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 & 에스더 유, 브람스 바협 & 베토벤 9번
http://to.goclassic.co.kr/concert/2987
한 100년만에 음악회 실황 감상기.

그 동안 숱하게 음반으로 들어봤지만, 처음으로 현장에서 느껴보는 베토벤 9번 교향곡,
그리고 아쉬케나지와 음반을 낸 에스더 유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극심한 경제 불황의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정도가 아니라 지갑을 아예 없애버린 필자는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이 레파토리가 며칠 안에 예정되어 있음을 보고 남은 표가 있는지를 검색. 전석 매진된 가운데 가장 저렴한 합창단석 단 한 좌석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질러버렸다.

100년은 좀 과장이고 음악을 굶은지 족히 10년은 넘은 것처럼 느껴진다.  원래 합창단석에서 관현악곡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음향적인 측면에서 단점이 많지만, 연주자들의 자세한 행동과 잘 안 보이는 관악기들, 타악기들, 그리고 지휘자의 정면 등등 악단의 쌩얼을 볼수 있다는 장점 같은 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오랜만의 실황 소감을 주저리 주저리 써 본다.

예전당에 자그마한 아이스링크가 생겼다. 이게 다 뭐냐..? 하지만 꽤 낭만적이다. 조금 일찍 와서 연인과 스케이트를 타면서 겨울을 낭만을 즐기다가 숨찬 호흡과 상기된 얼굴로 음악을 들으러 들어가는 것도 꽤 희귀한 데이트 코스가 될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생각해 내서 만든 건지 몰라도 아이디어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것 같다. 

같은 시간대에 김선욱의 쇼케이스가 예전당 맞은 편 야마하 홀에서 있다. 필자는 그 행사에도 당첨이 되었지만, 베토벤 9번을 이번에는 꼭 실황으로 들어야겠다는 일념 때문에 김선욱을 아내에게 넘겨주었다. 이른 시간에 예전에 도착한 필자는 미련이 남아서 야마하 홀에 먼저 들러보았다. 혹시라도 선욱씨가 미리 와 있으면 사람들 없을 때 인사라도 나눌 수 있을까 해서. 내 앞에 온 청년 한명 외에 아무도 없었고 담당자도 아직 오지 않았다. 처음 와 본 야마하 홀을 쓱 둘러보고 그냥 좀 앉아 있었다. 담당자가 도착. 홍보물을 설치하느라 애를 쓰는 걸 도와드렸다. 안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선욱씨가 당도해서 익숙하지 않은 피아노를 적응시키는 중이랜다. 다음주에 있을 슈만 피협을 신나게 때려주고 있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흡족하다. 아니, 여기 그냥 더 있고 싶네, 이거... 갈등 때린다. 어느덧 아내가 당도. 베토벤 9번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선욱씨를 아내에게 맡기고 간다. ㅠㅠ

다시 예전당. 햄버거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합창단석을 찾아 들어가서 앉았다. 분명히 전석 매진이었는데 빈 좌석이 꽤 눈에 띈다. 단원들 입장. 어라, 브람스 바협이 이렇게 단촐한 편성이었나? 목관 4부가 모두 2명씩, 그리고 금관은 트럼본과 튜바는 아예 없고, 혼 4명, 트럼펫 2명, 끝이네. 요걸로 그렇게 아름답고 교향악적인 바협의 울림이 만들어진다니.

튜닝. 에스더 유와 요엘 레비 입장. 에스더 유는 한마디로 한국인이 젓가락질하듯 너무 쉽게 브람스를 요리해 버리더라. 어떻게 가볍지 않은 브람스를 저렇게 가볍게 끝장내 버릴 수 있을까? 듣기에 참 편안했다. 짧지 않은 3개의 악장이 금방 휙 지나가버렸다. 1악장 카덴짜는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꽤 길었고 에스더는 그 카덴짜에서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열정을 충분히 발휘했다. 1악장 끝에 악장간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속으로 에이 참, 이거 참 고져지지 않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베토벤 까지 다 듣고 났을 때는 상당히 의아한 궁금함이 떠올랐다. 9번 1악장의 엄청난 열기의 피날레가 끝난 직후에는 한참의 공백이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브람스 1악장 끝난 후의 박수는 에스더의 열연에 대한 청중들의 자연스러운 충동적 감정적 반응이었을 거라고 결론내렸다.

브람스가 끝난 후 에스더 유는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에 한 다섯번 정도 무대에 불려나왔다. 짤막한 앙콜곡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앙콜은 없었다. 다음 가야할 길이 꽤나 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준비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인터미션도 짧았다. 역시나, 베토벤 9번은 앞의 곡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대편성. 목관은 모두 4명씩. 금관은 혼이 5명. 필자의 좌석 바로 옆으로는 보기만 해도 듬직한 합창단원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요엘 레비님 다시 등장하시고. 쉿, 시작한다.

우주의 찢어지는 탄생의 서막을 알리는 듯한 도입부의 혼. 이 혼 소리에서 9번은 반쯤 승부가 난다고 생각해 왔다. 나는 그 소리가 좀 빠르고 날카롭게 느껴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반대였다. 느리고 둔탁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그건 내 개인적 취향일 뿐이고... 1악장의 우주적 울림은 만족스럽게 황홀했다. KBS 교향악단은 평균 이상을 해 주었다. 아주 특이한 개성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았어도, 딱히 흠 잡을 곳도 없었다. 이미 우리나라에 현악기 주자들은 실력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이고. 오케스트라에서 목관의 오보에와 금관의 혼에 최고의 테크니션을 확보한다면 85점 이상은 무난히 받는다고 본다.

교향악에서 팀파니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특히 베토벤 9번의 2악장에서는 팀파니가 엄청 중요하다. 작은 실수 하나라도 곡 전체의 흐름을 망쳐버릴 수 있다. 팀파니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쌩얼의 메카니즘을 낱낱이 보면서 음악을 즐기는 것은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팀파니는 정말 멋진 악기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작곡을 공부해서 팀파니 3대와 몇 악기를 위한 협주곡 같은 걸 한번 써 보고 싶다. 와, 총알이 막 발사되는 것 같은 극적인 그 긴장감을 그렇게 멋있게 만들어 내더라는. 

3악장 시작되기 전에 솔리스트 네 명이 미리 들어와 앉는다. 아름다운 아다지오 칸타빌레가 덧없이 빨리 지나가버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3악장이 끝났을 때 객석에서 몇명이 또 한번 악장간 박수를 살짝 터뜨렸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 그냥 한국 청중들의 감정적 반응이 맞대니깐.

하이라이트 4악장. 폭발적인 총주에 이은 저음현의 베이스 독창자 주선율 주제가 장엄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첼로가 늘 저음 반주만 담당하다가 당당히 멜로디 라인으로 떠오르는 드문 기회다. 이윽고 아주 짧은 포즈가 흐른 뒤 익숙한 환희의 송가 선율을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아주 작은 소리로 읊기 시작한다. 활을 2-3cm 밖에 쓰지 않는 것이 여기서 다 보인다. 이 정적, 이 힘있는 작은 노래 소리, 눈물이 터져버린다. 비올라가 주제 선율을 이어받고 관악기 중에서는 바순이 유일하게 반주를 넣는다. 그리고 바이올린이 다시 선율을 이어받고 목관과 금관들이 다 함께 반주를 이어가며 완벽한 환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류가 하나됨을 꿈꾸는 이룰 수 없을 듯한 비전을 품은 노래가 그냥 한없이 이어져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건 여기서는 사람의 목소리다. 베토벤은 그걸 의식하고 이 곡을 썼음이 틀림없다.

다시금 작열하는 도입부로 돌아가고 환희를 외치는 인간 사람, 베이스 독창자의 길쭉하고 멋드러진 노래가 시작된다. 합창단 남성 파트의 반주가 작은 폭발음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그런데 합창단석에서 감상할 때의 아쉬움은 바로 여기에 있구나. 독창자들의 목소리가 직선성으로 뻗어나가는 울림을 절반도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이다. 커튼 뒤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 오늘 솔리스트들의 기량, 특히 알토의 묵직한 울림은 너무 좋았던 것 같은데. 반면에 합창단석의 큰 장점은 합창단의 엄청난 울림 속에 완전히 들어와 있는 느낌. 마치 독일의 검은숲 한 가운데서 산림욕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독일어 딕션 같은 것은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나의 짧은 독일어 어휘력에도 불구하고 좀 들렸다고나 할까.

어느덧 베토벤의 고뇌를 먹고 완성된 환희의 송가는 피날레에 이르렀다. 연주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오보에는 너무 좋았고. 혼은 당연히 뛰어난 주자를 배치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약간의 실수는 있었다. 역시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은 쉬운 건 아닌가보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 여하튼, 마침내 기쁨이 우주의 탄생 목적을 이루어냈다. 환희의 완성은 아무런 여운도 들어설 틈 없이 즉각적인 청중의 반응, 즉 우주적 합일의 꿈에 대한 인류의 반응이다. 모든 사람이 형제가 되는 꿈... 오늘 인류를 대표한 청중은 뜨거웠다. 자리를 뜰 생각을 않고 대여섯번의 커튼 콜이 계속 이어지고, 요엘레비님이 악장의 손을 잡고 기어이 마지막을 알리는 제스처를 보이며 퇴장을 하기까지 그렇게들 박수를 계속했다. 9번 연주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했던 모든 합창단원에 대해 박수를 돌리는 것을 레비님이 까먹으셨는지. 필자가 옆에 서서 합창단석의 대원들과 눈을 맞추며 열심히 박수를 보내 드렸다. 오늘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제부터 베토벤의 9번 교향곡만큼은 매년 꼭 한번씩 실황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다.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늘 무난히 들려주는 KBS 교향악단과 요엘레비 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p.s.  김선욱 쇼케이스 베피소 8번 등 너무나 좋았다며, 전율이 내내 흘렀다고. 아내님이 받아온 선욱씨의 싸인 3장으로, 시간과 사건은 일대일 대응 함수일 수 밖에 없는 한계로, 불가능한 두탕을 뛸수 없었던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p.s. two.  아내님이 토크콘서트때 질문하고 들은 답변 2가지를 나눠봅니다.
1)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협주곡 레파토리 중에서 꼭 하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안 해본 분들 중에서 꼭 같이 협연하고 싶은 지휘자는 누구인지요? 그 이유도 말씀해주시면 좋겠구요.
- 카를로스 클라이버, 존 엘리엇 가디너, 클라우디오 아바도. 모두 고인이 된 분들만 언급했다는. 인품이 훌륭했던 가디너 경 너무 존경한대요. 베토벤 연주를 너무 좋아하지만,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모든 다양한 레파토리를 소화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2) 예술가들은 일상사에서 감정의 격변을 보통 사람들보다 세밀하게 겪는 어려움이 실제로 보통 사람들보다 흔하게 있는지요? - 그렇지 않답니다. 연주에서는 분명히 그런 예민한 감정적 반응이 필요하지만, 선욱씨가 곁에서 보아온 예술가들은 연주와 사적인 삶의 구별이 명확하고 일상의 삶에서는 평온하고 차분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끝-
작성 '15/12/11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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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

네....KBS 교향악단은 팀타니 주자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생각건대 국내 연주자들 중에서는 최고수준 아닌가 싶어요. 팀파니 연주에 항상 만족하는 편입니다. 베토벤 교향곡에서 팀파니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지요. 어제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창자 중에서는 테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합창단은 아마 베토벤 합창교향곡에 잘 트레이닝된 단체들일 겁니다. 상당히 완숙했다고 생각하구요. 1악장 후반부에 호른 쪽에서 의외의 소리가 좀 나서 약간 놀랐습니다. 삑사리겠지요. 호른과 트럼펫은 일부 객원을 쓴 것 같았습니다. 합창, 그 정도면 훌륭하지요. 솔직히 뭐 눈감고 들으면 베를린필인지, KBS 교향악단인지 잘 구분도 안되고...네...에스터유는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무대에서 여유가 넘치더군요. 부러질듯 가녀린 허리를 가진 이제 막 20세를 넘은 여성이 무대에서는 당당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가요? 1악장 독주부분도 훌륭했고 2악장에서 오보에와 조화를 이룬 연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3일에는 한살 어린 임지영양이 서울시향과 같은 곡을 연주한다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합창석에서 듣는 합창교향곡은 참 색다른 감동을 주네요. 부서질듯 강렬한 팀파니 그리고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를 코앞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나저나 가디너는 인품이 훌륭하셨던 모양이지요? 다시 들어보면 그분의 베토벤에서 왠지 따스함이 느껴질 것 같네요.

15/12/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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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저도 합창석에 있었는데 오보에, 플륫 그리고 팀파니 주자가 확 들어오더군요.. 오보에 하시는 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과하다 할 정도로 엄청나게 무거운 소리를 냈는데 합창교향곡 특히 연말의 공연은 이래야 제맛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타 악단에 앞서 진행된 연주에 선방을 날리는 듯 후련했습니다. 에스더 유는 대담하고 거침없이 꽉찬 소리를 브람스에 담더군요..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도 기대이상이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주였습니다.

15/12/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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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

선방을 날리는... 너무나 공감되는 표현입니다. 12월 초에 일찌감치, 뿌듯한 느낌이예요.

15/12/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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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KBS향 합창 감상문 너무나 재미있게 올리셨습니다. 에피소드까지 빼놓지 않아 생생한 공연현장을 직접 느끼게 됩니다. KBS향은 다른 악단보다는 10여일정도 앞서 합창공연을 늘 하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 곡은 역시 목관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되는 데, 그동안 몇차례 객원이셨던 듯 전 서울시향 수석이셨던 채재일님이 없어서인지 약간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람스 1악장후 박수는 코다를 피날레로 인식한 관객의 실수로 보이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9번 3악장후의 박수는 그 현악의 앙상블이 너무 아름다웁기도 했지만, 그래 정말 잘했어 하고 박수친 그 1인 그 설정은 정말 아니었습니다.다른 연주곡보다는 속도감이 꽤 있었던 연주에서 압박하는 오버감없이 중용을 잘 지킨 연주였습니다.

15/12/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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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

감상문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꼭 합창 공연을 보러 가고 싶네요. 여담인데 존 엘리엇 가디너는 아직 생존해있으시지 않나요... 아직 부고를 접한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가디너 경의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이 있나보군요. 저는 그 양반이 매우 arrogant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흥미롭군요~

15/1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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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

흐미~~ 맞네요. 멀쩡히 살아있는 분을 고인으로 만들어 놨네요. 에구, 가디너 경 죄송혀라~. 아내가 잘못 들은 듯. 저도 그런가? 벌써 서거하셨나? 했어요. 가디너 경 살아있을때 한국에 한번 더 올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b단조미사 한번 더 들을수 있었으면 얼매나 좋을까요.

15/12/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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