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음악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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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참고글을 주셨는데 아기엄마의 입장도 필요할 것 같아 덧붙여 봅니다. 

저는 첫 아이 임신중에는 태교음악이든 뭐든 태교의 이름을 단 것 자체가 별로 와닿지 않아 크게 마음을 쓰지 않고 제가 하고픈 대로만 하고 지냈습니다. 
가령 좋아하는 음반을 틀어놓고 같이 듣는 느낌을 갖는다든지, 아이와 교감을 하고 마음속으로 대화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말이죠. 특별히 '이런 게 태교에 좋다'는 것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아이의 머리에 좋다는 음악이나 클래식은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그냥 주위에서 좋다고들 하니까 93.1FM에 맞추어 하루종일 듣고 살았는데요, 그런데 이게 의외로 저를 변화시키더군요. 
그간 들리지 않던 음악이 들린다고 할까요? 제가 관심이 가져지니까 아이에게도 늘 들려주게 되더군요. 

그런데 첫 아이(8살)와 둘째 아이(4살)의 반응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선 큰 아이는 어렸을 때 동요를 매일 들려주었더니 동요에 대한 반응은 빠른데 클래식은 무덤덤했거든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클래식 음악에도 반응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도 좋아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의 신나는 악장 부분에서는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탄다는 거죠.(기저귀찬 아이가 그렇게 적극적인 반응을 하는 걸 보고 참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더욱 자주 들려주게 된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냥 음악 틀어놓고 저 혼자만 들었다면 이제는 같은 상황에서 한 두 곡 정도는 곡목도 얘기해주고, 관심을 갖도록-엄마만 듣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듣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거죠-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큰 아이를 가르치는 미술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미술하는 아이들 중에 음악을 틀어주면 희승이(저희 아이 이름입니다.)만 반응한다고 말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큰 아이도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지금 클래식은 단지 음악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렇게 쉽게 클래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음악은 어려서부터 젖어드는 것이구나...하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아기를 갖게 되면 누구든 엄마로서 아기와 교감하며 아기에게 최상의 것들을 주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태교음악으로 좋은 것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맨 처음 덧글 주신 분처럼 모짜르트, 바흐, 비발디, 하이든의 음악 추천합니다. 

저는 어떤 의미보다 제가 클래식에 관심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 제 취향으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에게 위 작곡가들의 음악은 차분하면서도 밝고, 사람을 부정적인 생각에 잡혀있지 않게 하는 것 같아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의 대관식미사곡이나 구노의 장엄미사 등 미사곡도 좋다고 생각되고요, 저 위 추천 작곡가 중에는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츠하크 펄만) 추천합니다. 펄만의 바이올린은 제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밝아 제 혼자 취향으로는 그리 잘 듣지 않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듣거나 아기에게 들려줄 때에는 잘 어울릴 것이라 봅니다. 

덧붙일 말씀으로 아이들에게는 사랑과 관심도 중요하고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문화예술에 대한 소양으로 늘 그림과 음악에 젖어 살게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태교  하시고, 이른 인사인지 모르겠지만 잘 출산하시기 바랍니다.

작성 '08/04/17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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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아! 참 좋은 글입니다. ^^
저희 부부도 아이의 머리가 심성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단지 엄마 아빠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

08/04/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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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정말 아이의 인성 형성은 태교음악 같은 인위적 노력보다, 자라면서 부모와의 관계와 소통이 어떠냐에서 받는 영향이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인간관계나 성격이 원만치 않은 사람들의 근저에는 결국 부모와의 관계가 자리잡고 있음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클래식이 좋다면서 자꾸 들려주는 것은 오히려 예술 전반에 대한 반감만 키울 우려가 큽니다.(과일을 전혀 입에도 대지 않는 친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어려서부터 부모가 틈만 나면 과일 먹기를 강요한 배경이 있더군요)

아이에게 뭔가를 들려주고 일깨워준다는 생각보다 아무런 강요나 교육효과의 겨냥 없이 그냥 아빠나 엄마가 클래식 즐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자꾸 노출하는 편이 한결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정말이지 복잡하고 미묘하고 다층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08/04/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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