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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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85 : 작곡가와 결혼


   근자에는 이미 많은 작곡가들이 존재하고, 그럼에도 더 많은 작곡가들이 나와야한다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리 많은 작곡가가 필요치 않고 다만 절실한 작곡가가 필요할 뿐이다 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특이한 사항은 근자에는 작곡을 공부한 이들이 많으며, 특히 작곡가(혹은 작곡도)들끼리 결혼한 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작곡가끼리의 결혼에 관하여, 일찌기 말러의 고뇌가 있고, 또 클라라 슈만(그녀도 작곡을 하려 했고 또 작곡을 했다.)이나 그 밖에 경우가 다르긴하지만 멘델스존의 누이인 파니 헨젤 멘델스존의 경우도 언급할 바가 있다.
   말러의 경우, 음악에 종사하던 아내 알마가 다시 작곡을 시작하겠다고 했을때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변을 들어보자면, "내 음악을 앞에 두고 당신의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가당키나한 일이오?... 당신은 대체 어떻게 '작곡가 부부'란 걸 상상할 수 있는거요? 서로 이상한 경쟁상대가 된다면 그것이 우리 자신을 얼마나 우습게 만들고 깎아 내릴지 생각을 해봤소? .... 내가 하듯 당신이 그렇게 활동한다 하더라도, 설령 운이 좋아 그렇게 살 수 있을지언정, 당신은 내 아내이지 내 동료는 아니란 말이오. 당신의 삶에 손해가 가는 길이며 당신은 최고의 인생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오. 당신이 나를 남편으로 둔 대가로 당신의 음악을 포기하기만 한다면 당신 또한 나와 똑같은 명예를 누리지 않겠소?"
   아울러 클라라 슈만의 경우, 작곡가 슈만의 박식함과 많은 독서력에 감동된바 있고, 그점에 있어 자신의
무지와 무능에는 어쩔 수 없었다. 친구들과(멘델스존 부부등) 모임 토론등을 자주 나누었는데, 클라라는 그녀가 도달한 위치와는 걸맞지 않게 너무 교양이 없었다. 또한 그녀는 자주 혼자 남겨져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여보려고 했으나 허사였고, 나는 작곡에 재능이 없는 모양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아울러 "내 피아노 연주는 다시 뒷전으로 밀려났고, 로베르트의 작곡만이 언제나 중요할 뿐이다.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부디 이대로 퇴물만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라고 결혼얼마후 외치고 있다. 
   그녀의 일기장엔, 여자로서 결혼한 여자로서 작곡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적혀 있었다(이 인용은 아쉽게도 정확지가 않다. 도서관에서 한번 지나쳐 읽은 구절인데,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담겨있기는 한데, 어느책 어느구절에서 인지는 그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대충 요지는 같다.). 
   한편 슈만 작품은 1856년 그의 죽음후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슈만은 굶어죽었다 슈만의 붕괴는 매독에서 기인한 뇌손상이 진척되면서 이뤄졌다- 순회연주 등 콘서트에서 클라라가 남편작품을 연주한 덕분에, 슈만의 작품은 베토벤 모찰트 브람스와 동등한 가치를 부여받았다. 그녀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던 까닭은  그녀 자신이 프란츠 리스트, 프리드리히 칼크브레너, 프레데릭 쇼팽과 어깨를 겨누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파니 헨젤 멘델스존의 경우,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그녀는 특히 언어에 관한 한 더욱 천재적이어서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또한 하늘로부터 선사받은 작곡재능은 남동생에 필적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한편으로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여성의 유일한 직업이자 천직으로 인식되던 가정주부'로서 일평생을 바쳤다.
    당연한 얘기지만 훌륭한 여성 예술가이자 동시에 완벽한 가정의 안주인이 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예는 도무지 도처에 널려 있어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요제프 요아힘의 부인인 성악가 아말리에 요아힘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아울러 생활속에서, 특히 결혼이라는 절대명제의 삶속에서, 진정한 예술가로서 그 경지를 이뤄낸 가치들은, 남성 여성을 불문하고,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다.
    작곡가(예술가)의 결혼은 많은 저술가들이 두루, 아니면 주위에서들, 지적하듯이, 생계문제의 해결이 선결돼야 좋은 것이다. 어찌보면 생계때문에 작곡을 하지는 않지만, 생계때문에 직업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구스타브 홀스트는 작곡에만 전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생계때문에 교수직을 갖는다는 류의 발언을 했고, 또 연주가가 되려는 여성은 아마도 좋은 직업의, 보장된 생계의 남편을 반드시 만나 결혼하라고 한 저술가는 조언하고 있다.
   한편 그러나 결혼의 문제는 다분히 누구의 경우나 드라마틱해서 학술적 결론을 쉽게 이끌어 낼 성향의 문제도 아니고, 또 계산이나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더우기 아니어서 그래서 어려운 난제일 것이다. 어쨌건 그런 난제의 삶 앞에서  작품을, 그것도 수준 높은 다작의 예술작품들을 끊임없이 작곡가들이 만들어냈다는 놀랍고 경이로운 사실앞에, 그 작곡가들의 존재 앞에 찬사와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관련서들 참조)
  
작성 '10/06/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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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해요. 고클 플라자로 좀 옮겨 주세요. 고맙습니다.

10/06/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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