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연주회 "Concertino Angelico"
http://to.goclassic.co.kr/concert/1275

어제 서울 정동의 성공회 서울 대성당에서 열렸던
숙명여대 유시연 교수의 테마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스즈키의 금호 연주회에서도 느낀 거지만,
이렇게 소박하고 즐거운 연주회(게다가 입장료도 저렴한!)에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공연후기 올립니다.

무엇보다 어제 음악회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모두 종교음악으로 구성한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성당의 아름다운 울림과 분위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신실함과 삶을 대하는 성의가 묻어나오는 연주도 인상적이었구요.

저는 정동 성당은 처음 가보았는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일찍 몰랐을까 할 정도로 정취가 곱고
건축물의 구조가 들려주는, 어딘지모르게 천상의 소리같은 음향은
어떤 전문 연주회장보다도 음악의 효과를 극대화하였습니다.
테마 콘서트의 제목이 "종교음악 리사이틀"인 만큼
성당에서 베풀어진 연주회는 참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원래 실내악과 종교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시연 교수님의 연주 역시 충분히 아름답고
잘 다듬어진 소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작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로이드 웨버의 레퀴엠 중 "Pie Jesu"에서는
어린이 보컬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했습니다.
다들 너그럽게 듣고 따뜻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사실 어린이가 부르기엔 성악부가 좀 어렵게 편곡된 듯 싶더군요)
전체적인 기획에 담긴 성의와
연주의 편안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반주자의 사려깊고 섬세한 반주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레파토리들은 친숙하면서도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두루 선곡되었고,
성악을 적절히 포함하여 잘 편곡되었습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청중이라도 종교음악의 아름다움이 충분히 전달되는
다듬어진, 신실한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에 넘친 아저씨들이
미처 활이 바이올린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쳐대는
박수소리가 아니었다면 더 상큼했겠지만,
그것까지 포함해서 마치 "시네마 천국"의 한장면 같은
소박하고 즐거운 연주회였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 편곡, 장소선정, 연주자간의 호흡 등
성의가 돋보이는 연주회라는 점에 다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연주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soultracer
작성 '04/05/13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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