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이것은 제가 전공과 관련하여 그림들을 많이 봐았기에 그저 '재미'로 찍어본 것입니다. 음반 표지에 들어간 그림들은 사실 음반사의 디자인 실무자가 선택한 것이며 음악 작품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지만, 베토벤 이후 뚜렷해진 독일의 음악적 정체성과 이를 초래한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적 아이콘인 프리드리히의 그림은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원작을 수정하여 표지로 사용한 경우도 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맨 위의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나온 "겨울여행" 앨범이 그러한데, 표지의 원작은 프리드리히가 1813년 경에 그린 "숲속의 추격병"이란 작품입니다. 여기서 고립된 프랑스군이 쓰고 있는 금색 투구는 앨범 표지에서 지워졌습니다. 앨범 출시 당시 이를 의아하게 여겨 음반사에 물어보았는데, 슈베르트의 이 작품과 무관한 전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그림을 수정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소위 '독일 해방전쟁' 시기에 그려진 이 그림이 당대에 독일의 해방과 나폴레옹의 몰락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혔다는 점에서 '내면적' 풍경화가로만 알려진 프리드리히의 정치적 급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16/02/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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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