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1번 글 쓴 사람입니다. 11.23일 백건우 & 뮌헨 필하모닉 공연후기
http://to.goclassic.co.kr/concert/2984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협 5번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저 밑의 글에서 베토벤 피협 3번을 너무 괜찮게 들었다고 썼는데,

백건우 씨의 베토벤 피협 5번은 듣는 것이 고역이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제 성대하게 대관식을 치루려는 야심차고 젊은 황제가 아닌, 

이제 힘 다 빠져서 물러나야 할 시기인데 권위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늙은 황제의 모습이 생각나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템포도 너무 늘어지고.. 오케스트라와 제대로 손발이 안 맞는게 뻔히 보이고..

페달을 거의 안 쓰는 것이 '피아노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특히나 실망스러웠던 건 앵콜 곡이 이번 2251번 글에서 썼던, 가브리엘 포레의 피아노 곡이었다는 겁니다.
(Romance sans paroles op.17 no.3)

즉, 앵콜 곡 딱 하나를 쳤는데, 그게 저번 공연에서 앵콜 곡과 같았다는 말이죠...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뮌헨 필하모닉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은 그럭저럭 들을만 하더군요.

팀파니 연주자가 악기에 문제가 있는지 계속 공연 도중 귀를 가까이 갖다대고 듣는 모습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요. 

앵콜 곡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백건우 씨의 공연을 들을 때에는 프로그램을 잘 보고 선택해야겠습니다.

(밝고 경쾌한 피협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뮌헨 필하모닉은 절대 일류라고 말할 수 없더군요. 

사람들이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면 장사진을 이루고 표가 금새 매진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성 '15/11/24 1:43
nt***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st***:

팀파니 연주자는 수시로 페달을 밟아 팀파니의 음정을 조정하면서 귀를 가까이 대고 확인해야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리고...연주의 호불호를 떠나서 뮌헨필 정도면 유명오케스트라 아닌가요? 표가 거의 매진에 가깝기도 했고요. 마지막 문장이 영 이해가 안가서...

15/11/24 04:51
덧글에 댓글 달기    
    nt***:

뮌헨필 정도면 유명오케스트라 맞죠. 저는 한국사람들이 하도 4대 필하모닉이니 뭐니 하는 거 꼴불견이었는데, 이번에 실망하고 나서는 그 사람들도 일리가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ㅎ

15/11/24 13:53
덧글에 댓글 달기    
ek***:

뮌헨필 공연 R석 S석 약간만 제외하고 일찌감치 표가 다 팔린것으로 압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합창석에조차 빈자리가 제법 보여서 저도 살짝 의아했습니다.

15/11/24 06:51
덧글에 댓글 달기    
sc***:

1. 백건우씨의 스크리아빈 전주곡집 op.11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들을때, 백건우씨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세가 70이시죠. 이때는 곡들이 그래도 백건우씨에게 가능한 표현의 범위에 있었다고 생각했구요, 평소 백건우씨를 워낙 좋아하는 애호가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감동적인 연주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신 글을 보니 그런 체력적인 영향이 좀더 있었나봅니다. 백건우씨의 팬으로서 안타깝게 생각되네요.
2. 동일한 앵콜곡은 백건우씨만 그런것이 아니고 폴리니도 그랬습니다. 폴리니 연주를 보려고 작년에 잘츠부르크까지 갔었는데요, 앵콜곡을 보니 폴리니가 자주 연주하는 앵콜곡 레퍼토리더군요. 동일한 앵콜곡을 자주 그렇게 연주한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백건우씨가 얼마나 자주 그러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5/11/24 13:22
덧글에 댓글 달기    
    nt***: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불과 5개월 전의 베토벤 피협 3번 연주는 정말 감명깊게 들었었거든요.. 이번엔 레파토리를 좀 잘못 선정한 게 아닌지..앵콜곡은 제가 두 번 연속으로 그걸 들어서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릅니다.

15/11/24 13:52
덧글에 댓글 달기    
ja***:

해외 오케 내한공연 시 지나치게 국내연주자 중심으로 협연자 정하는 관행부터 바꿔야합니다. 투어프로그램에 협주곡이 있다면 본거지 협연자가 오는 것이 맞구요. 시즌 프로그램에 협연이 없다면 없는 그대로 해야합니다. 베를린필 제외하면 원칙이 잘 안지켜지는 것 같네요. 물론 한국연주자가 최전성기라면 괜찮겠지만.

15/11/24 15:16
덧글에 댓글 달기    
ja***:

7년전인가 베를린필 내한공연시 브람스 교향곡 전곡 프로그램을 바꾸려고 기획사가 시도했는데 다행히 베를린필이 정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15/11/24 15:19
덧글에 댓글 달기    
oi***:

네...한겨레신문 김소민 객원기자는 최근 내한공연을 펼친 3개 독일악단에 대한 감상평에서 문헨필과 백건우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이하 인용) 23일 공연에서 뮌헨 필은 2013년 마젤과 함께 내한했을 때와 사뭇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뮌헨 필이 오랫동안 지녀온 온화한 체취가 게르기예프의 즉흥성과 긴장감을 포용하면서 독특하고 인상적인 결과물이 탄생했다는 점이었다. 뮌헨 필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은 러시아 악단을 연상시키는 전투적인 행진으로 3악장을 마무리 짓더니 4악장의 마지막에서는 슬픔을 정제하며 청중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날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최근 몇 년 사이 그의 협연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 게르기예프의 스타일에 부합해 변화무쌍한 음색과 셈여림, 어조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시적인 서정이 넘치는 ‘황제’를 구현해내는 모습에서 관록이 느껴졌다(인용 끝)...네, 그런데 반면에 젊은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협연한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의 차이코프스키 1번에 대해서는 평이 좀 박하네요. 실제가 그런지 기자의 선입견이 작용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개인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별로 도움이 안되는 감상평인 것 같습니다.

15/11/25 09:47
덧글에 댓글 달기    

덧글을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였습니다

15/11/25 13:49
덧글에 댓글 달기    
mo***: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고희년에, 이미 드레스덴필과의 베3번,4번, 울산에서 베를린 도이치심포니와의 베4번, 그리고 이번에 뮌헨필과의 베 5번, 어떤 시리즈로 보이는 이 연주에서 약간의 과도한 음향적인 영향도 있었겠지만,연륜이 묻어나는 힘을 다소 뺀 적정한 시너지의 연주로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았었습니다. 또한 차 6번에서 게르기예프는 악단마다 다른 비창을 들려준다는 프로그램북의 해설처럼 오늘은 극도의 리듬, 앙상블, 팀파니의 스냅에 의한 가공할 비창은, 피네에서의 20~30초도 아닌 1분이상의 침묵만으로도 감동인 이 연주에서 게르기예프의 유머와 기개가 넘쳐흘렀던 독일 정통사운드에 더해 또 다른 면을 보여준 놀라운 연주였습니다. 이리하여 향토색짙은 드레스덴 필, 북독일방송, 유려했던 쾰른서독일방송, 뛰어난 앙상블의 베를린 도이치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프랑크푸르트방송에 이어 뮌헨필까지 독일악단의 내한연주는 이제 도이치캄머필만을 남겨 두었지만 연주의 감동은 점진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연주의 감동은 그날의 컨디션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면 개인차는 다분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무튼, 이 모든 악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기쁨이었습니다.

15/11/25 14:26
덧글에 댓글 달기    
oy***:

가고 싶은 연주회 중 하나였는데 예약을 할 수 없었던 연주회 중 하나입니다.
뮌휀과 백건우의 연주에 대한 평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할 수 없네요.
내가 그 연주회에 못 갔으니...
그런데, 앙코르곡에 대한 의견에는 생각이 다릅니다.
앙코르곡 연주에 실수나 다른 문제 제기는 사람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다 할 수 있지만, 앙코르 곡 선택에 대한 것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은, 아니다란 생각입니다.

앙코르 곡은 연주자가 해 주면 고마운 것 아닌가요?,
아니, 이 표현이 마음에 안 든다면, 앙코르 곡은 연주자가 객석의 호응에 대한 고마운 표현으로 그 날 연주곡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정 반대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곡이든지, 연주자가 좋아하거나 자신있는 곡을 연주하는 게 아네요?
아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치더라도, 앵콜 곡 선정에 대한 불만?
연주에 대한 평은 그것이 주관이든, 객관적이든(사실 어렵지만..)좋습니다.
그러나 연주자의 앵콜곡 선정에 대한 지적, 그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15/11/27 01:31
덧글에 댓글 달기    
    nt***:

지적에 감사합니다. 사실 앵콜곡은 연주자가 해주면 감사한 것, 안해줘도 무방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씀이 맞겠네요. 하지만 지난 6월 베토벤 3번 피협을 같은 장소에서 들었고, 거기에 흠뻑 빠져서 5번 피협 공연도 예약한 입장에서는 연주가 다 끝나고 앵콜곡이 나왔을 때 그 때 들었던 익숙한 리듬이 나오면 정말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주가 끝나고 계속 박수치는 이유가 정말 연주에 감동해서가 아니라 같은 표값 내고 앵콜곡 하나라도 더 들을 수 있을까 하는 후진국적인 심보라는 얘기도 들었었지만, 비슷한 레파토리(이걸 탓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앵콜곡을 연주하는 건 그 공연만 두 번 연속으로 들은 입장에서는 여간 실망스러운게 아니네요. 연주자도 물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레파토리, 같은 앵콜곡을 준비해온 것이겠죠. 아마 앵콜곡을 차라리 치지 않았으면 좀 덜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아니면 백건우 선생님이 관객의 열화와 같은 성원(꽤 긴 시간동안 박수를 쳤거든요)에 마지못해 준비한 앵콜곡이 없어 익숙한 곡을 쳤다면야 또 모르겠지만요.

15/11/27 21:12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0
 


내가 본 공연은 내가 평한다, 공연 후기는 이곳에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2282oi*** '16/01/10506711
2281hh*** '16/01/0928205
2280oy*** '16/01/0829552
2279jo*** '15/12/2832465
2278gi*** '15/12/2032621
2277hy*** '15/12/1733584
2276ko*** '15/12/1138096
2275sa*** '15/12/0238275
2274sk*** '15/11/2930075
2273nt*** '15/11/243945 
2272ri*** '15/11/1927215
2271oy*** '15/11/1936049
2270yd*** '15/11/121899 
2269na*** '15/11/0123504
2268md*** '15/10/313054 
2267tu*** '15/10/2232455
2266er*** '15/10/221932 
2265sk*** '15/10/1734452
2264he*** '15/10/17344715
2263sk*** '15/10/1024401
2262sk*** '15/09/2031171
2261sa*** '15/09/1644685
2260zw*** '15/09/1230381
2259fr*** '15/08/3141995
2258zw*** '15/08/3126301
새 글 쓰기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818 (7/113)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