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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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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17년 전 | 조회 | 2521 | 추천 | 5 |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에서 Herbert von Karaj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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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17년 전 | 조회 | 2521 | 추천 | 5 |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에서 Herbert von Karajan |
살풋히 기분좋게 풍기는 비누냄새와 빳빳뽀송한 감촉의 면빨래에의 기억!
부풀은 갈퀴머리와 진분홍빛 드레스의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어제 연주에서 느껴진 것은 흑백 무성시대의 모노크롬 음색이었습니다.
가만가만 다독이며 밟아가는 다소곳한 연주에서
주술을 잊어버려 먹혀들지 않는 마법에도 초조로워하거나 안달하지 않은
늙은 마녀의 여유로움이 보였습니다.
한때 너무도 잘말려져 바람과 햇살의 형상으로 하얗게 빛났던 빨래와
미처 걷지않아 저녁무렵 습기로 눅눅함이 밴 빨래의 담담함으로 다가온
이다 헨델!
나에게 있어 이다 헨델을 직접 만나고 연주를 들었다는....
비록 바람을 맞으며 팔락이는 아름답고 눈부시게 내걸린 깃발은 아니였으나
그리하여 과거의, 전성기의 눈부심을 추억할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5월에 만난 크나큰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