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카자드쉬 컴플리트 컬럼비아 앨범 컬렉션 65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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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 전에 로베르 카자드쉬 컴플리트 컬럼비아 앨범 컬렉션 65CD를 국내에서 구입했다. 이 박스에 한해서 국내에서 사는 게 가장 싸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게 된 것이다.

 고클 디스코그래피에 202곡 전곡을 기재하는 것도 큰 일이었는데 1952년 모노럴 레코딩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열정"은 똑같은 음원이 CD16과 CD32에 중복되어 수록돼 있어서 실제의 수록곡 전곡은 201곡이었다.

 그리고 1928년부터 1939년까지의 모노럴 레코딩은 EMI 레이블로 출반되었던 것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박스에는 제외돼 있다.

 1940년부터 1969년까지의 모노럴 레코딩과 스테레오 레코딩만 수록돼 있는데 전 65CD 중에 모노럴 레코딩이 40CD로 많았고 스테레오 레코딩은 25CD 뿐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4CD는 로베르의 아들인 장 카자드쉬의 녹음 3CD와 로베르의 아내인 가비 카자드쉬의 녹음 1CD여서 로베르 카자드쉬의 스테레오 레코딩은 단 21CD 뿐이었다.

 컬럼비아 레이블 외에 RCA 레이블도 2CD가 있었는데 두 장 다 장 카자드쉬의 녹음으로서 드뷔시의 전주곡 제1권 (1959년 스테레오 레코딩)과 소프라노 안나 모포와 협연한 드뷔시의 성악곡집 (1971년 스테레오 레코딩)이고 맨마지막 CD65는 가비 카자드쉬의 녹음으로서 남편의 사후인 1974년에 작곡가이기도 했었던 로베르 카자드쉬의 피아노 소나타 제4번과 8개의 연습곡을 연주, 녹음하여 수록해 놓았다. 그러니까 1969년 이후의 녹음으로 장 카자드쉬의 1971년 스테레오 레코딩과 가비 카자드쉬의 1974년 스테레오 레코딩이 추가돼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 202곡 중에서 77곡이 24 bit, 192 kHz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돼 있다.

 수년 전에 스크리벤덤 레이블에서 "로베르 카자드쉬의 예술"이라는 제목의 30CD가 발매된 적이 있었는데 전곡도 아니면서 이 전집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돼서 구입을 망설이다가 사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샀었더라면 후회할 뻔했었던 것이다.

 바이올린이 협연을 하는 실내악곡들에서는 어김없이 바늘 가는 데 실이 가듯이 지노 프란체스카티가 명콤비로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스테레오 레코딩과 프랑크, 드뷔시,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뛰어난 명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2대의 피아노를 위한 독주곡과 협주곡이나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의 연주에는 일생의 반려자인 가비 카자드쉬와 긴밀한 호흡을 보여주는데 삶의 반려이자 음악의 반려이기도 했었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각별한 협연자였었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도 먼저 든다.

 피아노 독주곡으로는 라벨과 드뷔시의 곡들 연주가 훌륭하고 포레도 출중하며 슈만과 모차르트, 베토벤도 꽤 들을 만한 연주를 들려준다.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으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의 모노럴, 스테레오 레코딩들이 훌륭하고 라벨의 왼 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의 모노럴, 스테레오 레코딩,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의 모노럴 레코딩, 프랑크의 교향적 변주곡의 모노럴, 스테레오 레코딩이 뛰어난 연주를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가 붙은 교향곡인 댕디의 프랑스 산 사람들의 노래에 의한 교향곡의 모노럴, 스테레오 레코딩도 훌륭하다.

 이 박스에 로베르 카자드쉬에 대해서 "Pianist of Elegance"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우아한 품격의 피아니스트라는 말에 부합되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였다.

 프랑스인다운 세련되고 발랄한 연주는 청각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데 라틴적인 밝고 낙천적인 음색이 라벨, 드뷔시, 포레와 같은 프랑스 음악에는 아주 잘 어울렸다.

 모차르트의 무구하고 영롱한 악상도 잘 체화해서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이며 모차르트 외에도 슈만과 베토벤, 바흐 등 독오계 작곡가들의 연주에도 발군의 깔끔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요즘은 CD로 음악을 듣는 풍조가 저물어가는 시기이므로 낱장보다는 박스반의 음질이 더 나은데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 연주자의 녹음을 완전히 소유한다는 것과 가격 대 성능비의 차원에서 요즘처럼 박스반이 합리적인 상황이 없을 듯하다. 과거를 화려하게 풍미했었던 명연주자들의 저작 인접권이 대다수 소멸된 상황이기에 이런 싼 가격대와 최신의 리마스터링,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커버 슬리브와 튼튼한 만듦새가 가능했으리라.

 앞으로는 고음질의 파일이 대세를 이루겠지만 아직까지는 종언을 고하지 않은 CD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면서도 CD에의 끈끈한 집착을 그리 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작성 '19/04/24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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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이 박스반은 정말 국내가격이 가장 저렴하더군요. 세일폭이 크지 않아서 대기중이었는데 구입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9/04/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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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

비록 모노럴 레코딩이지만 라벨과 드뷔시의 피아노 독주곡들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도 좋고 고아한 음색이 참 좋습니다.

19/04/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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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지막 남은 재고를 구했네요 ㅋ

19/05/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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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

잘하셨습니다.
좋은 음반은 사야죠.
피아노의 우아하고 세련된 음색이 아주 따뜻하게 들리는 녹음들입니다.

19/05/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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