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한 LP들
http://to.goclassic.co.kr/diary/1912


구하신 LP들 즐겁게 감상하고 계시겠군요. 저도 낙찰 받은 엘피 가지러 지난 9월 28일에 다녀왔습니다. 왕복 700km가 조금 안되더군요. 아기 하나를 데리고 있는, 음악을 전혀 모르는 젊은 부인이 자기 집 창고에 있는 두 개의 큰 까르통을 그대로 넘긴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까르통 기록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바, 이것이 취리히의 스위스연방공과대학 기록물 보관소에서 오래 전에 방출된 것이란 점입니다. 이 젊은 부인이 직접 입수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입수한 것을 창고째로 넘겨받았나 봅니다. 젊은 부부가 사는 것도 너무 궁벽하기도 했고 또 두 카르통을 1원씩 2원에 산다는 것이 미안하여 낙찰가 외에 제가 걸었던 돈을 따로 선물로 주었습니다. 동양식으로 머리 숙여 인사를 거듭하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전부가 박스 전집반이며 총 68 박스입니다. 낱개로는 200장이 훨씬 넘겠네요. 습한 창고에서 얼마 동안 썩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겉상자는 곰팡이의 습격으로 얼룩져 있고 엘피 표면에도 아주 작은 곰팡이 점들이 한 두개씩 있기에 지금까지 짬짬히 발콩에서 곰팡이 털어내고 말리고 청소하느라 바빴습니다. 냄새 제거하느라 햇빛과 방취제로 몇차례 작업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곰팡이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곰팡이 건 외에 음반 상태는 전체적으로 아주 양호하고 거의 민트급이 많으며 포장도 뜯지 않은 새 것도 약간 있고 포장은 뜯었지만 한 번도 틀지 않은(듯한) 것들이 많습니다. 베르디와 도니제티 그리고 로씨니의 오페라와 기타 작품들이 각각 여러 개 들어있고, 비제, 베버, 단찌, 로르찡, R 쉬트라우스, J 쉬트라우스, 무소륵스키, 차이콥스키 등 몇몇 작곡자들이 한 두 개씩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맘에 드는 것은 하이든 교향곡 전집 (도라티) 전체과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호그우드) 전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 카라얀 70년대 베토벤 전집, 서곡 전집, 솔티 말러 교향곡 전집, 브람스 교향곡 전집, 바렌보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집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미 가진 것과 겹치는 것은 없네요.

밤마다 곰팡이 냄새 맡고 얼룩 제거하고 하나씩 턴테이블에 얹고 뒤집으며 엘피 듣는 것으로써 이미 시작된 이 어둡고 깊은 유럽 가을, 겨울이 다 지나가 버릴 것 같습니다.
작성 '15/10/08 0:15
he***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hy***:

저도 박스반들이 창고 가득 쌓여있는데, 박스반은 잘 안듣게 되네요.
염가반들 찾아다니다가, 이제는 고가반들로 눈을 돌렸습니다.
레퍼토리가 어느정도 찬줄 알았는데, 보니 좋아하는 연주가들로 음반들이 겹치는것이 많네요.
착실하게 리스트 정해놓고 명반 수집 들어갑니다.

15/10/10 07:53
덧글에 댓글 달기    
he***:

아, 그러시군요.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저는 전집을 싫어하지 않으며 아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오페라야 대부분 박스 형태일 수 밖에 없겠고, 교향곡 같은 것은 듣기 시작하면 처음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이어서 며칠씩 듣곤 합니다. 그러기에는 특정 단체, 특정 지휘자의 연주와 지휘로 된 한 전집을 이어 듣는 것이 아주 좋더군요. 그리고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는 이른 바 명반이란 것은 개념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편이라... 음악의 세계에서 저는 탁월한 몇 개의 명반이란 것은 인정할 수 없고 다수의 "서로 다른 좋은 연주"라는 개념을 인정한답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연주가 떨어져도 심지어 약간 불안할 정도라 해도, 음반보다는 실연을 참다운 음악이라고 보고요.

15/10/14 06:11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4
 

같은 번호의 글
1591jm***  최근에 구한 LP들 [8] '15/09/1965023
 he***     최근에 구한 LP들 [2] '15/10/0824954

박스물처럼 특정 장르 (교향곡-오페라)에 한정되지 않는, CD와 LP에 대한 이야기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1613fa*** '15/11/304837 
1612ra*** '15/11/2734475
1611ky*** '15/11/2642537
1610ch*** '15/11/1940962
1609fa*** '15/11/173992 
1608vl*** '15/11/153501 
1607ch*** '15/11/1523816
1605ha*** '15/11/1225622
1604ru*** '15/11/122381 
1603ru*** '15/11/074735 
1602ha*** '15/11/023088 
1601ha*** '15/10/302516 
1600ra*** '15/10/2439073
1599ru*** '15/10/1842342
1598xp*** '15/10/173387 
1597ut*** '15/10/153167 
1596ha*** '15/10/1428292
1595ky*** '15/10/1347025
1594ha*** '15/10/1226992
1593zo*** '15/10/1036143
1592st*** '15/10/083911 
1591jm*** '15/09/1965023
 he*** '15/10/0824954
1590ra*** '15/09/193268 
1589ch*** '15/09/1141323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096 (17/84)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