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박탕 조르다니아 그리고 서울시향
http://to.goclassic.co.kr/concert/1269
서울시교향악단 제640회 정기연주회
'04. 5.11 세종문화회관
지휘/박탕 조르다니아, 출연/손열음
베르디/운명의힘 서곡
차이코프스키/피아노협주곡 1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 제5번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손열음양이 비오티 우승한 후 클래식오디세이에 출연해 연주하는거 보고 관심을 갖게된 후 손양의 연주회장을 찾은게 벌써 꽤 되는군요.
오늘은 저녁때 손양의 연주회가 생각났고 또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5번도 라이브로 한번 들어볼까해서 그냥 충동적으로 세종을 향했습니다.

베르디 운명의힘서곡 연주가 잘 된 건지 못 된 건지 잘 모르게 끝나고
다음은 손열음양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1번.
옅은 브라운색의 모시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손양. 오랜만에 듣는 손양의 연주지만 역시나 고난이도 테크닉을 자연스레 소화하는 정갈한 연주였습니다. 오늘은 물흐르듯한 유연함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건반위를 날아 다니는 손가락과 액센트를 찍은 후 자신있게 하늘로 뻗는 팔을 보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1악장 카텐짜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훌륭한 1악장연주가 끝나고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솔직히 오늘 관객의 수준이 높다는 생각보다는 다들 억지로 박수를 참고 있어야 하는게 참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3악장이 다 끝난 후 열광적인 박수가 이어졌지만 저는 사실 1악장 끝나고 진짜 박수치고 싶었습니다.
손양의 팬이 많이 온 것 같았는데 손양의 연주가 끝나자 집에 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오늘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고 왜 그런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은 근래 우리나라 연주장의 단골메뉴인지라 손열음양이 다음 번에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뜻하지 않게 또 다른 한사람의 팬이 되버렸습니다. 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부르노 발터 같이 생긴 외모와 건장한 체격은 카리스마와 신뢰감을 주었는데 지휘스타일도 드라마틱하면서도 유머러스했습니다. 그의 지휘를 보고있노라니 유럽의 어느 연주회장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쇼스타코비치는 평소 잘 안들어 오늘 연주가 어느 정도 잘한 연주인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쇼스타코비치5번을 라이브로 들어본 것만으로도 의미를 두고싶고 오늘 연주도 호연이었다고 봅니다.

다소 난해한 쇼스타코비치 5번 후에 열렬한 박수속에 앵콜로 들려준 두곡은 천상의 선율로 들렸습니다. 박탕 조르다니아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연주를 자주 들었으면 합니다.
작성 '04/05/12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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