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수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to.goclassic.co.kr/diary/2313

오늘 한가한 시간을 틈타 그간 고민해 오고 나름 여러 객관적 자료들을 토대로 정리한 사실 한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CD음반에 구멍이 숭숭 뚤려서 이젠 재생이 안돼요!'

'애지중지 밀봉하고 아끼던 음반 오랜만에 꺼내어 보니 누렇게 변하고 재생도 안돼요!'

'CD 라벨면이 녹이 슨 것 처럼 변했고, 가장자리도 벌레먹은 것처럼 알루미늄 층이 삭아 없어졌어요!'

 

CD를 적어도 상당 수량 이상 보유하고 계시거나, 아예 CD자체의 품질에 회의를 가지고 모두 정리하신 분들은 결코 위의 말들이 편하게 와닿지 않을겁니다. 위에 열거한 내용을 포함한 여러 사례들을 토대로 CD란 생각보다 수명이 매우 짧으며 종국에 가서는 모두 재활용 쓰레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데, 85년부터 현재까지 억척스레 CD로 개종하여 음반을 수집하고 있는 입장에서 위의 열거한 현상이 도무지 일관성있게 모든 음반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수량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85년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대략 1만4천여장의 음반속에 적어도 상당수 (수백에서 수천장)의 음반은 이미 폐기처분이 되었어야 할 상태에 이르렀어야 하는데,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시디, 혹은 특정 시기에 생산된 음반들에서 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위의 현상을 보인 음반이 대략 15장 정도 됩니다. 극히 일부분이죠^^)

 

주로 90년을 전후한 시기에 생산된 음반들에서 주로 일어나는 이 현상에 대해 의문이 들어 관련 자료들을 모아, 몇 년간 줄기차게 나름 공부를 한 결과, 이는 CD 제조 공정이 표준화되고, 정착되기 전 과도기 시기 (1988년~1993년)에 CD 제조공정의 표준을 리드하던 Philips and DuPont Optical (약칭 PDO)의 여러가지 다양한 첨가물 적용시 이상반응에 의한 제조결함(manufacturing error)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마이너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일부 품목도 보고가 다수 되고 있지만, 거의 대다수는 이 시기의 PDO의 생산공정 에러에 의한 영향 (특히 PDO의  영국내 제조시설중 Lancashire의 Blackburn 공장 생산분과 유럽내 3개소의 생산시설에서 제조된 음반들 일부)으로 밝혀졌습니다.

첨가물 중 변색과 황변, 산화등의 현상은 주로 박막스퍼터링 (첨가물 초미립자를 박막증착시키는 과정)에서 고착제, 분산제등에 사용된 일부 첨가물에 의한 것으로 밝혀저 이후 이런 제조방법은 더이상 이후의 시디 생산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PDO의 생산시설외 다른 마이너 생산기지에서 위탁 생산된 소량의 일부 레이블 시디도 이 잘못된 공법으로 위와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었지만, 절대 다수는 위 PDO의 특정 시기에 제조된 공정사고에 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80년대에 설계 개념이 도입되어 겨우 10여년 지난시기였기 때문에 90년대 까지는 공정에 투입되는 첨가물의 충분한 테스트와 공정표준이 정립되지 않던 시기라, 공산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된 것이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유럽과 미국의 CD 대량생산기지가 대략 19군데였는데 그중 위에 열거한 지역에서 생산된 음반이 대략 10퍼센트가 넘었다고 하니, 적지 않은 양이 전세계에 배포가 된 셈이지요. 예를 들면 제가 소장한 Debussy의 12 연습곡을 담은 폴리니의 CD경우 영국반은 마치 24K Gold CD처럼 변해있고 가장자리에 구멍도 숭숭 뚤려 있지만, 동일 CD의 프랑스 로컬반은 같은 시기에 생산되었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동일 지역에서 생산된 동일 음반도 제조 공정의 Lot (산업공학 용어인데, 쉽게 말해 특정시기, 특정 생산설비, 특정작업조건하에서 생산된 물량을 일컫는 용어입니다.)별로 투입된 첨가물이 PDO의 당시 방침에 따라 이전 첨가물 투입분과 문제를 일으킨 첨가물 투입분에 따라 황변,산화,부식의 증상이 없기도, 있기도 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첨부 자료를 넣고 싶은데, 너무 이야기 보따리가 커지네요.

 

요약하면, CD품질 문제는 틀림없는 CD생산 표준이 확립되기 이전 90년대 전후의 발생된 문제로 적어도 현재 약 40여년의 제조과정에서 나름 안정된 공정표준이 확립되고 품질도 안정화되어 이제는 위에서 발생된 문제가 거의 근절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마이너 레이블이나, 특정 특주제품의 경우 기존 공정을 흔들었으니 향후에 어떤 문제가 발생될지는 시간이 답을 주겠지요)

 

대략 틈나는대로 지난 10여년간 해외 자료들을 조사해 보니, CD는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 못쓸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물론, CD 라벨면의 보호층이 생각보다 튼튼하게 되어있지 않아 오염물(기름등 지방오염물, 극성화합물, 기타 오염물)에 노출될 경우 알루미늄 신호층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사용지침대로 태양광 노출을 피해 보관된 CD는 적어도 우리 수명이 다하는 때까지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신뢰할 수 있는 음악저장매체라는 사실입니다.

 

*가끔 지인분들을 만나면, CD이야기가 나오면 이 글의 서두에 언급한 것 처럼 CD는 곧 다 못쓰게 될 매체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나름 고심끝에 참고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고 위안을 받는 행위가 물리적 매체의 손상유무를 걱정하는 어리석은 일로 방해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사족하나 덧붙이자면, 일부 글타래를 보면 이제부터 또 다른 문제는 이제는 안정화된 CD가 아닌 고밀도 데이터 집적이 되는 또 다른 새로운 매체인 Blu-ray매체의 안정성 여부가,  아직 공정확립이 이루어지지 아니한 만큼, 추후에 검증해 봐야 할 것이라는 겁니다.

 

[참고]

1988~1993년사이 이상이 보고된 제조공정을 따른 PDO 생산분에 영향을 받는 레이블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Chapter 22 Records, Ace Records, Albany Records, Appian Records, APR, Archiv Produktion, ASV Records, Baseline Records, Cala, Collins Classics, CRD Records, Danacords, Decca, Deutsche Grammophon, Globe Style, Hyperion Records, IMP records, L'Oiseau-Lyre, London Records, Memoir Records, Pearl Records, RPO Records, Testament Records and Unicorn-Kanchana. (including some batch of PHILIPS) <-- 써 놓고 보니 클래식 레이블 거의 전부가 포함되네요...^^

작성 '19/07/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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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송구하게도 한 분이 문의 글을 주셔서 답글을 남깁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엽까지였던가(?) 이런 위의 증상들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였고 하여 국내를 비롯하여 해외에서 위의 공정을 거친 불량CD를 가진 소비자는 문제가 없는 동일품으로 교환 혹은 택배로 발송을 해 주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슬그머니 음반산업이 사양화되고 특정 레이블의 음반사가 합병,소멸되거나, 지분이 여기저기 나뉘어 복잡한 주식지분을 가진 형태가 되면서 더이상 동일 증상의 CD를 신품으로 교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DG, Decca, PHILIPS등 이 굵직한 메이커들이 그 당시 CD매체의 취약성에 대한 기사가 여기 저기 나돌 당시, 대놓고 그것이 공정불량(제조물 성분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은 거의 당해년도 10퍼센트 이상의 불량 음반에 대한 배상을 하려면 음반사 재정에 치명적 부담을 안겨줄 정도의 재정부담이 되는 사안이라, 비공식적으로 조용히 교환처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사연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일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만 알려진 공개된 비밀이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현재, 최근의 음반을 사신 분들은 음반을 교환하는 사유가 아마도 거의 99.9퍼센트 음반의 스크래치, 포장의 문제, 인쇄, 혹은 드물지만, 공정상 불량으로 인한 재생불량등 일 것입니다.

19/07/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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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런 뒷사정이 있었군요.. 암튼 CD는 나름 안정된 음악기록 미디어로 자리잡을 수 있... 다기엔 현재 음반 물질미디어 시장도 너무 위축되어 결론은 ..

심경이 복잡합니다. ㅎㅎ

19/07/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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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저는 가능하면 CD 음반들은 리핑해 저장해둡니다.
요즘은 CD를 트레이에 올리는 게 귀찮아지더군요.^^
리핑했다고 그 음반을 팔기는 또 아깝습니다. 사람 심리라는 게 참...

19/07/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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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

CD관리만 잘하면 (관리란게 특별한게 아니라 직사광선 피하고 습기 피하고,,,)평생 즐기실수 있습니다.(오디오 렌즈 불량인데도 CD 튄다고 하시는 분들도 은근 많이 계십이다^^;;)

19/07/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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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1만장이상 소장하신분들이라면 몰라도 2~3천장 가지고 있는분들은 저런 씨디 1~2장 나올까 말까 할껍니다

19/07/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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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

저는 딱 두 장이 그런데 아직은 끝부분이라 재생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이요유덴 복사본에서는 딱 한 장 그런 경험이 있는데 사실 만나기 힘든 경우이긴 합니다.

19/07/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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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제 경우에 클래식 테잎에서 CD로 넘어가던 2003년 무렵에
뱅가드(Vaugard) 클래식 CD를 재고인지 만든지 오래되었는지? 영풍문고에서 저렴하게 초저가 세일하던거 3~4장 정도가 검은점이 피어올라서 버린바 있습니다.
하필이면 잘 듣던 사계음반인가 그래서... 마음이 아펐다는...

다행인것은 좀 더 비싸게 구매한 아브라바넬(Abravanel) 말러1, 2, 5번은 멀쩡합니다.
그당시에 불량공정으로 찍어낸건 덤핑으로 돌린건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검은점 사건은 어디다가 한번도 얘기 못했던 내용인데, 이렇게 왜 그런건지 알게되니 속시원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9/07/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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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3000장 중 딱 2장에서 그런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음반수집하면서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젠 안심할 수 있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9/07/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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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9/07/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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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

복사용 공시디가 품질이 문제가 많고 공시디중에서는 푸른색 다아오유덴은 100년을 보증한다고 광고합니다. 그리고 dg본중 오리지날은 앞뒤가 다 은색으로 광채가 나는데 글자 새겨진곳 그러니까 시디 윗면이 스크래치에 좀약합니다. 그런데 윗면이 전체 페인트가 도포되어있고 그위에 글자가 새겨진판은 훨씬 내구성이 강하죠

19/07/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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