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을 받다
http://to.goclassic.co.kr/concert/2982




훗, 후~

다른 사람에게 싸인을 받은 게 몇 번이나 될까?

두 번? 세 번?

아주 오래전 노스페이스 매장으로 셔츠를 사러갔는데 산악인 고 박영석씨 싸인회가 진행중이었다.

등산은 잘 안 다녔지만 그가 세계 최고봉의 정상을 정복했다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덩치가 그렇게
작은지에 놀랐다.

160 Cm가 될까 말까?

그 작은 체구에 그런 엄청난 등반을 했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신기해서 그의 곁으로 갔더니
싸인을 해서 건낸다.

엉겁결에 수고 많다며 악수를 청했는데 그 손이 왜 그렇게 부드러운지...

내 손도 부드럽기가 둘 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부드러웠는데 사무실에서 펜만 굴렸던 내 손보다
더 부드러운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싸인을 받았는데 몇 년 후 그는, 훌륭한 세계의 산악인 박영석은 히말라야에 뼈를 묻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본다.

어떻게 싸인 얘기를 하다 보니 고 박영석씨에 대한 아픈 얘기를 하게 됐다.

 

음, 두 번째 싸인은... 이걸 싸인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

3월 19일 금호아트홀의 아름다운 목요일연주회 피아니스트 리즈   살( Lise de la Salle)의 연주회에
같이 하기로 했던
지인의 사정으로 티켓 1 좌석을 취소했는데 내 옆 자리인 바로 그 좌석에
앳띤 어린 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피아노 천재로 알려진 중학교 2학년인 피아니스트 임주희였다.

2012년 런던필 연주회에서  두 번째 연주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마추에프의 앙코르에 이은 커튼콜 때에 뜬금없이

밝은 색 원피스를 입은 안경을 쓴 조그마한 여자 아이가 무대로 나와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세계적인
런던 필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1악장을 연주했었는데 바로 그 아이~!
고클래식에서는 그 사건(?)으로 한 때 사이트가 떠들석했었던 기억...

임주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중에 주희 연주회가 있으면 가능한 꼭 가겠다며 주희 네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타 될 것이니 미리 싸인부터 받고 싶다는 격려를 해주며
받은 싸인(?)이다.

요즘 임주희의 소식을 통 모르겠다.

서울 시향의 유럽 투어에서 협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사정으로 서울에서 마지막 점검하는 연주는

김선욱을 대신해서 임주희 그녀가 연주하게 됐다는 4월인가 5월의 그 소식 이후로는 ...

 

그리고 며칠 전 11월 12일 금호아트홀에서 [아름다운 목요일 Russian 시리즈] 율리안 슈테켈 Cello
파울 리비니우스 Piano의
연주회가 끝나고 두 연주자에게 싸인을 받았다.

첼리스트인 율리안 슈테켈은 지난 해 바이올리스트 박혜윤과의 협연에서 그의 연주에 반했던지라
12일의 연주에서도
기대를 많이 안고 갔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연주곡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시작으로
부제 만큼이나 단아하게 서러운 사연들을 첼로로 풀어내고
이어 연주한 곡도 라흐마니노프의 멜랑꼬리한
음악적 특징을 농담있게 잘 표현했다.

프로코피에프의 첼로 소나타 Op.119에서 나는 이미 반했는데,
마지막 연주곡인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Op.19에서 방점을 찍어 버렸다.

첼로의 그 풍부한 감성을 유감없이 발현했으며 혼을 넣은 보잉,
그리고 현란한 운지에서 뱉어내는 세련되고 맑은 고음과 가슴을 쥐어짜는 울프 노트...

 내 가슴을 송두리째 울렸다.

피아니스트 파울 리비니우스의 연주에서 나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내가  많이 좋아하는 김대진을 보았다.

김대진씨는 협연자를 최대한 배려하는 연주...

연주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자의 소리를 최대한 살려주는 그런 연주...

피아니스트 파울 리비니우스의 그런 연주가 마음에 와 닿았다.

연주가 끝나자 나는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 최선을 다한 연주를 나는 명연주 보다 더 좋아 한다.

아니 그런 연주들이 마음에 와 꼿힌다.

객석도 두 사람의 연주에 박수와 환호가 끓고...

마지막 곡이 40 분에 가까운 대곡임에도 그들은 객석의 뜨거운 열정에 보답으로 앙코르곡을 3곡이나 선사했다.

행복을 가득 담고 연주회장을 나오는데 싸인회가 있다 했다.

어~? 싸인회~?.

내가 망서리는 것은 잠시였다.

내, 두 연주자들에게 싸인을 받는 것도 그들에게 받은 감동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자 격려를 주는 것.

마침, 그날 연주한 곡이 고스란히 담긴 CD음반이 준비 됐기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싸인을 받았다.

오늘 두 사람의 훌륭한 연주로 행복했다는 인사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싸인을 받았다.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은 나를 알아 보는 눈빛이었다.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내 좌석이 앞에서 2번째 열에 중앙이기에 눈빛까지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연주에 반하면 손바닥이 터지라고 쳐대는 영윤이다.

감동을 받으면 곧잘 일어서서 가슴에서 나오는 B~ra~~vo~~로 그들의 연주에 감사함을 표한다.

이 글을 쓰면서 그간 무대에서 연주자로서 최선을 다한 연주와 명연주에 대한 그 감동들이 밀려온다.

 

이렇게 받은 싸인까지 평생 3번의 싸인을 받은 것 같다,

 

아~, 1년 전인 지난 해에 싸인을 받으려 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클래식을 좋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할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예술의 전당에서 키신의 피아노 독주회가 끝나고 팬싸인회가 있다기에 평소 싸인회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나였지만 에프게니 키신을 워낙이나 좋아했기에 과감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지인이 너무 늦었다고 하는 말에 그냥 포기한 기억도 있다.

 

 

그날 2부 끝꼭으로 연주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Op.19
Sergei Rachmaninoff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19

 

 

 

 

 

 

 

 

 

 

 

 

천재 피아니스트 임주희양

 

이 때가 12살 예당에서 런던필과 협연을 했던 그 나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머잖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거장이 될 내 친구 임주희양의 싸인~!@ ㅋㅋㅋ~~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Op.19
Sergei Rachmaninoff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19
Lento - Allegro moderato
Allegro scherzando
Andante
Allegro mosso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opus 19.1st Movement / Rostropovich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opus 19. 2nd Movement/ Rostropovich

 

 

 

 

 

Daniil Shafran - Rachmaninoff - Cello Sonata in G minor, Op 19

Sergei Rachmaninoff
Cello Sonata in G minor, Op 19
00:00 Allegro moderato
13:01 Allegro scherzando
19:23 Andante
25:04 Allegro molto

Daniil Shafran, cello
Yakov Flier, piano
Live recording, December 1956

 

 

Rachmaninov Cello Sonata Opus 19 : Alexandre Debrus, cello & Alexander Mogilevsky, piano. 

ergei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Opus 19
1. Lento 14'39
2. Allegro scherzando 07'22
3. Andante 07'15
4. Allegro mosso 12'43

Alexandre Debrus, cello
Alexander Mogilevsky, piano

From the CD "Pavane Records" ref.: ADW 7541
www.alexandredebrus.com

 

 

 

Rachmaninov Cello Sonata Natalia Gutman & Viacheslav Poprugin

Sergei Rachmaninov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19
1.Lento, Allegro moderato 0:03
2.Allegro moderato 13:43
3.Andante 20:11
4.Allegro mosso 26:50

Natalia Gutman (cello)
Viacheslav Poprugin (piano)

 

 

 

 

Rachmaninoff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19 (WHOLE)

Timothy Paek - Cello
Andrew Rosenblum - Piano

Recorded live in a recital at Mixon Hall on February 27th 2013, 6pm

Mvt 1. Lento - Allegro moderato
Mvt 2. Allegro scherzando
Mvt 3. Andante
Mvt 4. Allegro mosso

 

 

 

 

 

 

 

 

 

 

 

 

 

 

 

 

 

 

 

 

 

 

 

 

 

 

작성 '15/11/19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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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글이 맛깔납니다. 마치 함께 연주회를 다녀온 것처럼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살고 있는데 가까운 도시에서 사라장(장영주) 연주회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관람 후 사인을 받던 것이 기억납니다.
연주가 답지 않게 악수까지 해주며 환하게 웃으며 사진 촬영도 함께 했던, 현장 구입, 그리고 가지고 간 CD에까지 사인을 해주어 유일한 사인 CD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후론 그녀의 음악을 들을 땐 따듯했던 미소까지 듣게 되네요.

15/11/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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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

네, 그렇습디다.
감정의 흐름이란 미묘하던 것들도 어느 기회 어느 한 순간으로 그 감정들이 도도히 흐르는 커다란 강물이 되는 것을 보면...
사라 장, 우리나라 연주자여서가 아니라 대단한 연주자지요.
매력 덩어리고요.

16/0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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