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차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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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의 기사"라는 유명한 뮤지컬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뮤지컬은 중세 기사와 매춘부 사이에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매춘부인 여자 주인공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이미 세상 사람들에 의해 낙인찍혀진 상태였다.

그러나 시인인 기사는 그녀로부터 뭔가 다른 것, 즉 내면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발견한다. 그는 그녀의 덕성을 발견하고 반복해서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기사는 그녀에게 둘시니아(Dulcinea)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그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연관시켜 준다.

그녀는 처음에 이러한 기사의 노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가진 오래된 각본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사를 터무니없는 공상가로 여겼다. 그러나 그는 끈질겼다. 그는 계속해서 조건없는 사랑을 보여주었고, 마침내 그녀의 각본에 조금씩 침투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노력은 그녀의 본성과 잠재성에 영향을 미쳤고, 그녀 역시 마침내 이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생활 스타일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그녀는 초기에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키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믿고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 후일 기사는 임종을 맞이한다. 이 때 기사는 그녀를 불러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인다. "절대로 잊지 마라. 너의 이름은 둘시니아이다."

 

----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가운데서

나는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너의 나이 이제 마흔하고도 다섯. 이제 곧 오십이 되고, 환갑이 되겠지. 살만큼 살았구나. 그래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루었느냐? 무엇보다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했느냐? 그것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이인가? 마흔 다섯이 되면 해서는 안될 그 무엇이 있겠지? 그래서, 라만차의 기사에 나오는 매춘부처럼, 이미 자신과 세상 사람들에 의해 낙인찍혀진 삶을 십자가처럼 메고는 하루 하루에 이끌려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

어느덧 우리는 스스로 라만차의 매춘부가 되어버리진 않았을까? 라만차의 매춘부가 슬픈 이유는, 그녀가 매춘부이기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과거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 자신의 고귀한 태생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에 의해 낙인찍혀진"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라만차의 기사가 있는가? 이제는 굳을 대로 굳어버려 거대한 풍차처럼 버티고 선 우리의 타성을 향해 로시난테를 질풍처럼 몰며 부딪다 나자빠질 돈키호테가 있는가? 한 조각 심장만 남을 때까지도 부딪고 나뒹굴다가 끝내 풍차를 무너버릴 우리의 기사는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일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러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누가 나의 고귀한 태생을 알려주고, 내 머리에 찬란한 면류관을 씌워주며 내 어깨에 황금빛 비단 망토를 걸어줄 것인가?

여기서 내 주변의 모두들이 내게 묻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너는 왜 하고 많은 음악 가운데 고전음악을 듣는가? 그것은 너의 지적 허영심이 아닌가? 음악은 모두 다 같은데, 굳이 그러한 피곤한 음악을 듣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타성의 매춘부로 살아가기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라만차의 기사가 된다. 언제까지나 기사가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늙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죽는 그 순간까지 그 어떤 기사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기사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음악은 그 기사의 창이다. 나의 창은 저 굳건한 타성의 풍차 안에 갇힌 인간의 온갖 고귀한 성품들을 해방시켜줄 무기이다. 단지 시간을 때우고 잠시의 흥겨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음악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잠자던 온갖 고귀한 성품들을 깨어나게 하는 그러한 음악들이다. 인간으로서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음악, 드높은 경지로 내 정신을 고양시키는 음악, 나의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서 고요와 평안을 가져다 주며, 인간에 대한 가없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음악들, 이들이 나의 기사가 가진 창이다. 

오래 전에 나는 바늘과 아픔이라는 비유를 사용한 적이 있다. 바늘로 사람을 찌르면, 사람은 아픔을 느낀다. 이 아픔은 바늘로부터 오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당연히 바늘에게는 아픔이 없다. 아픔은 다른 모든 감각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으며, 바늘은 그것을 밖으로 꺼내 사람으로 하여금 의식하도록 만드는 역할만을 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어떤 때는 위대함을 느끼고, 어떤 때는 고결함을 느낀다. 물론 깊은 슬픔과 연민을 느낄 때도 있으며, 우리 정신과 영혼이 한없이 고양됨을 느낄 때도 있다. 음악을 통해 느끼는 이러한 모든 감정들은 음악에 내재된 것이 아니다. 위대함, 고결함, 정신의 고양 - 이 모든 것들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소양들이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이러한 고귀한 성품들을 모두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동시에 우리가 위대하지 못한 이유는, 이러한 고귀한 성품들을 의식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바늘이다. 만나는 사람, 읽는 책, 보는 영화와 드라마, 듣는 음악 - 이 모든 것들이 바늘로서 작용하여 우리 내부의 무엇인가를 밖으로 드러낸다. 저마다 불러 일으키는 감정이 다른 만큼,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어떤 음악도 서로 같지 않다. 단지 종류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질" 또한 다르다. 어떤 댄스곡이나 발라드풍의 가요로부터 우리가 내면의 위대함과 숭고함, 그리고 영혼의 깊은 안식을 체험하는가? 인간에 대한 가없는 사랑과 연민을 느끼게 하는가? 

아름다운 음악이란 듣는 사람의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불러 일으키는 음악이다. 경건함 음악이란 듣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잠자고 있던 경건함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며, 고결한 음악이란 듣는 사람의 내면에서 마치 지하수처럼 흐르고 있었을 고결함에 대한 느낌을 지표로 끌어올리는 음악이다.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이들 아름답고 고결하며 드높은 세계에 대한 동경과 열망에 불타오른다. 

이들 음악은 내게 끊임없이 속삭인다. "너는 잃어버린 왕국의 왕자이다. 존귀한 태생으로서 모든 위대하고 아름다운 수사는 모두 너를 위한 것이었다. 되찾으라. 잊지 마라. 너의 이름은 ......"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15Kg의 체중을 감량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내게 말한다.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 그만한 나이에는 살이 좀 있어야 한다. 네가 이십대냐? 

하지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앙증맞게 살짝 튀어나온 아랫배와 아직도 손가락 두께로 잡히는 옆구리살들에 대한 사무치는 살의를 느낀다. 나의 몸매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보다, 그리고 내 자신이 내게 기대하는 것보다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감히 건방지게도, 나의 지식도, 나의 성품도, 나의 삶의 모든 것들 또한 남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살아온 것보다,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욱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잊지 않으리라. 나의 이름은...

작성 '07/10/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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