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글리에르 혼 협주곡)
http://to.goclassic.co.kr/concert/1290
이번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혼 협주곡에 관심이 쏠렸는데 정말 라디오로는 상상할 수 없는 좋은 연주들을 덤으로 만났습니다.
우선 이 곡 글리에르의 혼 협주곡.
낭만적이고 혼의 기교적인 성격과 춤곡같은 밝고 우아한 곡이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혼 주자 프랭크 로이드.
호른이 원래 사냥 나팔로 처음 쓰였다는데 그 모습 때문인지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음색 그 호른 주자에게서 물씬 풍겼습니다.
초록 삼각모자만 쓰면 영락없이 순진한 소년의 모습일텐데 적지않은 나이에도 아담한 체구가 그대로 그 지역 포스터 한 장 찍어도 손색없을 만큼 네추럴 그 자체였습니다.
번쩍이지 않은 호른도 인상적이고 전혀 무리가 없는 자연스런 포즈는 왼발을 내밀고 가볍게 일정한 고른 호흡을 보이며 풍부하게 이어졌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마저 부는 부드러움이었습니다.
어찌나 예의바르던지 누가 영국사람 아니랄까봐 거기다 군악대 출신이어선지 말끔한 느낌들이었습니다.
협주가 없을 땐 옆에 끼고 있던 호른도 얼마나 여유롭던지 ..
어제 날씨가 비온 후 갠 우면산 자락을 구름이 간간히 덮어 그 모습도 그려지고 촉촉한 기분이 막 수증기가 피어오를 것 같았습니다.
호른을 듣기에 최적의 날씨었습니다.
연주자도 그런 날씨가 건조하지 않아 좋고 그래서 자칫 한산할 것 같은 공연장이 붐비나 봅니다.
앵콜곡으로 째즈적인 느낌이 많은 현대작품 같았는데 좀전의 산자락에서 공간이동을 한 리듬과 즉흥성이 자세도 째즈적이랄까 자유분방 ..
아마 어제, 오늘 참 어려운 곡에 앵콜곡까지 힘이 붙였을텐데 고맙더군요.




첫 곡으로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2번을 연주했는데 지휘자 아릴드 레메라이트의 첫 무대는 노르웨이 자국의 젊은이 다운 자신있는 선곡이었다는 걸 비로서 보고 알았습니다.
정말 열의와 의욕에 넘쳤습니다.
4악장 솔베이지의 노래 정말 아름답더군요.
현의 물결...
어제 KBS교향악단이 그동안 내가 봤던 교향악단인가 싶게 협연자도 우수하고 지휘자도 좋아선지 눈에 띠게 좋았는데 숨을 몰아쉬는 장면이 속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후반부 닐센의 교향곡 1번
처음 들었는데 덴마크를 대표하는 작곡가 답게 지휘가 자신에 넘치고 하나 하나 싸인을 주며 활기차게 어우르는 모습 참 일품이었습니다.
멋졌습니다!
앵콜곡 그리그의 페르 귄트 1번 중 마지막 곡.
이거 정말 물건이었는데 전 마법사의 제자와 너무도 비슷해서 위트와 스릴이 표현 가득 연주에 재미를 흠벅 느꼈습니다.
호른이 분위기를 풍기는 도입부 목관이 전조를 알리면 현이 피치카토로 가세 콘트라베이스의 육중한 무게가 더해져 일순간 타악기로 완전히 색채적인 최고조를 이루는 후련함.
와우~
정말 멋졌습니다.
어제 진심어린 연주들을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 흔지않은 곡들을 만나 더할 나위없이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 지 궁금합니다.






작성 '04/05/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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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정말 좋은 공연이었나봐요.. 닐센의 교향곡때문에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ㅡㅜ

04/05/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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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닐센의 교향곡 1번,흐름과 분명한 악상들 극적 긴장과 강약이 교차하면서 강열하게 고조시켜주는 교향곡.다시 생각해도 덴마크 작곡가의 작품을 노르웨이 지휘자 레메라이트가 자신있게 펼쳐보이던 지휘모습 진지하고 아주 좋았어요.기대 이상으로 좋은 연주를 실연했어요.5월 28일 1fm 실황특집 다시듣기 해보세요.앵콜도 들을 만합니다.^^

04/05/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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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닐센의 교향곡 뿐만 아니라 실내악곡(현악4중주)과 오페라(마스카라드), 목관5중주, 협주곡(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도 괜찮습니다. 현악4중주는 모짜르트를 보는 듯한 분위기에다가 대단히 재미있고, 강렬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닐센에서는 교향곡 3번(확장), 5번을 좋아합니다. 특히 3번의 그 4악장의 강렬함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네요. 마스카라드의 그 희극적인 오페라와, 바이올린 협주곡의 기교

04/05/3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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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를 생각한다면 닐센의 곡들은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

04/05/3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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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개인적으로 닐센의 교향곡 2번 "4대 기질"과 4번 "불멸"을 듣고 싶습니다만 3번과 5번을 선호하시니 닐센의 교향곡들은 다 들을 만한것 같습니다.현악4중주와 오페라(마스카라드) 목관과 협주곡들도 정말 궁금해지는데요.닐센의 곡들은 놓치고 싶지 않으시다니 실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고맙습니다~

04/05/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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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아 글쿤요, 닐센은 교향곡밖에 안들어 봤는데 다른 것들도 들어봐야겠습니다.^^ 글구 안성숙님~ 다시듣기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04/05/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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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감동적인 감상문 읽을 때면 게으름피워 음악회 가지 않은것을 후회 하게된다. 지방에서 기다리지만 말고 서울로 올라가 자주 들어라 어느회원이 고맙게 일러주기도 했는데 실행에 옮기지 않고 그나마 지방에 내려와 주는 좋은 음악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있다. 최근의 이다핸델의 연주회 놓진것이 못내 아쉬운데 다녀온 분의 감상문으로 겨우 목을 추기고 있다.

04/06/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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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KBS 교향악단 감상문을 읽으려니 지난 날 함께 일한 일이 있는 한 사람의 혼 주자 생각이 연상된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해 두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것이 일어난다. 그렇게 해서 요지음 좋은 감상문 올려주어 감동을 준 몇분에게 답례를 해야지요. 좋은 글은 변두리 촌 사람에게도 졸문이나마 써야한다는 의욕을 유도하고 마른 논에 물고를 터준다.

04/06/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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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한여름의 미풍처럼 부드러운 날 되십시오!고맙습니다.

04/06/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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