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오페라는 이제 그만.......했음 하는 심정으로
http://to.goclassic.co.kr/concert/1283
호세쿠라 엘레나 자렘바등 초 호화 캐스팅으로 꽤 인기 있었던 오페라 카르멘 마지막날 공연에 우연찬게 R석 공짜 티켓이 생겨 지인들과 같이 본의 아닌 호강을 하게 되었다.
먼저 공연평을 짧게 하자면
1.호세쿠라- 사실 쿠라의 실력을 너무나 비웃었던 나로서는 쿠라의 새로운 실력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뻣다. 그리고 2막부터 쿠라의 목소리는 장난 아닌 대단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2.엘레나 자렘바- 뉴 히어로 카르멘. 사실 하바네라에서는 별로였지만 공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카르멘이였다. 조금만 더 연기가 더 풍부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었지만... 폰 오터의 카르멘 보다는 그나마 더 섹시했다.
3.카르멘- 미카엘라를 비롯한 모든 배역들이 어느정도 잘 하고 꽤 좋은 앙상블을 이룬 오페라인듯 했다. 이때까지 본 오페라중 꽤 괜찬은 무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운동장오페라

1.왜 운동장이여야 하는가?
첫 운동장오페라 투란도트를 본 이후 두번 다시 운동장 오페라를 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공짜표라 갔었다.
수 많은 관중 그리고 수많은 공짜표
R석을 차지한 관중들은 사실 거의 공짜표인듯 했다.
이유는 1막이 끝나고 2막이 끝나면서 점 점 관객이 줄어들고 언제 박수를 쳐야하며 그 박수소리마저 아낀다.
오히려 2층 3층쪽의 열기가 더 대단하고 함성은 더 높다.
만약 30만원을 주며 R석에 앉아서 운동장오페라를 본다면
많은 음악 애호가들은 안 볼것이다.마리아 칼라스가 살아서 돌아왔다면 몰라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한 오페라인지
한국은 오페라를 운동장에서도 해요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인지
일단 개런티가 비싼애들이니 돈을 많이 벌자라는 뜻인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카르멘이였다.

사실 투란도트를 봤던 3층 스텐드 석이나 R석 그라운드 안이나 별 차이를 못 느꼈다.
쿠라 얼굴을 좀더 가까이서 볼수 있었다? 그것도 아니다.
여전히 자막때문에 3층에서보든 2층에서 보든 스크린을 봐야 하고
1층에서 듣는 음향 소리또한 3층에서 듣는 소리랑 비슷한것 같았다.

왜 운동장 오페라일까?
물론 좋은 취지도 있을것이다.
오페라를 대중문화로 끌어 내린 운동장 오페라 또한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음악 애호가를 위한 최소의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가족이 함께와서 오페라를 구경하고 어린이들에게도 오페라라는 문화를 보여주며 대중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게 해주는 것은 좋은 점이지만
오페라를 사랑하는 오페라팬으로서는 이제 운동장 오페라는 그만 하였으면 한다.
집에 오면서 예당이나 세종에서 만약 저 공연을 다시 한번 더 볼수 있음 좋앗을껄.... 이라는 혼자만의 욕심을 부려보았지만....
역시 카르멘은 운동장 오페라로 끝이 났다.

운동장 대통령이 나온 나라
그리고 운동장 오페라를 하는 나라
한국은 운동장을 사랑하는 나라일까?






작성 '04/05/20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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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저는 운동장 오페라가 과연 오페라의 대중화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티켓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려서 최근의 티켓가격 거품 현상을 더욱 더 부채질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말도 안 되는 티켓가격들은 고전음악 공연들을 일반인들과 더욱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옵니다.

04/05/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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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저 역시 절대 운동장 오페라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중의 하나였으며 공짜표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어제 그 현장에 있었지요. 2층에서는 자막조차도 보이지 않았고, 디카족의 플래시에 짜증나던 공연이었죠.

04/05/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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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그래도 순기능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매년 대형공연을 보면서 많은 회의를 가졌었는데, 그래도 이번 공연은 예전에 비해 음악/음향적인 면에서 발전을 보여주어서 저 자신도 만족스러웠고....뭣보다 함께 갔던 -고전음악에 전혀 문외한인- 지인들이 너무나 신나게 즐기고 나오면서도 콧노래를 불러대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04/05/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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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언제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순기능을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러나 문제는 지나칠 때 나타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04/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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