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생각
http://to.goclassic.co.kr/diary/89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만약 음악을 처음 제대로 듣기 시작한 때로 돌아간다면~

 

명반, 명연주자에 절대 집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말한 사람이 전문가이건 아니건 그 사람의 느낌은 나와 완전히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싸구려 음반들을 홀대하지 마세요.

- 예컨대 Brilliant에서 발매된 Austbo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소나타 같은 걸 봐도

   가격과 연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Naxos의 보석같은 음반들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비교감상은 나름의 의미는 있으나 이보다는 레퍼토리의 확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말러 대지의 노래 음반이 삼십여장 있으나 이렇게 모았던 것도 일종의 중독성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뭣하러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많은 대지의노래 중에도

   좋아하는 순서로 1,2,3,4등 순위를 매길 수 있지만, 그 꼴찌에 있는 음반 하나가 있다고 해도

   삼십장을 모두 갖고 있는 기쁨의 90%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음반을 수십장씩 찾아 들어가면 분명 자기의 취향에 딱 맞는 한두장이 나오겠지만,

   이보다는 수십장의 새로운 곡들을 찾아가며 내 취향에 딱 맞는 한두곡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음반이 생기면 많이 들으세요.

- 10번 들은 다음이 틀리고 50번 들은 다음이 틀리고 100번 들은 다음이 틀립니다.

   100번쯤 들은 음반이 생긴다면, 그제서야 비교감상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00번을 진지하게 들은 음반이 100장쯤 되는 사람과는 어떤 음악이야기를 해도 밤새는 줄 모르고

   재미있습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분야가 완전히 다를지라도.

 

같은 곡으로 몇개의 음반에서 고민할 때는 근래에 녹음된 것을 찾습니다.

- 개선된 음질적 요소를 무시 할 수 없으며, 이 새로운 연주자들이 앞선 시대의 연주에 대한

공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뭐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다는 단순한 도식은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귀가 너무 얇을 필요가 없습니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멀쩡한 음반을 내놓고, 새로운 음반을 사고 하는 일은 마십시요.

   음악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입니다.

 

웬만하면 음반을 팔지 말고 갖고 계세요.

-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후회할 일도 아닙니다.

  그 연주가 없어도 다른 만족할만한 연주는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전설적 명반이니 그런 것도 없습니다.

- 결정반이니 전설적 명반이니... 지금 생각하니 별 가치 없는 개념 같습니다.

   그것이 나한테 맞고 안 맞고는 '뽑기'입니다.

작성 '06/04/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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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매우 추천하고픈 글입니다..

06/04/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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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06/04/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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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공감이 갑니다..^^레파토리의 확장부터 하다보면 자연스레 연주자에게도 관심이 가더라구요..그리고 취향이란 것도 생기고..그런데 결국 취향도 또 변하더라구요..^^

06/04/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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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뽑기"에 적극 동감입니다.^^a

06/04/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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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저도 왕초보인데 오화동님 글 읽으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ㅋ 도움 많이 됐어요^^

06/04/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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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

깊이 새겨들을 만한 귀한 말씀 감사^^;

06/04/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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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06/04/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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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귀한 말씀이네요.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06/04/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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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4년이 지난 글이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미리 이 글을 만났더라면..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생깁니다. 그래도 한두번의 실수로 끝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감사드립니다.

10/02/1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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