서있었다. 유라시안 필과 준비한 앵콜이 다시 없었는지 이내 단원들이 자리를 뜨자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는 가까스로 정리됐다. 몇 번은 더 무대 위에서 반주 없이 커튼콜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관객 스스로 경험 한 세계다. 몇 번이고 무대 인사만이라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관객에게 향했기에 가능했던 우수와 순수 사이 날것의 감정을 소유한 라이브. 그냥 생각만 하면 몸 속의 세포가 열리면서 표현 된다는게 이런걸까. 앨범사진과 음원은 원시적인 남성성과 영웅적 헬덴테너의 칭호 답게 테스토스테론 과잉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따스함과 정교하게 계산된 음역까지 온몸으로 시원스레 뻗어가는 지속성 카타르시스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깊은 호소력 홀의 천정을 날릴만한 파워가 거기 있었다. 카우프만을 부여하는 수식어들을 입증하는 최고의 피날레였던 내한공연. 각 나오는 앨범 속 사진들과 달리 귀여운 곱슬머리에 남미선수를 연상하는 밝고 환한 약간 마른 얼굴 연미복 보다 카라티에 가까운 절대적 순수를 느끼면서 마음 속 깊고 강력한 존재로 가득 찬다. 이젠 앨범 사진들이 비현실적이다. 그의 호흡을 느끼면서 온 몸으로 절규하는 아리아는 마치 살아 본 것처럼 노래하는 모습에 역시 직접 들으면 그 전의 타이틀은 다 날아가 버리는 신미안들이 본능적인 삶에 대한 찬가 오페라다!(죽이게 멋있다) 오페라에 완벽하게 적응 되어있는 성량을 듣고 있으면 평범한 삶을 탈출해서 음악이라는 언어에 사로잡혀 아름다운 단상이 표피적인 몸 속에 들어온다. 도밍고와 유사점을 찾는 애호가도 있는데 실제와 다르게 이날 찍은 사진들에서 연륜이 풍기는 비주얼이 묻어난다. 혹시라도 내 귀와 눈을 의심하지 않을까 영상과 음반을 틈틈이 듣고 갔는데 폭발력은 물론 표정 하나까지도 최고의 씽크로율을 보였다. 평소 음악적 동료인 요헨 리더와 유라시안 필이 오페라 서곡과 간주곡 명상곡들로 아리아의 긴장감을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겼는데 심장을 쥐라펴락 손에 땀이 나는 집중력이 즐거웠다. 전반부는 오케스트라와 템포가 잘 안 맞아 지휘자가 돌아보며 카우프만에게 싸인을 주는듯 했지만 강하고 깊게 폐활량을 늘리면서 온 몸이 울림통이었다. 홍혜경 교수님도 도전이 되셨을 휼률한 무대 서로에게 윈윈하는 모습이 급기야 앵콜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에서 오페라 한 장면을 연출할땐 어떤 찬사나 박수도 멈추고 싶지 않은 순수의 기쁨이 그런 것이었다. 5번째 마지막 앵콜은 합창석을 천천히 돌면서 불렀는데 순간 울컥했다. 진심이 느껴지는 곡의 선율과 가슴을 울리는 감사와 깊숙한 삶의 성숙한 태도 그가 오랜 경력에서 얻은 큰 교훈은 겸손이라고 했다. “성공에 취해 자만한 가수들이 어떻게 무대 뒤로 사라졌는지 보면서 겸손을 체화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언젠가 내려가는 순간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때 꼭 카우프만을 다시 한국에서 보고 싶다. 방금 마친 일본 공연이 믿기지 않는 신선한 충격에 가슴이 뜨거웠지만 시간이 뭐가 중요한가 지금 좋은 게 좋은 거다! “나는 이제 옛날과 달리 내 목소리를 완벽하게 알고 있고 내 의지대로 소리를 낼 수 있다.” 데뷔 초기엔 발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성악코치의 도움으로 힘을 빼고 부르는 법을 배우면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요나스 카우프만이 밝힌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작성 '15/06/08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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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정말 엄청난 에너지와 환희가 넘친 공연이었죠~~^^

15/06/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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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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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

글에 거의 전부 동의합니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15/06/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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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오~ 정말 마지막에 합창석을 돌아보며 노래를 하는데.. 전율이!!! 너무 엄청난 공연이었습니다.

15/06/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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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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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짧은 시간에 올려 불친절한 글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못 가셨던 분들께 비호감이나 사지 않을까 부디 이해 바랍니다.
상기된 기분 줄어들 줄 모르고 거의 최면 수준 아직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겁니다 ^^:; 리얼리티에 올킬!

15/06/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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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

ㅜㅜ
아...아쉽습니다. 못 보았습니다.

15/06/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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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정말 최고였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

15/06/0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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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생생한 감상문 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본문에 카우프만의 인터뷰를 인용하셨는데, 원글을 링크해주실수 있을까요? 영어 인터뷰라면 더 좋구요. 감사합니다.

15/06/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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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

내한공연 팜플렛 속 article 이었는데..(왼쪽가슴치는소리들리네요) 다음 검색창에 중앙선데이 치시고 다시 오른쪽 상단 검색창에 카우프만 치시면 한 주전 인터뷰 기사를 영문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런던한정호칼럼니스트감사합니다)다음 검색창에도 뉴스 관련해서 4개 정도 뜨는데 사진과 리뷰들 sbs에서는 영상도 볼 수 있는 리얼스토리 전 즐감하고 있습니다.심장에서가까운예술가! 요나스 카우프만

15/06/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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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

답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15/06/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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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공연을 본지 며칠이 지났건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제 생활속에 머물러 있네요. 카우프만의 영상을 계속 보고 또 보고 합니다. 예당을 꽉채운 그의 음성과 관객들의 환희에 찬 "브라보" 외침 소리 모두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역시 여러 오페라 무대에서 직접 소화해내며 쌓아온 내공의 산물 그의 아리아는 오페라의 그 장면으로 마법처럼 빠져들게 했던 무대였습니다.

15/06/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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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경비 문제로 망설이다 안 갔는데....ㅜㅜ.
현역 최고답게 좋은 연주였군요.

15/06/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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