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젊음의 열기
http://to.goclassic.co.kr/concert/1149
임동혁의 리사이틀은 한층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마음껏 즐길수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슴처럼 날렵한 동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임동혁. 뒤의 합창석의 관객쪽부터 인사한뒤 객석으로 정중히 인사하는 임동혁의 패기가 전해져왔습니다.

오늘 연주회는 사춘기를 벗어나 청년의 대열에 합류하려는 임동혁 젊음이 느껴졌던 리사이틀이었습니다. 언제나 오빠부대를 끌고다니는 그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하며 물론 그것이 때론 피아노리싸이틀때의 숨죽일듯한 관객의 몰입에 다소 장애가되었지만.. 임동혁이 뿜어내는 쇼팽과 슈베르트 그리고 프로코피에프는 젊음의 기운을 우리에게 선사한것같았습니다.

비도오고 우산봉지의 부시럭거림가운데 처음에는 음악에 몰입할수없었지만 차츰 관객들은 그의 쇼팽에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정형화된 쇼팽이 아닌 임동혁만의 쇼팽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소녀팬들로 인해 개인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되었던 마주르카를 지나 뱃노래, 쇼팽의 소나타 2번 가면 갈 수록 쇼팽의 화려한 기교 그리고 그 섬세한 멜로디라인이 마음에 새겨지고 있었습니다. 3악장의 장송행진곡. 곡전반에 흐르는 어두움가운데 중간에 나오는 섬세하고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율은 마치 그사람의 아름다웠던 생애를 낭독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임동혁의 쇼팽은 그만의 쇼팽이었습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임동혁이 연주하는 슈베르트는 마치 쇼팽곡같았습니다. 어느정도 고전의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지만 여기서는 낭만적인 정서가 한껏발휘된느낌이었습니다.

다음의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 이것은 마치 리스트의 곡같았습니다. 초절기교의 판타지와같은 곡 프로코피에프라는 작곡자에 대해서도 놀랐고 그 기교를 소화시키는 동혁의 테크닉에도 놀랐습니다. 마치 이번엔 리스트가 살아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리스트당시에도 많은 여성팬들을 몰고다녔던 리스트.. 임동혁도 이와같은 초절기교가운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단지 테크닉만 뛰어날것으로 생각되었었지만 조금은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쇼팽과 리스트를 만난느낌이었습니다.

이어 팬들의 박수와 이어지는 4번의 앵콜. 그는 클래식의 저변확대에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었던것같았습니다. 4번의 앵콜도 그것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앵콜의 순간은 마치 대중가수가 나오는것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클래식 공연에 흔치 않은 장면.. 10대소녀들이 비명과같은 함성을 지르고 여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선율의 곡과 기교적인곡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연주하는 임동혁. 임동혁의 대중에대한 관객에대한 너른마음은 중간에 두차례울렸던 폰소리에서 느낄수있었습니다. 관객을향해 난처함의 미소를 띄어보이며 때로는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폰이 꺼지기를 기다려주었던 여유를 보이기도하였습니다. 앵콜때의 쏟아지는 카메라 플레쉬 가운데서도 정중함을 잃지 않았던 임동혁의 태도는 관객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예술가의 자세를 느끼게해주었습니다. 이어 팬싸인회. 그의 큰키와 여성스런외모 어울리는 귀걸이. 소녀팬들은 그의 재능보다는 그의 외모에 더 끌렸던것같았습니다. 그들은 싸인을 먼저받기위해 앵콜중간에 나가버렸습니다. 임동혁은 끝까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공연. 임동혁의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다소 소란스러운듯도 하고 잦은 핸드폰 울림 및 카메라 플레쉬 세례가 있었지만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거기에 반응하는 세계적 예술가를 보는것은 또다른 감흥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작성 '04/02/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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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런 무대가 클래식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좋겠고,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동혁만을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임동혁의 음악을 사랑할 줄 아는 팬이, 싸인이 아니라 앵콜에 응하는 그의 매너에 박수를 보낼 줄 아는 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클래식 팬이 되어가는 거겠죠. ^^;

04/02/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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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모든 곡 다 훌륭한 연주였습니다.특히 세번째 마주르카는 기존 앨범에서 듣던것과 무척 다르더군요.쇼팽이 아닌 임동혁의 마주르카라고나 할까요..^^ 전반적으로 힘있고 젊은 감수성이 느껴졌구요, 프로코피에프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4번째 앵콜연주에서 쇼팽 소나타 3번 4악장을 연주하기 시작할때는 모두다 흥분의 도가니였죠..저절로 환호성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04/02/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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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저도 마지막 앵콜이 소나타3번 제4악장이란 걸 확인한 순간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질뻔해서 입을 틀어막아야 했습니다. 실제로 듣게 될 줄 몰랐어요. 음...뭐랄까, 이제 비상은 시작이니까, 지켜봐주는 것만 남았군요.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연주들이었어요. 본인도 무척 만족한 듯이(죽을 쒔던-개인적 느낌- 부산 연주회에 비해)표정이 밝아서 안심도 되었구요^^

04/02/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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