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오디오의 관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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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김종우님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로 이 문제를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성차이는 다분히 강요되고 고정된 관념일 뿐입니다. 심리적으로든 의학적으로든 여성이 감성적이고 남성이 정복적이란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의 고정관념이 개인차를 성차이로 왜곡해서보기 때문이죠. 남자인 제 경우 어떤 때는 신보위주로 듣다가 또 한동안은 이전에 들어왔던 것을 반복한다던지 하여, 나름대로의 리듬을 타게 되더군요. 이는 제 주위의 벗들도 비슷한 것 같고요. 그러다가 일부는 '나는 여기에만 집중하겠어.'하는 매니아가 되기도하고요. 이는 음악취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또한 사진취미를 가지고 계신분들 중 남자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 역시 사진을 더 좋아합니다.따라서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성별하고는 관계가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의 차이로 봐야겠죠.
'여자들 중에는 왜 오디오광이 없냐구요?' 저는 그 답이 '경제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디오란 취미 무지 돈 많이드는 취미입니다. 물론 이 세계에도 '오디오는 돈으로하는 것이 아니다.' 라며 독자적인 길을 가시는 분이 있습니다만, 그 분들이 쏟는 비용 또한 대부분 일반적인 컴포넌트 수준에 머무는 음악애호가들의 기기 값을 훨씬 상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제작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단순한 재료비만 생각했는데도 그렇습니다. 하이파이내지 하이엔드 오디오계에서는 단품기기 즉, CD 등을 읽어내는 소스기기,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기기, 프리앰프, 파워앰프 등의 각 단일 기기 값이 500만원 이하이면 중급대의 기기에 분류됩니다. 따라서 이들로 구성된 기기값만해도 2,000만원 언저리이고 앰프를 인티로하고 소스기를 통합형으로해도 1,000만원 대이지요. 게다가 스피커 경우 입문용이지만 어느 수준에 이른 것들은 300에서 500만원 정도는 줘야 합니다. 요즘 가격이 낮은데도 괜찮은 기기들이 많이 나오고는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CD만 들을경우 전체 500만원은 해야 초보적인 수준으로 구성이 가능합니다. 이러다가 하이엔드 쪽으로 완전히 경도되면 기하급수적인 상승곡선을 타게되죠. 따라서 돈 없이는 그림의 떡일 뿐이고, 남편 봉급으로 빠듯이 살아가는 여자들이 오디오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게되는 것이죠. 당장 애들 학원비에 집안 살림에 쪼개고 쪼개도 간신히 넘어갈까 말까한데. 기백만원짜리 기기를 턱 모셔놓을 강심장은 드문 것이죠. 설령 미세스 강심장이시더라도 그 남편이 가만 있질않겠죠. 그래서 처녀 때 오디오에 관심을 가졌다가 결혼 후엔 조그만 컴포넌트에 만족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견물생심이라 오디오광의 눈에는 돌아다니며 보는 모든 것들이 오디오와 연관되어 보입니다. 매킨토쉬 하면 일반인들은 '컴퓨터' 하겠지만, 오디오광은 '아 그 전설적인 명기, 파란 레벨미터의 황홀감' 하며 허공을 바라보며 홀로 웃음짓게 됩니다. 따라서 보너스나오면 몰래 비자금 만들고 어느날 과감히 카드로 긋고는 기기 들여온날 깊은 밤 홀로 깨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만족감에 달콤해하다가, 잠든 아내나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몹쓸 남편, 못난 아비로서의 자괴감에 빠지는 분들이 한 둘이 아니죠. 혹시 이것 아십니까? 오디오광의 부인들은 그 오디오 의 십분의 일 가격이 진짜 값인줄 알고있다는 것. 오디오 광들이 사실대로 값을 불었다가는 그야말로 기기 싸들고 밖으로 내쫓기게되고 그렇다한덜 아무도 그를 위해 변호해줄 사람이 없기때문이죠.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오디오란 취미는 돈이 없으면 않됩니다. 따라서 오디오 계에는 그 정도의 돈을 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일반 봉급생활자들은 늘 자본 때문에 근접할 수 없는 기기에 목말라하게 됩니다. 그럼 여성은? 경제권이 없기에 아예 그림의 떡일 수 밖에요. 그래서 저는 조그만 기기로 만족하고 삽니다. 애초에 음악을 라이센스 LP와 호떡판, 테이프 등으로 시작했고, 손바닥만한 라디오로 에프엠을 즐긴 사람이라서, 지금은 그에 비하면 호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디오에 빠지면 음악을 음악이 아니라 음향으로만 듣는 경향이 있기에 늘 스스로를 되돌아 보려합니다.
거의 글을 올리지 않다가 간만에 쓴 김에 조금 더 쓰도록하겠습니다.
서양에서는 여성들의 자궁이 고정되어있는 장기가 아니라 몸을 돌아다니는데, 이것이 여성에게 알 수 없는 병을 일으킨다고 하여 이를 히스테리라고 불렀습니다. 자궁을 부르는 그리스어가 '히스테라'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히스테리에 해당하는 증세는 남성에게도 있습니다만, 이는 묵과되었죠. 왜냐하면 히스테리는 자궁 때문에 비롯된 것이어야만 하니까요. 여성의 생식기는 남성에 비해 불완전하고 모양도 남성의 것을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여겼던 그들은 해부학 시간에도 그렇게 가르쳤죠. 서양의 해부학교실이나 17,8세기의 해부극장을 통해 일반인들도 해부에 친숙하게 됩니다. 해부극장이란 마치 조그만 원형 극장처럼 생긴 곳에서 중앙에 해부대를 놓고 시체를 해부하면 관람석에서 일반인들이 이를 구경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해부는 공개된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것은 오랜 세월동안 내려온 관념에 지배를 받아 정상적으로 관찰되지 못했습니다. 즉, 실물을 보고도 관념에의해 왜곡되게 해석해온 것이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왜곡되게 해석하는 경향은 지금도 여전하여 그 뿌리가 깊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엄밀하다는 과학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이란 것도 인간이 하기 때문이겠죠. 어저께 지인이 여성의 사고 방식이 비 과학적이라고 강변하길레,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여성에게 고등교육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아 과학과 수학 연구에 참여 조차할 수 없었고, 설령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나 남성에 의해 가로채이거나, 축소 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냥 어제의 기분 뒷자락이 많이 남아있어서인지. 이리 긴 글을 남기게되었습니다. 여러분들 가을날 좋은 음악과 함께하시길.
작성 '02/09/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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