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번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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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1999-2021
고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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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5년 전 | 조회 | 2640 | 추천 | 4 |
비발디: 리코더 협주곡 C장조 RV 443 Jean-Pierre Ramp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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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리코더 협주곡 C장조 RV 443 Jean-Pierre Rampal |
구하신 LP들 즐겁게 감상하고 계시겠군요. 저도 낙찰 받은 엘피 가지러 지난 9월 28일에 다녀왔습니다. 왕복 700km가 조금 안되더군요. 아기 하나를 데리고 있는, 음악을 전혀 모르는 젊은 부인이 자기 집 창고에 있는 두 개의 큰 까르통을 그대로 넘긴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까르통 기록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바, 이것이 취리히의 스위스연방공과대학 기록물 보관소에서 오래 전에 방출된 것이란 점입니다. 이 젊은 부인이 직접 입수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입수한 것을 창고째로 넘겨받았나 봅니다. 젊은 부부가 사는 것도 너무 궁벽하기도 했고 또 두 카르통을 1원씩 2원에 산다는 것이 미안하여 낙찰가 외에 제가 걸었던 돈을 따로 선물로 주었습니다. 동양식으로 머리 숙여 인사를 거듭하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전부가 박스 전집반이며 총 68 박스입니다. 낱개로는 200장이 훨씬 넘겠네요. 습한 창고에서 얼마 동안 썩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겉상자는 곰팡이의 습격으로 얼룩져 있고 엘피 표면에도 아주 작은 곰팡이 점들이 한 두개씩 있기에 지금까지 짬짬히 발콩에서 곰팡이 털어내고 말리고 청소하느라 바빴습니다. 냄새 제거하느라 햇빛과 방취제로 몇차례 작업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곰팡이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곰팡이 건 외에 음반 상태는 전체적으로 아주 양호하고 거의 민트급이 많으며 포장도 뜯지 않은 새 것도 약간 있고 포장은 뜯었지만 한 번도 틀지 않은(듯한) 것들이 많습니다. 베르디와 도니제티 그리고 로씨니의 오페라와 기타 작품들이 각각 여러 개 들어있고, 비제, 베버, 단찌, 로르찡, R 쉬트라우스, J 쉬트라우스, 무소륵스키, 차이콥스키 등 몇몇 작곡자들이 한 두 개씩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맘에 드는 것은 하이든 교향곡 전집 (도라티) 전체과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호그우드) 전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 카라얀 70년대 베토벤 전집, 서곡 전집, 솔티 말러 교향곡 전집, 브람스 교향곡 전집, 바렌보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집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미 가진 것과 겹치는 것은 없네요.
밤마다 곰팡이 냄새 맡고 얼룩 제거하고 하나씩 턴테이블에 얹고 뒤집으며 엘피 듣는 것으로써 이미 시작된 이 어둡고 깊은 유럽 가을, 겨울이 다 지나가 버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