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아닌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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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오디오광이 아니지만, 문득 저의 글이 최고
의 오디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만큼 많은 반
향의 소노리티를 가진 기기도 드물테니까요.^^

우선 저의 글을 통해 무슨 오해가 있었다거나 혹은 아
픈 기억을 떠올리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서 저도 오해를 푸는 차원에서 몇마디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나는 불완전하다. 나의 글도 그러하다.
우선 제가 비재라서 생각을 보다 확실히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또한 그러한 불완전한 생각을 글로 옮기
는 과정에서 더욱 불완전하게 표현된 부분에 대해 죄
송하게 생각합니다.

2. 글의 해석상의 문제
언젠가 유명한 시인이 자신의 시가 고등학교 참고서에
나온 것을 보고 흐믓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참고서
옆에 나온 자신의 시에 대한 문제를 풀어본 결과 반타
작도 못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분명히 이
시는 시인이 썼을텐데 어떻게 시인보다도 문제출제자
가 더 시를 잘 파악할 수 있을까요?

존 그래이의 책을 인용하여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
야기하면서 남성은 '문제해결'에 여성은 'Sharing'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
은 이 단어들이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책에 나오는 '문제해결'의 경우 다시한번 책을 읽
어보시면 알겠지만 남성을 표현했던 최빈단어입니다.
여성의 경우 딱히 대표할만한 단어는 없었지만 나름
대로 '문제가 있더라도 그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자
신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으로 족함'이란 요지에
서 '나눔'이란 단어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님께
서 한번 찍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졸지에 객관적으로
쓴 단어인 '문제해결'이 '나눔'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일방적으로 해석하신 것은 아닌지요.

만약 님께서 '문제해결'을 요구받는 일에 종사하신다
면 당연히 그 단어가 좋게 들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
만 모든이에게 '나눔'이란 단어보다 항상 우월하다고
만 말할 수는 없겠지요. 더우기 만약 착한 사마리아
인이 그 글을 읽고 있었다면 당연히 '나눔'을 선택
했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셨다니 다시한번 '문제해결'이란 단어에 대
해 기억을 더듬는 차원에서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경상도 남자에 대한 우스개 (특정지역을 거론해서 죄
송합니다)중에 퇴근하면 "밥문나? 아는? 자자?"가 있
습니다. 이 짧은 말속에 의식주중 먹는문제와 자는문
제, 그리고 교육문제까지 들어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어떠한 해결방도를 취하겠지요. 그러
나 여성들은 그런 짧은 질문보다는 문제가 어떠하든간
에 대화자체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이죠. 저는 책에
서 거론한 이러한 내용을 쓴 것인데 코끼리를 어떻게
만졌냐에따라 해석이 달라지나봅니다.

3. "너의 생각이 무엇이냐?"
우리의 교육은 서양의 체계를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
즉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은 그다지 많이 다루
어지지 않는 듯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그냥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학생은 모범생이고 무언가
질문을 하고 토를 달게 되면 졸지에 반항아가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가만있으면
50점은 되는데 왜 괜히 나서서 0점이냐"고. 하지만
우리 교육의 원류인 (적어도 과학기술쪽에서) 서양
에서는 "도대체 너의 생각은 무엇이냐?"가 중요합니
다. 당연히 "가만있으면 0점이고, 되든 안되든 나서
면 일단 50점이 보장"됩니다. 세상에 맨처음부터 완
전한 것이 어디있습니까? 일단 시도를 해야 그중에
몇개라도 세상을 혁신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또 궁극
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것이 아닌가요.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최대정지마찰력이 너
무 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완전하지 않
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자꾸 표현하고 또한 그것이 똘
레랑스의 수준하에서 개선이 되야하는 것입니다. 이
것이 진정한 다원주의가 아닐런지요. 제가 미학을 조
금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변의 힘"
입니다. 만약 음악과 미술의 우위관계를 생각해볼때
미학자에 따라서 어느쪽도 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코걸이 귀걸이"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
닙니다. 각자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에따라 형성된
관이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무리 같은 단어를
보아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심상과 경험이 다르고 그
러기에 어느하나만 정확히 맞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틀리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저의 글중에
서 뒷끝을 모호하게 맺은 부분은 그러한 이유에서였
습니다.

4. 이론과 가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왜 그 방송을 듣고 그냥 가볍게
생각한 문제를 글로 올려서 이러한 고생(?)을 하는지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사회현상을 한번 표현해보고 싶은 의도도 있습
니다. 오디오와 음반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존
재한다라는 귀무가설을 한번 가벼히 세워보았는데 이
제 갈수록 머리가 무거워지는군요.^^ 아무튼 가설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고 또는 여기 게시판에서 글을 올
려 반박하시는 분들은 95% 신뢰구간 밖에 계신 분일지
도 모릅니다. 아니면 제가 세운 간단한 모형이 단순한
선형모형이아니고 보다 비선형적이며 캐이오틱할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던 한번 그러한 시도를 해보고 싶
었을 따름입니다.

5. 아무튼 너무 뜨거운 감자를 쪘다.
다시한번 "남성 오디오광이 현저히 많은 현상"에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을 가벼운 마음으로 하려다 졸지에
여성해방(?)쪽의 뇌관을 본의아니게 건디렸다면 죄송
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문제해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관계로 부디 다른 곳에서 터뜨리시길 간
곡히 부탁드립니다. 음반사에서 한턱 쏘면 같이 불러
드릴테니까요.

<김종우>
작성 '02/09/08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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