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세이지 선생 80세 기념박스(DECCA)
http://to.goclassic.co.kr/diary/1914
예전에 고클에서 추천을 받아 오자와 세이지 선생의 75세 기념 데카 박스세트를 산 적이 있습니다. 연주들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는 국내에는 아직 수입이 안된 80세 기념 박스세트(DECCA)를 일본에서 주문해서 들어봤습니다. 바하 5장, 베토벤 6장, 브람스 3장, 브루크너 1장으로 이뤄진 박스세트인데요. 오케스트라는 모두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입니다. 바하는 제가 잘 안들어서 잘 모르겠으나 75세 기념 박스세트에서처럼 바하에 흥미를 느끼게 합니다. 기대하던 베토벤에서 오자와 선생이 추구하는 사운드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많이 느꼈습니다. 여러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들어와서 다른 지휘자와 비교가 쉬웠습니다. 오자와 선생과 사이트 키넨은 약음, 여린 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것같습니다. 어떤 묵직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디테일이 잘 살아있고 약음이 점점 강해지는 표현을 참 잘하는 것같습니다. 여러 악기가 동시에 소리를 내는 총주에서도 다른 연주자와 달리 악기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사진으로 말하면 어두운 부분의 명암도 잘 나타내는 이미지라고 할까요? 디테일이 잘 살아나고 약음을 잘 표현하다보니 제 오디오의 해상력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오자와 선생의 스타일은 어떤 묵직하고 강 펀치를 날리기 보다는 약음과 섬세함을 감조하는 것같습니다. 브람스는 베토벤보다는 적게 들어봤는데 제가 들어본 브람스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루크너를 듣기 전에 왜 오자와 선생이 브루크너 7번을 녹음했는지 미리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자와 선생이 추구하는 사운드에는 브루크너 교향곡 중에서 7번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수 많은 브루크너 7번을 들어봤지만 브루크네리안의 연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연주였습니다. 이번 80세 기념 DECCA 박스세트는 어느 음반 하나 뒤쳐지는 음반이 없습니다. 오자와 선생이 현존하는 거장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박스세트입니다. 이러한 오자와 선생의 섬세함과 예술성 때문에 프랑스로부터 레벨이 최고로 높은 훈장을 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성 '15/10/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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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

80세 생일 박스의 내용물이 저렇다면 쪼금 실망스럽군요. 이전 박스들과 꽤나 겹치는데....바흐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이왕 넣어줄 거 쇼스타코비치 5번 실황반이나 브리튼 전쟁레퀴엠 좀 껴서 팔아주지;;

사이토키넨 브람스는 정말 천의무봉이죠. 화끈롸끈한 박력과 찐득한 드라마를 원하는 분이라면야 좀 그렇겠지만 브람스 연주는 그게 다가 아니니까요. 밸런스 감각의 경지가 뭐.....ㄷㄷㄷ

개인적으론 글쓴님께서 극찬하신 브루크너 7번은 좀 너무 아기자기하게만 풀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취향이 꼰대라 그런지 브루크너는 좀 장대해야 맛을 느끼네요 저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15/10/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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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오자와 선생이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과 일본인을 체질적으로 참 싫어하는 저로서는 음악 감상면에서는 많이 손해본 느낌이 듭니다.

다른 지휘자들에 비해 몇 장 안 되는 음반만 소장하고 있지만 그 몇 장 안 되는 음반들을 듣다보면 참 소리가 정갈하고 섬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는 박력이 넘치는 지휘자들을 좋아했지만 음악을 20년 멈게 듣다보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섬세하게 여린 음을 잘 연주하고 점차 고조시켜 나갈 줄 아는 오자와 같은 지휘자의 음악 해석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선호하는 음악 장르도 교향곡이나 협주곡 위주에서 규모가 작지만 개개 악기들의 소리를 섬세히 느낄 수 있는 실내악과 독주곡으로 점차 바뀌어 갑니다.

소개해주신 글을 보니 데카 전집이 오자와 선생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그리고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전집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소개글 감사합니다.

15/10/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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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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