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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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27 : 음악과 동심

  이 세상의 주인은 누구일까?  어린이일까?  아니면 어른일까.  나이가 들어서 잠깐 생각해보니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주인은 어른들인 것 같다.  어른들을 위해서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어른이다, 아이다, 남자다, 여자다 의 관계를 떠나  세상은 그냥 세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철학자들의 얘기처럼  객관으로서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주관으로 투영된 세계만이 존재하는 건지도 모른다.  객관적 설명과 해석이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세상은 주관에 투영된 주관의 해석으로만 존재할 뿐인 것이다.  그점에서 이 세상은 어른들의 해석이고 어른들의 세상이다.
  그런데 바로 이 어른들의 세상과는 다른 원리의 또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무리의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은 바로 아이들이다. 확실히 내가 보기에 이들은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 같다. 정말로 특별난 신비한 존재들인 것 같다. 이 세상 어른들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로 별난 존재들이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고 행복의 존재들이다.  그에 비해 어른들의 세상은, 그 어른들의 존재는 어떠한가?
  예전에 유능하고 탁월한 한 선배가 어린이들에 대해 말하길, "아이들과 같이 불완전한 존재가 어디있다고, 동심은 무엇이고 순수함은 또 무엇이냐?" 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말도 맞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 세상을 담아내려하지 않는다. (아니 혹, 이 세상을 이미 모두 담고있는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정 이 세상은 어른들이 생각하고있는 그런세상이 아닌 아이들이 담고있는 그 세상이 이 세상의 참모습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고집불통일 수도 있고 불완전하고 문제투성일 수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어른의 관점일 뿐이다.
  설사, 요즘의 아이들이 동심을 상실하고, 더이상 천진하지 않고,  때로는 악해보이기까지 한다하더라도, 불완전해 보인다 할지라도, 이 또한 어른들의 관점이고 해석일 뿐,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별나라의 존재들이다. 특이하고 사랑스런 경이로운 존재들이다.
  음악이 어른의 마음을 담아내는가, 어른의 세상을 표현하는가, 이 세상을 표현하고 담아내는가? 혹은 음악이 어린이의 마음을 담아내는가, 어린이의 세상을 표현하는가, 이 세상이 아닌 별나라를 표현하는가? 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확실히 음악은 어른들의 행위의 결과이다.  그런데, 이 어른들의 창작 행위의 표현의 근저에는 동심의 발로, 다른 세계의 표현의 발로가 함축돼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세상, 어른의 세상으로부터 탈피, 탈출, 내지는 초월하고자하는 본능의 발로, 그 의지가 내포돼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 세상의 논리, 이 세상의 논리만 가지고 예술행위, 창작행위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이른바 천재적 영감이라고 하는 창조적 능력의 원천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 현세의 논리만 가지고 가능할까?  혹시 그 원천이, 그 근원이 우리가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다른 곳, 동심이나, 그들이 속한 별나라같은 곳에 있는 것은 아닐까?
   예술이 추구하는 초월성 내지는 추상화경향의 이유가 무엇일까?  예술의 낭만성의 출처는 어디일까?  예술가는 어느 세상에 속하기를 원하는가? 예술가의 정신은 어디에 거하는가?  음악이 낭만주의가 아닌 고전주의에, 그 안전성, 안정성에 거하려고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동심의 세계를 갈구하려는 듯 보인다. 많은 학자들, 과학자, 연구가들, 음악가들, 예술가들, 혹은 아마추어들과 생활인들, 그들이 삶에서 이뤄낸 많은 것들은 어쩌면 동심의 발로에, 다른세상을 추구하는 발로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작곡가의 존재 또한 그 창작력의 발원지가 동심의 세계, 그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은 아닐까?
  범인의 무리에서는 좋은 예술작품이 나올 수 없고, 현실에 갇힌 존재에게서는 빛을 발견할 수 없고 우울할 뿐이며, 예술 작품이 단지 이 세상만을, 어른의 세상만을, 그 원리만을 담아낸다면, 이는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일인가!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가! 
  음악은 동심을, 어떤 초월의 마음을, 다른세상을, 그 정신을 담아낼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작곡가는 그 창작의 소명을 갖고 있다. 정녕 작곡가는 동심의 세계를, 다른 초월의 세상의 정신을 갖고 있는가?
   
작성 '08/10/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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