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입문?
http://to.goclassic.co.kr/free/1066
앞에 분이 잘 설명해주셨지만 - 아참 이 글은 밑에 클래식에 대해 물으신 분의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모르고 여기다 글을 놓게 됐네요. ^^;;- 저는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실제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에는 여러가지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 그러니까 단지 옆에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든가, 다른 상념에 빠질 수가 있지요. 이런 경우에 음악은 단지 배경음악으로써 작용하고 있을 뿐이예요. 물론 우리가 음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경우에조차도 음악은 분명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혹은 미미한 정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적극적인 감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꺼예요. 음...

저는 때때로 내가 음악과 사랑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이 말은 곧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은 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얘기지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누군가를 만났는데 왠지 마음에 들었다. 그랬을 때 우리는 맨 처음 그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사는 곳 같은 것을 알고 싶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어떤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그 다음 순서는? 작곡자와 곡명을 알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마음 속에서 되뇌이며 외우는 거예요. 그리고 끊임없이 그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음악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아다니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의 면면에 대해 알아가는 것, 알고 싶은 마음들과 같이 말이예요...

특히 음악을 감상하는 그 순간에 있어서 당신은 보다 음악 속에 적극적으로 빠져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통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티브, 혹은 주제 라고 하는데 이것은 때로 전체 음악의 구조를 이루는 뼈대가 되기도 하지요. 작곡가들도 사람이어서 한 곡을 쓸 때 한 백가지 정도의 주요한 멜로디, 혹은 요소들을 만들어 쓰는 게 아니라 단지 몇 개의 주제적 단편들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나가거든요. 이런 모티브들을 아주 경제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작곡가가 베토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좀 더 한 곡에 대해 크게 보고 싶다면 음악의 구조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되겠지요. 제가 여기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의 구조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는 '반복' 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초기 음악으로부터 음악의 '구조'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같은 것을 되풀이'하기 시작하였을 때라는 것은 우리에게 음악의 형식에 대한 많은 점을 시사해주죠...

너무 말이 길어진 것 같네요. 꼭 기억해둬야 할 것은 '어떤 주제, 쉽게 말하면 어떤 선율의 경우, 그것은 한 작품 속에서 계속 반복해서 혹은 조금씩 그 모습을 바꾸어가며 등장한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보자면 '음악 안의 어떤 커다란 부분은 뒤에 가서 다시 등장한다.' 보통 처음의 커다란 단락들은 나중에 다시 등장한답니다. 음악의 가장 단순하고 대표적인 형식 중에 ABA 형식이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처음 단락이 뒤에 다시 되풀이 되는 곡의 구조를 지칭하는 말이죠. 이런 형식의 경우에 작곡가들은 단지 A 와 B 만 작곡하고 맨 끝에는 앞에서 쓴 A를 다시 가지고 와서 오선지에다가 그대로 쓰거나 혹은 DA CAPPO 라고 쓰기도 하죠. 그럼 연주가는 다시 처음의 에이로 돌아가서 에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곡을 마치게 되는 거예요. 왜 시를 보면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시가 많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 연에 1연이 다시 등장하는 시와 그 구조가 같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대개의 곡은 이런 단순한 형식에 살을 덧붙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꺼예요.

또 말이 길어졌네요.--;;;

그러니 이제 음악을 들을 때는 그냥 앉아서 그 분위기만 익히지 말고 한 번 적극적으로 빠져들어가 보세요. 당신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음악 속에서 선율과 리듬, 동기들이 어떻게 진행하는지, 어디서 그 모습이 바뀌고 어디서 다시 등장하며 어디서 서로 다른 음향들이 어떻게 조합되는지를 말이예요. 특히 소나타 형식을 사용한 곡을 들을 때 그 기본적인 골격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꺼예요.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음악의 세계에 동참했을 때 가능하게 된답니다.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만 보고 있지 말고 달려가서 얘기를 나누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 때로 그 사람의 엉뚱하고 기괴한 모습에조차 놀라고 사랑하게 되는 것...히이^^
이건 사족이지만,,,, 음악은 단순히 아름답고 서정적이지만은 않아서 때로 거칠고 불편하고 이상할 때도 있지요. 당신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면 특히 감상하기 힘든 현대 음악의 경우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사랑을 빠지게 되면 내가 그를 배신 때리지 않는 한 그 사랑은 영원히 지속된답니다. *^^*

추신 : 음악을 들을 때 베이스, 그러니까 가장 저음에서 나는 소리들에 귀기울여 보세요. 그러면 수직적으로 쌓인 음향들을 한 꺼번에 잘 들을 수 있게 된답니다. 끝!
왜 제가 작성한 글은 이렇게 빽빽할까요? --;;
작성 '01/02/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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