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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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87 : 비



   장마기간이라더니 며칠째 연이어 비가 쏟아져 내린다. 무덥기도 하거니와 이같은 후텁지근한 여름날씨는 일면 불편하기도하다. 더우기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한 사람들에게는 지내기가 그리 만만찮은 불쾌하고 불안스러운 나날이 될 수밖에 없다.
   거리며 집안이며 도로며 어디든 축축히 젖어 불편스러운데, 햇빛 보기 힘든 이 기간이 길어지기라도 한다면 우리 생활은 여러모로 더욱 불편스러울 뿐이다. 폭우라도 쏟아진다면 걱정스러운 일이 많다. 지하에 거주한 이들이나, 취약지역이나 상습침수지역거주인들이나, 천정이나 벽에 물이 새 뚝뚝 떨어지는 일로 고통받는 이들은 더욱 괴로울 수 있는 지경이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이 장마와 폭우 그리고 그로인한 여러 재해와 재난들은, 바로 그로인해 우리 이웃 부모와 형제들이 그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게된다는 점에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울에서도 상습취약지구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보아도 상습피해지역들이 있다. 이런 지역들은 정부의 관계기관에서 민첩민활신속하게 그리고 성의있고 진실되게 대응 대비해준다면 주민과 시민들은 한껏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텐데, 취약지구에서 살고있는 대다수 힘없고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이 언제나 피해자가 되어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나라가 아직은 그렇게 썩 살기좋은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돈많은 윗분들이야 항상 편하고 안락쾌적한 행복한 복받은 삶을 항상 여유있게 누리겠지만 말이다.
   내리는 비는 물로서 출발되는 자연이고, 이 빗물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농사 식수 등 삶의 조건들과 연관된 것이기에, 역사적으로도, 관개 저수 치수 등 관련하여 얻을 지식이 상당수일 것이다. 그중 최근에는 환경및 건강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언급이 있고, 더구나 정부주도하의 운하및 하천개발복구관련 사업들이 즐비한 가운데, 자연환경생태파괴및 생태보존복원 문제 등이 주요 이슈및 안건으로 부상 충돌표류하고 있다.
   빗물은 또한 증류수로서 식수로 가장 적합하며 건강상으로도 거의 완벽한 자연증류수라는 주장이 있고, 아울러 산성비 문제점에 관해 전혀 염려할 바 없다는 일군학자의 주장이 있다. 산성비나 빗물가운데 섞이는 공해물질 또한 염려성이 전혀 없다는 결과들도 있고 말이다.
   우리 환경이 취약해서 장마와 비가 우리 생활을 불편하게하고 또 취약한 주거환경외에 가끔 쏟아지는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때문에 겪는 피해를 제하고 생각한다면, 비는 자연의 혜택으로 봐야할 것이다. 쏟아내리는 비는 자연의 혜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로는 이 비가 예술가나 과학자의 정서를 자극할 수도 있다. 물방울 및 빗방울만의 주제로 미술일생이나 과학일생을 그려낼 수도 있는 노릇이고, 또 실제로 물방울만 그리는 화가도 있다는 기사를 본 듯하다. 이 빗방울은 금방 큰 물소리로 변해버릴 것이다. 계곡에 고인 빗물은 금방 폭포소리로 변해버릴 것이고, 그럴라치면 계곡과 산속은 온통 물소리외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정도로 충만한 소리가 될 것인데, 그 충만한 소리는 아마도 총체적 합성음이 될 것이다. 미세한 많은 소리의 종합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폭포수말이다.
   그런데 이 빗방울소리를 주제로 한 곡들이 심심찮게 작곡될 소지가 있다. 여러 빗방울의 규칙성 및 불규칙성과 그 조합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빗방울조합의 여러 의미를 생각 추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빗방울전주곡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고.
   여름날 쏟아지는 폭우속으로 쳐다보는, 마루에 엎드린 시골 처마밑 어린아이의 눈빛에 비친 자연은 아마 또 어떨까? 그런 그림이라면 어떤 음악이 그려질까? 그런데 아이가 보기에 그 비는 보통 비가 아닌 산과 동네가 떠내려갈 듯 쏟아져 내리는 폭우일때 말이다. 고함을 질러도 내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말이다. 그런 자연이라면 그런 소리라면 어떤 음악이 그려질까? 
   비 그친 후 자연으로 뛰어드는 그 아이는 어쩌면 태초의 자연 속으로 뛰어든 것일 수 있고, 그 자연은 어쩌면 어머니의 품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비는 어떤 때는 혹 마음에 내리기도 한다. 그런때는 아마도 음악이 들리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비가 내릴때면 우리는 어쩌면 마음 속으로 작곡가가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내리는 빗줄기와 빗방울은 내 속으로 내리는 멜로디가 될 지도 모른다. 혹 자연을 친구삼을 줄 알았던 선배 선조들은 삶을 제대로 살 줄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비가 내릴 때면 그 비를 벗삼았던 사람들을 한번 떠올릴만하다. 그리고 들리는 비는 음악에 다름아니다. 그리고 작곡가는 들리는 빗소리 보이는 빗소리에 음악을 들었을 수 있다.  이 장마와 비는 언제나 우리에게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언제나  음악이 될 수 있다. 친구여! 벗이여! 자연이여! 음악이여!
작성 '10/07/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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