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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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28 : 소크라테스의 수난곡과
                    아프리카 미사곡


   "만일 여러분이 저를 사형에 처한다면 또 다시 저 같은 사람을 발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좀 우스꽝스러운 말투가 되겠습니다만 저는 신께서 이 나라에 살도록 보냄을 받은 존재입니다.  자 마침 여기에 한 마리 말이 있다고 합시다.  그것은 대단히 성질이 좋은 큰 말입니다.  다만 너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보통 말보다 둔한 편입니다.  그래서 눈을 뜨고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등에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테면 등에와 같습니다.  곧 신께서는 마침 저를 그 등에같이 이 나라에 붙어 살도록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곧 저는 여러분이 깨어있게 하기 위해 한 사람에게 어디에든 따라가서 무릎을 맞대고 하루 종일 설득하거나 비난하는 일을 잠시도 중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같은 사람을 단 한 사람이라도 찾는다는 것은 여러분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의 말)

   소크라테스의 수난곡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혹 그 간 누군가가 이 곡을 작곡했는지도 모르겠다.  소크라테스의 수난곡에 대하여 나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언젠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 어느 고전 읽기에 관한 한 책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기에,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는 바, 그 저자가 소망했던 바와 같이 나 또한 이 소크라테스의 수난곡이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작곡 연주되기를 바라는 바, 잠시 생각해 본다.
   기원 전 399년 아테네의 한 법정에서 행해진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가 죽기 싫어서 한 변명이 아니라 죽음을 각오한 그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테네 시민을 위하여 진정으로 베풀어 놓은 사랑의 잔치다. 우리는 이 책(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어가면서 서산에 넘어가는 장엄한 태양처럼 한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맛 볼 수 있고, 괴테가 말한 것처럼 사람의 아들로서 죽어가는 소크라테스의 인간적인 죽음을  플라톤의 천재적인 필치를 통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501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아테네의 배신법정에는 정치가 아뉴토스, 변론가 류콘, 시인 메레도스의 장중하고 허위적인 원고들의 고소 연설이 행해졌다. 피고인 소크라테스는 평범하고 담담하게 아무 꾸밈도 없는 사투리로 자기의 신념을 토로하였다.
  사형이 결정되고  소크라테스에게 다시 한 번 말 할 기회를 준다. 이 때의 소크라테스의 태도는 진리를 깨달은 인간으로서 진리 외에는 아무 것에도 좇지 않고 세속적인 감정이나 불안이나 욕망은 추호도 없이 담담하게 자기가 찾아낸 원칙대로 살아가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상적인 인간 태도를 보여 주었다.
  진리와 하나가 된 생명에는 죽음이 없다. 원고 밀레토스의 증언에서 무신론자라는 낙인이 찍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간절한 사랑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복종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께 복종하겠습니다. 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결코 지혜를 사랑하고 구하는 일을 그만 두지 않겠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만날지라도  여러분에게 이렇게 지적하겠습니다. 곧 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들이여, 당신은 아테네라는 지력과 무력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위대한 도시국가의 시민이신데 오로지 금전만을 많이 얻으려고 정신을 판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평판과 지위에는 마음을 쓰면서도 예지와 진리에는 관심이 없고 정신을 뛰어나게 하기 위해 애를 쓰지는 않고 근신도 하지 않는데 이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까?" 라고 말했다.
  사형언도 받은 후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한다. 
"...... 제가 여러분에게 청하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제 자식들이 어른이 된다면 제발 여러분은 제가 여러분을 괴롭힌 것과 같은 것으로 복수 하십시오. 만일 그들이 훌륭한 덕을 쌓는 일보다 금전이나 그 밖의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여러분에게 생각된다면, 그리고 ...  그러나 이젠 끝을 내기로 합시다. 가야할 시간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지금부터사형을 받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하여. 그러나 우리 앞에 어느 쪽이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아무도 모릅니다. 신이 아닌 이상."   이렇게 끝을 맺고 70세의 고령으로 기원 전 399년 이른 봄 감옥으로 향하게 된다.
   표면상으로는 소크라테스는 신을 무시하고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추상적인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되지만 구체적인 내막은 약 30년 동안이나 계속되는 스파르타와의 사투에서 한 걸음 씩 몰락해 가는 아테네의 운명과 정치적인 동요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기원 전 404년 스파르타군의 아테네입성과 동시에 약 30년에 걸친 전쟁이 끝이 나게 된다. 이러한 전쟁의 비참한 변화는 새 시대의 진보적 사상가인 30대의 소크라테스를 70이 되기까지 아테네 시민을 채찍질하는 등에(쇠파리)가 되게 하였다. 인류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빚어낸 전쟁이 또한 아테네의 교사 소크라테스를 죽음의 운명으로 몰아 넣는다.
   기원 전 404년 아테네가 항복한 후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민주정권을 뒤집어 엎고 스파르타의 간섭 아래 30인 집정관의 과두정치를 시행했다. 그 중심인물이 크리티아스요 칼미데스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공포정치를 시행했다(민주정치지도자추방, 부자재산몰수,급격개혁단행 등). 8개월 후 민주정권의 반격으로 무너지고 이내란에서 크리티아스와 칼미데스도 죽게된다. 그런데 크리티아스는 플라톤의 삼촌으로 모두 소크라테스와는 잘 아는 처지였다.
   어쨌건 크리티아스와 칼미테스의 사건은 민주 정권으로 하여금 소크라테스를 사형으로 몰아넣는 동기가 된다. 소크라테스의 고발자는 크리티아스와 칼미테스를 타도한 민주정치의 유력한 지도자 아뉴토스이기 때문이다. 여러 복잡한 당시의 안팎의 사정으로 말미암아 여러 불안정한 정치적인 동요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쇠파리(등에)같은 날카로운 비판이나 행동이 그들에게 용납될 리가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수난곡의 작곡이 이뤄지기를 희망함과 같이 또 하나의 곡 한국 미사곡을 누군가가 작곡하기를 희망하는데, 이는 오래 전 어떤 기회에 아프리카 미사곡이라는 곡을 한 번 들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정서를 대변하는 듯한 곡으로 어렴풋이 기억나는 바, 이 korean mass는 한국 정서를 대표하는 곡으로서 그 정신과 느낌을 우리가 얻을 수 있도록  누군가가 멋진 곡으로 한 번 작곡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가 그곡을 상용 연주할 수 있고 곡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멋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그런 한국 정서 대변의 한국미사곡을  누군가가 작곡했으면 하는 바램을 한 번 소망해 본다.
작성 '08/10/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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