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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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30 : Abschied


   압쉬트는 이별 혹은 작별이란 뜻으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나오는 한 가곡의 제목이다.  자료가 없어 시에 관한 정보도 그 번역도 없으나, 그 가곡을 감명깊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 그리고 마침 내일이면 슈베르트의 '생의 마침(마감)날'이어서 몇자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떻게든 기억해보고 싶고 기념하고 싶은 것은 왜일까?
   이별이란 곡은 내 기억세포에 가장 최근 입력된 곡들 중 하나이다. 슈베르트의 곡을 수없이 들어왔고 수 많은 연습을 해 왔지만 왜 가장 최 근래에야 그 곡을 접하게 된 것인지는 신비다.  학창시절로부터해서 수업시간으로부터해서 그 밖의 많은 감상과 연주회 등을 통해 접해 왔던 그의 음악은 이제는 하나의 근원, 샘물, 원천과 같은 것으로서,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고향과 같은 것이지만, 만남은 이처럼 언젠가는 또 신비로 카이로스로 운명으로 다가온다. 
   이 작별이란 곡을 예전에도 분명 들었을 터인데, 여하튼 나는 이 곡을 이번 기회에 근래들어 처음으로 들은 곡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만남, 그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어렵게 생활하던 중 근래에 우연찮게 백조의 노래라는 한 영상물을 접하게 되어,  한 바리톤 가수가 그 가곡들을 노래하는 것을 죽 듣다가 후반부에서 이 압쉬트라는 곡을 듣기에 이르른 것이다. 참 좋은 곡이란 말 밖에는.. 뭐라고 달리 더 말해야할 지! 
 
  슈베르트는 사실 사회적 배경도 없이 몇몇 친구간의 사랑 속에서 살아오며 쉴 새 없이 음악을 썼다. 그리고 병과 가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 짧은 생애에 9곡의 심포니, 22곡의 피아노 소나타, 수 많은 피아노 소품, 약 35곡의 실내악 곡, 6곡의 미사, 17곡의 오페라 작품, 그리고 600여 곡의 가곡을 썼다.  그의 노래는 단순한 민요풍인 것이 있는가 하면 낭만적 달콤함과 멜랑콜리가 있다. 어떤 것은 우아하고 아름답고, 극적이며 강도 짙은 곡들도 있다. 그러나 한 마디로 우리는 무한히 샘솟는 슈베르트의 멜로디의 더 비할 데 없는 완전한 표현을 들 수 있다.
  17세 때 지은 그레첸의 물레노래는 물레의 돌아가는 것을 잘 표현했을 뿐 아니라...
괴테의 시에 붙인 마왕은 18세의 작품.  
   (슈베르트는 1815년(18세) 한 해에 145곡의 가곡을 씀, 괴테 시에 30곡 (예술가곡의 이해, 이경숙 :한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 화성의 독창적이고 오묘한 전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의 설정과 그 묘사, 색채의 소박하고 신선한 힘, 정서의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와 호소하는 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26세 때 쓴 노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는 30세 때의 연가곡집.  백조의 노래 모음은 1828년 그의 사후에 출반된 노래집이다.
   슈베르트의 죽기 7년 전이 처음 경제적으로 조금 좋아졌던 해이다. 또 좀 수입이 생기게 되고  두어 해가 지나게 되니 그는 병이 나서 그 돈을 다 쓰고 우리 돈 약 17만원 정도에 노래 판권을 넘겨버리고 만다. 1823년은 그가 병원으로 옮겨진 해이다(봄철에). 비극의 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해에  슈베르트의 가장 매력적인 작곡이 나왔다.  그래서 슈베르트는 내 작품은 나의 슬픔에서 샘솟았다고 했다.  그리고 여름에는 회복되어 가수 포글과 함께 여행을 했다.
  1827년 봄 베토벤은 서거했다. 촛불을 들고 슈베르트는 장지에 따라갔다. 베토벤은 죽음을 앞둔 몇 주일 전 슈베르트의 작품을 보고 높이 평가했다. 이 해야말로 슈베르트는 겨울나그네를 쓰며, 또 피아노 소품, 즉흥곡, 음악적 순간 등의 걸작을 거둔다.  이렇게 그의 종말을 앞둔 해에 그는 많은 작품과 몸부림치는 희망이 앞날에 번뜩였다.
  그 이듬해 1828년 3월에 C장조 교향곡을 쓰고, 연주하기 위해 빈에 악보를 전한다. 그는 이제부터 교향곡과 오케스트라에 더 시간을 내어 창작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봄에 친구의 권유로 음악회를 처음 열어 그의 작품을 들었다. 굉장한 성공이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한 대 샀다.  또 장래의 음악공부를 위해 수 많은 계획을 세웠고 특히 대위법의 깊은 연구를 하려고 했다.
  그해 10월에 건강은 나빠지나 중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점점 약해진다.그는 티푸스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 높은 열이 나는데도 베토벤을 찾았다한다. 그는 결국 떠나버렸다. (역사에 비친 음악가들, 김순애)

   교향곡에서조차 끊임없이 선율이 흘렀던 그의 곡들은 사실 시적정서와 그 선율의 표현에 그 깊은 근원이 있다 하겠다. 

   (서정과 낭만의 사랑이 어울려 새로운 낭만의 문을 연 그의 교향곡 8번은  브람스를 비롯해 브루크너와 말러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곡이 초연되기까지는 43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으며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예술에 대한 재평가를 위해 작품 발굴에 나선 지휘자 요한 헤르벡이 휘텐 브렌넬의 집에서 이 곡을 발견함으로써 1865년 12월 17일 감격적인 초연을 갖기에 이르렀다.(선율, 온 영혼의 불꽃, 한상우))

    이런 선율에의 원천의 정신은 말러의 곡에도 있다 하겠는데, 그의 많은 오케스트라 작품에는 선율들의 노래가 얽혀있는 것이다.   아! 슈베르트!
작성 '08/11/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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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죄송해요.고클플라자로 좀 옮겨주세요.

08/11/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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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tjyun1018 님의 글은 음악에 관한 많은 걸 알게 합니다.
이 계절에는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는 것도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하긴 그의 곡은 모든 계절에도 어울리지요. 그를 생각할 때면 주옥 같은 그의 가곡, 아름다운 선율이 줄을 잇는 미완성 교향곡이 함께 떠오릅니다. 또 그의 요절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군요. 말러는 교향곡의 악상을 떠올릴 때 슈베르트를 생각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들을 땐 저도 모르게 말러의 교향곡을 연상하니까요.

08/11/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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