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 얀손스/BRSO의 베토벤 실황 전집
http://to.goclassic.co.kr/dvd/2194

신보 소식란에 소개되었던 얀손스/BRSO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실황이 국내 수입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작년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베토벤 교향곡 연주로 내한 공연을 했었고, 이어서 일본으로 가서 역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를 해주었는데, 그 연주가 이렇게 BD 타이틀로 나왔습니다. 당시 못가신 분은 아쉬움을 달래고, 가신 분은 그 때의 감동을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영상물입니다.

평소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본거지인 헤르큘레스홀 등 뮌헨 홀들의 열악한 음향 상태를 불만족스러워했던 마리스 얀손스이기에 베토벤 교향곡 전집의 영상물 실황 장소는 음향이 좋은 일본 산토리홀 Suntory Hall이 되었습니다.

이 연주 실황은 일본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일단 결과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음향이 좋은 홀의 특성도 있겠지만, 사운드의 잔향이 충분하고 깊이있는 음색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고, 실황의 현장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앞으로 발매될 일본 로컬판의 96Khz/24bit 음질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48Khz/24bit 의 인터내셔널 버젼 음질도 매우 좋게 느껴집니다. 화질도 분명한 경계선과 자연스러운 색감이 만족스럽습니다. 종래 Art Haus 사의 영상물 BD와 좀 다르고, C-Major나 Accentus Music과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타이틀은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있는데 (일본 로컬판은 4장) 곡 순서대로 장당 3곡씩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디스크에 베토벤 교향곡 3번 리허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뮌헨의 헤르쿨레스 홀에서 열린 3일간의 리허셜로 영어자막이 지원됩니다. 얀손스가 오케스트라를 조련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놓치면 안될 부가영상입니다. 두번째 디스크에는 5번 교향곡이 끝난 후 앙콜곡 연주로 하이든의 "세레나데" 관현악 편곡 버젼이 들어있습니다. 통상 공연 영상물에서 앙콜곡은 잘 보이지 않는데 특이하게 앙콜곡을 실어서 현장의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디스크의 9번 교향곡엔 한글 자막이 지원되어 모처럼 가사를 보며 곡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평소 얀손스의 지휘 스타일이 잘 드러난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고 세밀합니다.  템포와 세기도 적정합니다. 매우 모범적인 베토벤 교향곡입니다. 모범적이지만 긴장감과 웅장함도 잘 살아있습니다. 전곡의 수준이 균일합니다. 특히 인기있는 5번, 9번 역시 종래 명연에 뒤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6번 연주도 그 음색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나왔던 BRSO의 브람스 교향곡 영상물보다 같은 악단임에도 더 정제된 소리와 앙상블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로서 베교 전집 BD는 틸레만/빈필, 아바도/베를린필, 얀손스/BRSO의 세 종류가 되었습니다. 각각 다 장단점이 있으나 우선적으로는 얀손스/BRSO의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물론 세가지 다 있으면 더 좋겠죠^^) 틸레만은 화질, 음질이 좋고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대담 형식의 전곡 해설이 매우 훌륭하지만 틸레만의 자의적인 템포 설정 등이 호불호를 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바도의 것은 연주가 매우 훌륭하지만 조금 오래된 연주여서 화질 등 스펙이 세가지 전집 BD 중 약합니다.

박스세트로 나오는 전집물을 보면 박스가 앏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타이틀 세트는 비교적 튼튼한 편입니다. 자켓 디자인은 평범한데, 리허셜의 얀손스 모습을 자켓 이미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스에 코리아 타임즈의 기사가 실린 것도 특이해서 눈에 띄는 군요. 이번 얀손스의 베교 전집 BD는 거의 세계 최초(?)라 할 정도로 우리 나라에서 무척 빨리 나왔습니다. 아직 아마존 영국이나 미극 등은 예약 접수 중 인데 이렇게 빨리 수입되어 나온 것이 놀랍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혹시 정명훈/서울시향의 베토벤 BD 전집이 나온다면 모를까 이제 이 전집으로 베토벤 BD 전집은 종결입니다.    

작성 '13/09/17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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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저도 지난 주말 얀손스 베토벤 블루레이 박스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본 로컬 발매가 PCM 24/96 스펙이지만 인터내셔널 버전에서는 24/48 스펙으로 다운되었지만, 음질은 BD에 맞는 수준입니다. 일본 로컬버전은 멀티채널 PCM이 같이 있는데..실용적으로는 활용가능성이 낮습니다. 인터내셔널 버전의 DTS-HD가 PCM과 다른 각도의 음향을 즐기기에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얀손스와 BRSO의 베토벤 사이클은 한마디로 철저하게 준비된 연주라는 느낌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루체른 부활절 페스티벌에서의 브람스 2번과의 차이가 감지됩니다. 저는 부록의 3번 리허설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한 주제선율에 대해 얀손스가 현악파트의 프레이징 및 보잉에 대해서 명확한 요구를 합니다. 평소 얀손스가 성실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업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음악에 대한 깊은 탐구와 명확한 해석 방향성 등 이 시대 생존해 있는 최고거장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베를린필 팀파니 수석을 대동하여 8번, 1번, 2번, 4번 등에서 볼 수 있고, 내한공연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오보에 수석 라몬오르테가퀘로의 연주는 2, 3, 4, 5, 6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오보에 수석 스테판 쉴리는 1, 7, 8, 9번에 등장합니다.

한편 BRSO 악장 또한 동유럽출신..명문 오케의 악장 중 동구 비중이 정말 높습니다.

13/09/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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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얀손스의 오케스트라 배치는 1, 2바이올린 좌우 대칭, 베이스는 청중이 보는 방향에서 무대 왼쪽입니다. 9번과 5번에서는 16-14-12-10-8의 가장 큰 편성이고, 3번, 4번, 6번, 7번에서는 14-12-10-8-6의 편성,
8번에서는 12-10-8-6-5의 편성, 1번과 2번은 12-10-8-6-4의 편성입니다.

BRSO는 세계적 명문 오케스트라 중 제대로 된 음향이 나오는 콘서트홀을 보유하지 못한 보기 드문 케이스입니다. RCO/VPO/BPO와 비교하면 엄청난 악조건입니다. 산토리홀의 음향은 그동안 등장했던 영상물(첼리의 브루크너 7번, 8번, 솔티와 시카고심포니 일본공연, 1994년 아바도와 베를린필의 차이코프스키 5번, 2000년 얀손스와 베를린필의 드보르작 8번 등)에서는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블루레이에서는 좋은 음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토리홀 음향이 좋다고 해도 역시 빅3의 본거지와는 클래스 차이가 분명합니다.

암튼 BRSO와 얀손스가 베토벤교향곡을 자신의 본거지보다 음향이 우수한 곳에서 CD보다는 블루레이에 포인트를 두어 음반발매를 시도한 것은 대단히 좋은 착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음을 매우 여리게 표현하는 얀손스의 해석을 16비트 CD로 제대로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13/09/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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