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 사운드 2 - The Analogue Years를 위한 파반느
http://to.goclassic.co.kr/diary/1626
데카 사운드 2 The Analogue Years를 위한 파반느
 
데카 사운드 2 박스판을 덜컥 사 버렸는디 아, 집에 몰래 가지고 들어오다 덜컥 마누라에게 들켜버렸네. 커다란 쇼핑백에 든 물건이 자기 선물인줄 알고 반기던 마누라.... , 어떻게 통과하여 내 방에 안착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세.
 
: 데카 사운드? , 이거 집에 있잖아요!!! 놔 둘 데도 없구만.
: 아냐 아냐.(도리~도리~) 집에 껀 벌겋고 퍼런 거고 이건 흰둥이 검둥이잖아. 그리고 저번 거는 시디가 50장인데 이건 54장이나 된다. 마지막 시디번호가 50 이지만 2장짜리가 4 타이틀이나 된다고, 카라얀의 오텔로는 번호가 40a, 40b로 되어 있지, 다른 거랑 달라.
 
: 그래 얼만데? 비싸겠네 ?
: (뜨끔) 아냐 얼마 안 해. 데카 황금기의 아날로그 녹음들이라구. 그리고 한정판이야 LIMITED. 글렌굴드 오리지널쟈켓 에디션 이라고 있거던 그것도 한정판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씨가 말라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해. 중고도 백만원이 넘는다고. 굴드의 바하 에디션이 있다고 내가 그 때 안 산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네. 재테크라고나 할까?
: (솔깃) 그뢔 ? 빨리 풀어보자 우리.
: () 쩝쩝........
 
: 시디 1부터 딱 걸렸어. 아니 왜 시디 1Dutoit가 지휘한 생상스지? 둘다 A 가 아닌데?
: 어디 보자 데카가 엿장수도 아닐거고. 빙고. 녹음연도 역순이네. 1980년 마지막 아날로그 녹음이 시디 1이고 장대한 데카의 아날로그녹음의 강을 거슬러 내려가면서 감상해보라는 뜻이군.
: 여보 여보 이 것 좀 보소. CD 11번 트랙이 시디커버 뒷면의 순서와 다른데 ? 이게 뭬야 ?
: ? 그럴 리가. 근데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아는데?
: 이 양반이 날 가마데기로 아나,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도 끓인다는데 벌써 이십년이 넘었다 이 화상아.
: 제목이 뭔데? 돌아와요 부산항인가?
: 그 느낌 아니까............ Danse Macabre, 죽음의 무도. 김연아 곡이잖아.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다 아는. 짜라라란 짜 짜자란 짜 (어쭈 제법)
: 3번 트랙으로 이사 갔구만. 다행이 책자에는 바르게 되어 있네. 교환 안 해도 되겠다.
: 좋기도 하겠다.
 
: CD 2 브루크너 6번 숄티꺼네, 아 솔티시모 2 박스판에 있잖아 씨.
: 달러, 그건 라이센스판이고 이건 본사에서 물 건너 온 거라고, 난 시티커버 표면이 번쩍거리는거 싫거등.
: 지랄. 넘어 가!
 
: CD 3 하이팅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 하이팅크 쇼스타코비치교향곡 전집 본 거 같은데?
: 오리지널 자켓 이잖아. 넘어가.
 
: CD 920 정경화가 두 장이나 들어있네. 정경화 대단하네. 근데 정경화 전집 있잖아!
: 전집은 국내판이거등 그리고 드비시와 프랭크 바이올린소나타판은 커플링된 곡들이 다르지. 그리고 왈튼 협주곡.... 흐흐 며칠전 조선일보인가에 정경화 인터뷰 기사 못봤어? 라두 루푸나 짐메르만은 그들이 너무 바빠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고, 그렇지만 왈튼 협주곡은 지금 들어도 참 정말 연주를 잘 했다고 말했거든. 본인이 최고라는데 한 장 더 있은들 어때.

: CD 10, 21, 24 아스케나지가 석장이나? 아스케나지전집에 다 있을 거 같은데?
: 귀신. 차이콥스키 만프레드교향곡은 커플링곡이 다르거든.
: 하지만 쇼핑 에튀드는 똑 같네. 더구나 스크리아빈은 오히려 커플링곡 한곡이 빠져 있잖아!
: .. (침묵....) 우리 내일 저녁은 외식하까?
: (1초내에) ! (밥 하는 거 싫어함. 혼자있을 땐 밥을 하느니 차라리 굶자는 주의.)
 
갑: CD 19 슈만 파우스트의 정경 브리튼 지휘라. 슈만 걸작선집이 도이치그라모폰이지만 거기서 본 듯한데?
을: 데카가 도이치그라모폰에게 합방 아니 합병당했잖아. 그래도 이 녹음이 ,<죽기전에 꼭 들어야 될 클래식 1001>인가에 초이스로 선정되었고 펭귄가이드에선 특수한 연주에만 부여하는 Rosette 도 받은거야. 하나 더 있어도 돼.
갑: 그런가?
 
: CD 22 오펜바흐의 Le Papillon 이런 곡도 있었네 함 들어봐야지 근데 나비는 남잔가? Le가 앞에 있지? 음 꽃과 나비라.... CD 25 드보르작 Water Goblin 도 처음.
; 놀고 있네. 음악 전공 할겨?
 
: CD 28 아바도 멘델스죤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교향곡, 아바도 전집에도 멘델스죤 교향곡 전집에도 있구만 같은 거 아닌가?
: 이 표지 사진 함 봐봐. 아따 아바도 젊네. 날씬한 게 트래킹화 안 신어도 날아다니겠구만.
: (반함)

 
 
: CD 29 베르디 레퀴엠 숄티옹 지휘. 며칠전에 베르디 레퀴엠 블루레이로 사놓곤.
: 표지 그림 보래. 우리 바티칸미술관에서 봤던 그림이네. 미켈란젤로 최후의 만찬인가? , 식탁이 없네, 그럼 천지창조네. 바티칸에서 한참 위로 쳐다본다고 목디스크 걸릴 뻔 했잖아. 이리 크게 확대해서 편하게 보니 좋잖아. 그림이 살아 있네 ~
갑: 차라리 그림도록집을 보지.
을: 아 바티칸에서 사온 거, 시원하긴 한데 누워서 책들고 보고있으면 꼭 벌쓰는거 같아. 무거워. 지금 쓰는 아이패드도 누워서 90도로 팔펴고 들고 보면 얼마나 무거운데. 곧 아이패드 미니가 나온다는데 무지 가볍데.. (밑밥투척, 1차 예방주사)
갑: 아놔 됐거든. 통과 
 

 
: CD 30 말러 2번 부활 숄티 지휘 LSO. 이거 LP 판으로 많이 봤는데?
: , 내 대학생때 성음 라이센스로 산 거. 두 장 짜리라서 하도 많이 들어 너덜너덜해.
: 그래서 CD 로 샀잖아? 2 for 1 으로.
: 근데 그건 교향곡이 나눠져 있어, 1 악장만 첫 번째 시디에. 시디 한장에 부활이 다 들어 있는 건, 보자 내 시디장.... 클렘페러, 메타, 쿠벨릭 밖에 없네. 두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면 시디 갈기가 너무 불편해 얼마나 신경질 난다구. 음악 듣다가 시디 갈기 귀찮아서 그냥 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냐.
: 알았어. (그렇게 크게 틀어 놓고도 1 악장 중간에 자면서 1 악장만 들으나 전악장을 연속해서 들으나 자기는 매 한가진데??)
: 시꺼.
 
: CD 31 슈미트-이셔스테트 베토벤 교향곡 합창. 이것도 있구만.
: 자켓보며 향수에 젖고 싶어. 가을 타나 봐.
: 늙어 웬 궁상?
 
: CD 33 코다이 하리 야노스 케르테즈 자켓 반갑네.
 
: CD 34 시벨리우스 교향곡 14번 마젤 지휘. 요것도 전집에 있네.
: 한 곡 더 들어 있어. 왜 그래?
 
: CD 36 브루흐 스코티쉬 환상곡 오이스트라흐. 이 거 레전드 시리즈로 나온 거 아닌가. 근데 B란에 시디가 없는데? 어느 여자한테 준거얏?
: M 란에서 찾아봐.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가 빠졌네?? 이게 더 최근에 나왔으니 리마스터링도 다시 해서 소리가 더 좋을거야. (개뿔 리마스터링은 무슨. 여기서 리마스터링효과란 같은 음악을 들려주기 전 리마스터링했다고 말해주고 들려주면 소리가 더 좋게 느껴지는 효과를 말하며 과학적인 근거는 없고 일명 뻥효과라고도함) 뽀뽀 해 줄께.
갑: 그냥 줘도 싫어.
을: 그럼 대신 내 입술을 허하노라.
: (잠시 고민, 눈빛 흔들, 그러나) 쥐뿔, 대신 모레도 저녁도 사줘 잉.
을: 콜! 
 
: CD 40 베르디 오텔로 델모나코 카라얀 지휘. 이것도 있네.
: 이건 좀 다르지, 리브레또 없는거야.
갑: 아 리브레또 없는게 좋은거야?
을: (긁적) 가볍잖아. 곧나올 아이패드 미니도 억수로 가벼워(2차 부스터 예방주사). 놔둬라. 내차에서 들을란다.
 
: CD 43 로시니 서곡집 감바 지휘. Gamba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 지금은 뭐하나 함 알아봐야지.
 
: CD 44 푸치니 라보엠 테발디. 푸치니 그레이트 오페라컬렉션 테발디가 부른 15장 시디 박스에 있는데.
: 가져가라. 니 차에서 들어라. 오페라 좋아하잖아.
갑: 됐다 남들 보면 돈지랄하는 줄 알겠다. 고마해라 마이 겹쳤다 아이가. 

하여 저녁 두끼로 합의하여 deal... 겨우 통과하여 내 방에 안착.
 
결론은....
 



첫째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
.
.
.
.
.
.
.
.
.
둘째 다시는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말자. (끝)
 
작성 '13/11/09 16:55
ch***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sl***: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두 분 모두 음악을 사랑하시네요*^^*

13/11/09 19:31
덧글에 댓글 달기    
my***:

푸허허허

13/11/09 22:56
덧글에 댓글 달기    
be***:

재미지네요 ^^*

13/11/09 23:53
덧글에 댓글 달기    
po***:

두분 모두 음악을 사랑하고 서로도 많이 사랑하시는군요.

13/11/13 23:54
덧글에 댓글 달기    
wi***:

실화인가요? ^^ 아니면 Decca Analogue Years 음반들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이렇게 부인과의 대화 형식을 빌어 적으신 건가요? 어느 경우든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구입했는데, 음반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듣고 싶어지네요.

13/11/18 18:06
덧글에 댓글 달기    
be***:

정말 부럽네요. 저의 집에 계신분은 음반사는거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서 덩치큰 전집은 거의 몰래 갖고 들어가거나, 차에 숨겨놨다가 그 분이 않계실때 집에 들여놓습니다...

13/11/19 11:35
덧글에 댓글 달기    
ea***:

ㅎㅎ"아, 어떻게 통과하여 내 방에 안착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세".X2

13/11/19 15:59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17
 


박스물처럼 특정 장르 (교향곡-오페라)에 한정되지 않는, CD와 LP에 대한 이야기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1331ch*** '13/11/194428 
1328ha*** '13/11/1137052
1327ha*** '13/11/1131502
1326st*** '13/11/095027 
1325ch*** '13/11/09608417
1324ch*** '13/11/0825754
1323il*** '13/11/073458 
1322bn*** '13/11/073760 
1320de*** '13/11/0578013
1319su*** '13/11/043801 
1317eu*** '13/10/3062982
1316tl*** '13/10/303486 
1314ar*** '13/10/2844032
1313se*** '13/10/253883 
1312ch*** '13/10/2343224
1311ba*** '13/10/224260 
1310ba*** '13/10/2154961
 ha*** '13/10/2151513
1306ha*** '13/10/1740713
1305dd*** '13/10/143366 
1304ha*** '13/10/1435576
1303ky*** '13/10/11580023
1302pa*** '13/10/0759981
1301ha*** '13/10/0733994
1300eu*** '13/10/062551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097 (28/84)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