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이센스반 예찬
http://to.goclassic.co.kr/diary/95

고클에서 그토록 천대받는 라이센스반.

알뜰장터에 내놓아도 수입반에 비해서 구입가 대비 할인율이 더 크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라이센스반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오리지날 음반에 비해 음질도 좋지 않고 표지와 내지의 인쇄 상태도 좋지 않으며 내지의 번역도 부실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음질에 대해서는 간혹 그런 음반을 볼 수는 있지만 라이센스반이 모두 그렇다는 공인된 주장도 아니고 표지나 내지의 인쇄 상태가 원반보다 희미한 경우가 많고 내지의 번역도 부실한 경우가 더러 있지만 최근에 발매된 라이센스반일수록 인쇄와 번역에서 충실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백건우가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곡이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라이센스반을 보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나친 라이센스반 기피현상 때문에 라이센스반의 발매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몇천원이라는 가격적인 메리트보다도 고클에서도 저작권 때문에 번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지의 주옥같은 해설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작품의 이해를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정보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들 하지만 실상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음반 판매 정보와 표피적인 글들은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어도 음반의 내지에 상응하는 한글로 된 가치있는 정보는 구하기 힘든 지경이다.

그래서 내지를 능숙하게 줄줄이 읽어내려갈 수 없는 경우에는 엉성하고 난해한 번역일지라도 감지덕지하게 읽게 된다.

그나마 외국어 번역프로그램으로 번역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낫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은 라이센스반을 팔 때면 꼭 음반 내지의 번역을 스캐너로 스캔해서 PC에 저장해 둔다. 다시 읽어보고 싶을 때에 매우 유용하게 읽혀지기 때문이다.

라이센스반을 기피하는 의견을 굳이 바꾸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자신도 그런 의견의 대세에 밀려 라이센스반을 내심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스로 번역을 해서 읽을 능력이 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 라이센스반의 번역문은 비록 라이센스반 초창기의 비전공자의 졸속 번역이 눈에 띄지만 고맙기만 하다.

이 글은 라이센스반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쓴다.

가격적 메리트와 함께 내지를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없다.

라이센스반에 대한 혐오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음반을 모두 수입반으로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음반수집가이기보다는 음악애호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비교적 싼 값과 내지를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는 음악을 즐기고 이해하는 데 수입반보다 라이센스반이 훨씬 더 유용할 수 있음을 밝혀 둔다.

그래서 내지를 스스로 번역해 읽을 수 없는 무식함을 폭로시켜가면서까지 라이센스반의 가치를 예찬하는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베르너 토마스-미푸네가 첼로를 연주한 "저녁의 선율"이라는 제목의 오르페오반은 수입반임에도 불구하고 한글 해설이 수록돼 있다.

그러나 음반에는 메이드 인 오스트리아라고 분명히 인쇄돼 있다.

수입반은 궁극적으로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전음악에 대한 번역된 정보가 빈곤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 음반 수입사가 음반 내지라도 번역을 해서 음반에 별도로 첨부한다면 고전음악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작성 '06/05/04 16:51
kp***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co***:

"나는 음반수집가이기보다는 음악애호가가 되고 싶다."
는 말에 공감하며 추천 하나 꾹~~~

06/05/04 20:34
덧글에 댓글 달기    
sp***:

저도 요즘들어 괜히 수입음반만 많이 사고 있는데 왜그런지 모르겠군요 저도 음질의 차이는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수입음반을 많이사고 음반수집가가 되어가고 있으니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06/05/04 20:51
덧글에 댓글 달기    
ta***:

초심자는 음반의 해설이 없으면 그게 무슨 곡인지도 모르는경우가 있거든요. 클래식이 좀 더 대중속으로 다가가려면 수입반이 "저녁의 선율"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06/05/04 21:08
덧글에 댓글 달기    
kp***:

사실 이제는 많이 만들지 않아서 라이센스반이 희귀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이센스반도 잘만 만들어내면 수입반보다도 여러 모로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라이센스반이 오리지날 수입반보다 더 비싸죠.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06/05/04 22:03
덧글에 댓글 달기    
gu***:

음반을 모으기 시작한 초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빈약할 때라 가급적 라이센스를 사서 듣곤 했고, 지금도 라이센스와 수입을 굳이 차별하지는 않습니다만, 내지의 부실한 해설이나, 번역은 많이 거슬립니다. 막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질차이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고클 내부에서의 라이센스 혐오증은 좀 심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회원님이 장터에서 판매한 물건때문에 봉변을 당하셨던 글을 읽은 후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06/05/04 22:31
덧글에 댓글 달기    
ap***:

솔직이 비교해서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노라존스 라이센스 음반에서 심한 노이즈를 경험해본 저로서는 겁이 납니다. 어떤 라흐마니노프 피협2번 앨범은 심지어 중간에 묵음이 들어간 흔적(?)이 있습니다. 교환을 했는데도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아마도 마스터링에서 문제가 있었던듯 합니다.

06/05/04 23:41
덧글에 댓글 달기    
ap***:

게다가 최근엔 김광석 다시부르기를 샀다가 세번을 교환한 후에 아예 환불받은 적도 있습니다. CD마다 잡음이 다르게 들린 것입니다. CD표면에 기포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CD프레스 공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듯 합니다. 마스터링이 잘못되면 같은 위치에서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서로 다른 곳에 문제가 있었죠. 이강복님의 말씀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하지 못하게 만드는 음반 제작들의 안이한 자세는 정말 울화통이 터집니다.

06/05/04 23:48
덧글에 댓글 달기    
ma***:

모처럼 인간적인 글, 소중한 글 한 편 읽고 마음 따뜻해져서 일부러 로그인 하여 추천 누르고 흔적 남겨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고클에서 유일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한 장의 음반이 이강복님으로부터 구입한 것이었지요. 지금도 잘 듣고 있습니다. ^^ (시벨리우스 1, 4반, 밴스캐, 라티)

06/05/05 00:08
덧글에 댓글 달기    
he***:

국내 제작사들은 '라이센스' 음반에 관해 두가지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이 한장의..' 시리즈나 컴필레이션 음반처럼 자체기획해서 내놓는 형태와,
둘째, 국내제작인지 수입인지 쉽게 알지 못하게 외견상 똑같이 만드는 형태입니다.(개미보다 작은 유일한 한글 '제작일자..'를 보기 전까지는)
두번째 형태는 기획이라고 할 것이 전혀 없으므로, 국내 음반기획과 제작 활성화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형태가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는데, 그런 형태로 의욕적으로 시작했던(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예당의 러시아 음원 시리즈가 왜 계속되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는지를 기획사와 제작사들이 잘 연구해보았으면 합니다.(라이센스 음반의 성공과 실패의 열쇠가 예당의 케이스에 다 들어있는 듯..)

06/05/05 02:08
덧글에 댓글 달기    
go***:

엘피 시절에는 분명 라이센스 음반의 음질이 원판보다 떨어졌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 원판이 밀거래되던 소공동 지하상가를 눈에 불을 켜고 헤매던 음악애호가들이 그토록 많았다죠?(그런데 얼마 전 알뜰장터에서 구입한 성음 발매의 라이센스 음반인 폴리니의 슈만 피아노곡집은 또 아주 양호하더군요)은 씨디 시대 이후에는 양자간의 음질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라이센스 음반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06/05/05 03:16
덧글에 댓글 달기    
he***:

저같은 경우는 두번째 형태는 굳이 국내에서 제작한 라이센스반이라는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해설도 원반을 그대로 번역해놓은 거라면 더더욱)
기획과 제작능력 발전과도 상관없는 것 같구요.
첫번째 경우처럼 자체기획한 시리즈를 잘 만들어서 성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6/05/05 08:41
덧글에 댓글 달기    
kp***:

신현찬님, 저도 그런 경우를 몇번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출반되는 라이센스반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는 듯합니다. 초창기의 라이센스반의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선입견이 작용하나 봅니다.
송재혁님, 저도 님께 그 음반을 판 기억이 납니다. 잘 듣고 계시다니 흐뭇합니다.
한영석님, 본사에서 폐반된 음반의 라이센스 출반은 저도 바라고 있지만 둘째의 경우도 원반과 똑같은 품질로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유수의 명비평가들의 주옥 같은 해설을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음반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서준환님, 저는 80년대 후반까지의 LP시절에는 아예 수입과 라이센스의 개념을 모르고 있었고 라이센스반만 사서 들었습니다. 그 때는 고전음악에 취미를 들이지 않아서 대중가요와 팝송만 들었었죠.

06/05/05 14:30
덧글에 댓글 달기    
ki***:

최근에 아라우의 디아벨리변주곡을 비롯해 80년대후반 필립스에서 나온 음반을 몇장 구했는데 희안하게도 시디윗면에 "made in korea"라고 조그맣게 적힌 글씨를 제외하곤 한글이라곤 하나도 없이 부클릿, 시디 뒷면 모두 완벽한 수입반의 모습이더군요.
처음 봤습니다.
자세히 안보고 대충보면 수입반이라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06/05/06 13:49
덧글에 댓글 달기    
de***:

이강복님.잘읽었습니다..
전 초창기 이후론 수입반만 사고 있는데 내지 해설이 어려운 고급영어들이라(특히 cpo음반들)참 곤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술술 해석만 되면 더 깊히 이해할 수 있을텐데요
수입반에 독어나 불어처럼 한글해설이 같이 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06/05/06 14:15
덧글에 댓글 달기    
ch***:

이강복님의 좋은 글에 추천누르고 갑니다. ^___^
요새 제 행동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여전히 내지 번역에 대한 불신은 어쩔 수 없지만... ㅡ.ㅡ;)

06/05/06 17:11
덧글에 댓글 달기    
ly***:

저는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항상 저렴한 라이센스와 naxos를 주로 애용하지요. 라이센스와 수입 음반이 차이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저야 어차피 귀도 그다지 예민하지 않은데다가, 어차피 변변한 오디오세트가 마련된 것도 아니니 그냥 삽니다. 허허허.. "음반 수집가보다 음악 애호가에 한표"입니다.

06/06/04 16:31
덧글에 댓글 달기    
mi***:

이강복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강복님의 글을 읽다보면 참 건전하고 균형잡힌 사고를 가지신분 같습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06/06/25 07:22
덧글에 댓글 달기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34
 


박스물처럼 특정 장르 (교향곡-오페라)에 한정되지 않는, CD와 LP에 대한 이야기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56kp*** '06/05/04656534
55di*** '06/04/3057811
 di*** '06/05/0224581
54wa*** '06/04/2747711
 kg*** '06/04/2744615
 ae*** '06/04/2751825
 an*** '06/04/274410 
 ch*** '06/04/27397115
 an***
        아닙니다 [6]
'06/04/274203 
 zk*** '06/04/27360514
 br*** '06/04/27435634
 wa*** '06/04/2728521
53ke*** '06/04/235687 
 ke*** '06/04/233463 
52  '06/04/2231404
51es*** '06/04/1667131
 al*** '06/04/243592 
50yj*** '06/04/1244861
 yj*** '06/04/142617 
48le*** '06/04/1161401
 or*** '06/04/1264131
47wi*** '06/03/3057445
46jm*** '06/03/2161021
 sh*** '06/03/213905 
45pr*** '06/03/1455095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81  82  83  
총 게시물: 2073 (81/83)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19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