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국립오페라 화란인 감상입니다.
http://to.goclassic.co.kr/concert/2983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휘 랄프 바이커트 Ralf Weikert
연출 스티븐 로리스 Stephen Lawless
안무 니콜라 보위 Nicola Bowie
무대 베누아 두가딘 Benoit Dugardyn
의상 수 윌밍턴 Sue Willmington
조명 시몽 트로테 Simon Trottet
 
달란트(Bass) 연광철 Youn Kwangchul
젠타(Sop.) 마누엘라 울 Manuela Uhl
홀랜더(Bar.) 유카 라질라이넨 Jukka Rasilainen
에릭(Ten.) 김석철 Kim Sukchul
마리(M.Sop.) 김지선 Kim Jiseon
조타수(Ten.) 이석늑 Lee Seokneuk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들어가며]
18일 공연을 봤습니다.
바그너 악극을 좋아하지만 화란인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음악이 리엔치나 탄호이저나 로엔그린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줄거리는 한술 더떠서
애인도 있는 멀쩡한(?) 아가씨가 맨날 그림보면서 그림속 유령선장이 불쌍하다 썰하다가
아버지가 남자 하나 달고 오니 그림속 선장이 나타났다고 그날부로 시집가겠다 하다가
(당연하게도)현 애인하고 트러블나고 그러다 들켜서 선장이 삐져서 없던 일로 하자 하니까
뒤따라 가서 당신밖에 없어요 하면서 뛰어내린다는 건데..
황당하다 못해 기괴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있다가
명색이 바그너팬인데 한번은 제대로 들어봐야지 하는 맘에
유튜브에 올라있는 화란인 공연을 첨부터 끝까지 들어 봤는데...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첨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별로 아름답지도 않은 아리아를 부르짖는거 외에는.

작년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던 공연이긴 했지만
내심 이제 파르지팔 공연을 했으니까
담에는 응당 명가수, 운좋으면 트리스탄,
대박 탄력 받으면 링 치클루스 차례라고 기대하고 있던 터라
예약하면서도 김이 좀 빠졌던건 사실입니다.
(글고보니 15-16년 시즌 프로그램을 봐도 바그너는 없고 서울시향의 링 치클루스도 올해 발퀴레를 마지막으로 노른의 끈(?)이 끊어지고...여러가지로 우울하네요)
그러다가 금번 공연을 봤는데..

[성악]
대단했습니다.
처음 화란인 등장 장면부터 마지막 젠타가 희생하는 장면까지 몰입해서 감상했습니다.
이전에 유튜브로 봤던 작품과 같은 작품일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연광철 선생님의 달란트야 처음부터 연주나 연기에 여유가 넘쳤습니다.
화란인의 라질라이넨, 젠타 마누엘라 울도 이전에 연주를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여유있는 목소리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선원의 합창도 힘있고 리얼했습니다.

[연주]
성악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했습니다.
서곡 출발때 약간 관이 불안했습니다만
그간 연주된 적이 거의 없는 작품의 첫날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작품자체가 좀 격하여 어느정도 과잉된 연주도 용납될 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오케스트라는 과도한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무난한 음향을 만들어 냈습니다.
템포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거의 인템포 였던거 같습니다.
지휘자의 해석이 개입된 결과인지 오케스트라가 작품에 익숙치않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선원들의 합창 장면에서는 약간 템포를 빨리 하는 것도 괜찮지 싶었지만,
차분한 무대 연출과 함께 나름 설득력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젠타, 화란인, 에릭 3인방에 홀려 듣다보니
오케스트라는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연출]
배경은...헐..통조림 공장입니다.
물레가 통조림 기계로, 젠타 포함 물레잣던 여자들은 노란 몸빼st 방수복 입은 노동자(?)로 변신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연출 특유의 약간 창백한 듯한 조명이 화란인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 냈습니다.
전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연출은 전통적인 해석에 가까왔습니다.
화란인은 배타고 떠나고 젠타는 실제로 뛰어내리고 뱃사람은 열심히 춤춥니다.
마지막에 에릭이 슬그머니 총을 들고 나타나길래 막판 반전을 기대했지만
두 주인공을 쏴죽이는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주인공이 떠난 자리엔 승천장면 하다못해 포옹장면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갈매기만 떠 다닙니다.
영원한 자유를 얻었다는 암시일까요?

[사족]
관객들 매너도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만
(연주 시작후 일부 관객이 입장해서 약간 소란스러웠지만..
인터미션 없다는 공지를 보는 순간 각오한 일이었습니다.)

왠만하면 이제는 폰은 끄시거나 눈치껏 무음으로 해서 묻어놓으시기를 강추합니다.
특히 서곡때 비치보이스 바브라 앤은...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둘다 배경이 바다이긴 하군요)
 
작성 '15/11/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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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저는 성악진은 만족했습니다만 오케스트라의 빈약한 음향이 심각하게 불만이었습니다.

15/11/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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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

저도 윗분과 마찬가지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실력도 열의도 대단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지휘자의 해석을 논할 수 없을 수준의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세 주역의 노래는 황송할 수준으로 뛰어났구요.

15/11/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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