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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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190 : 6월의 오디세우스
 
 
  7월의 오디세우스는 그동안 두지 않았던 바둑을 몇판 두려고 합니다. 7월의 오디세우스는 6월 또 4, 5월에 그랬던 것처럼 악기연습을 못할 것 같습니다. 바둑에 대해 말하자면 올해 들어 두지 못하고 있지만, 재작년 여름 시작해 반 년 가량 걸려 17급에서 7급, 6급까지 기량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잘 오르지 않더군요. 악기연습에 관해 말하자면 몇가지 이유로 인해 사실상 거의 연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6월의 오디세우스는 악기연습이 불가능해지자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큰 변화에 봉착한 셈이지요. 막다른 지점에 도달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자 6월의 오디세우스는 감상에 치중하게 됐습니다. 인위적으로 그런건 아니고 자연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몇 음악을 끄적이다 로렌스 에퀼베이라는 지휘자를 알게 됐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을 끄적이다 만나게 됐죠.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꾸 듣게 됐고 몰입도 되더군요.
  그녀의 지휘가 인상적이라 느낀 이유는 지휘의 정석을 보고 있는듯 느꼈기 때문이죠. 교과서적으로 정갈하고 절제되고 응축돼 있는 지휘동작에 매료됐기 때문이죠. 기품 있고 세련되고 단아하고 신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죠. 물론 야닉 네제 세귄 같은 지휘자도 같이 봤죠. 야닉 네제 세귄은 10여년 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밌게 감상했기에 다시 봤죠. 물론 에퀼베이와는 전혀 다르죠.
  에퀼베이의 지휘를 보고 있으면 지휘에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 -지휘의 쟁점- 을 떠올리게 되지요. 즉 지휘에 있어 비트의 문제; 포인트인가 디렉션인가의 문제 말이예요. 그녀의 지휘는 이 쟁점을 환기시켜줘요. 미묘해요. 디렉션일 수 있어요, 포인트가 아닌. 사실 동적 움직임에 있어 포인트는 없어요 왜냐면 포인트는 정지거든요. 그런데 지휘, 음악은 본질적으로 정지가 아닌 동적 운동(움직임)이거든요. 그래서 포인트가 아닌 디렉션이죠. 다시말해 포인트란 즉 디렉션의 변화, 즉 디렉션이지요. 합창음악의 경우 더욱 그래요. 이 쟁점을 미묘하게 불러일으키는 지휘자는 흔치 않아요.
  에퀼베이의 지휘를 계속 듣다 독보와 암보에 도전하게 됐어요. 이것도 악기연습부재의 결과죠. 쇼팽 전주곡으로 시작했고, 베토벤 영웅교향곡에 도전했죠. 상당히 진행됐으나 지금은 안하고 있어요. 오페라와 발레 감상에 빠졌기 때문이죠. 쇼팽 전주곡은 여러 연주자 중 아르헤리치 키신 코르토 루빈스타인 등을 감상했는데, 루빈스타인이 독보적인 것 같고 악보에 지극히 충실하고 경외스럽더군요. 그러나 주로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감상하게 됐습니다.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지극히 아름답게 연주하더군요. 차근차근 독보하며 암보를 해나갔는데, 암보가 쉽지 않더군요. 기억에 의존해서만 하려니 말예요. 기억의 연약함이여. 자주 되새겨줘야 하고 미묘한 부분을 자꾸 들춰봐야 하니 말예요. 큰 틀로도 외워야 하지만 미세한 부분은 자꾸 확인을 해줘야 하니 말예요. 헷갈리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니 말이예요. 에로이카 교향곡 역시 독보를 거쳐 암보를 향하다가 오페라와 발레라는 복병을 만나 진행이 늦춰졌어요. 언젠가  다시 독보 및 암보를 시작하겠죠.
  에퀼베이는 베토벤 영웅교향곡, 모차르트 미사c단조, 대관식미사 등을 주로 감상했고, 오페라는 구노의 파우스트, 로마오와 줄리엣,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등을 주로 감상했어요. 롤란도 비야손이 자주 언급되는데 전 오래전부터 그 가수가 별로 맘에 안들었어요. 소리가 탁하고 둔하고 막혀있고 특히 포커스가 무뎌요 (안나 네트렙코 역시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제 맘에 안들었어요.). 앞으로 시간이 되면 오페라감상에 더 치중할 생각이예요. 특히 마이어베어 등 그랜드 오페라를 많이 감상했으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발레는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왕자의 발레가 멋있지만, 보리스 아사피에프의 The Flames of Paris를 재밌게 감상했어요. 바실리 바이노넨의 원 안무와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개작안무 중, 라트만스키의 개작안무가 맘에 들어 여러 번 보게 되는데, 원 안무 역시 비교 감상할 만해요. 발레 감상 역시 10여년 전 오페라와 함께 감상했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금 그 순례를 시작하게 됐어요. 되새겨 보니 이는 악기연습이 제거된게 첫 이유요, 몸이 다소 고생하게 된 게 두번째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7월의 오디세우스는 발레 및 오페라 감상을 계속 도전할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잘 되기를 희망하는데 바둑이라는 복병이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해요. 더욱 건강하고 몸조심하여 강건한 신체와 정신으로 생활에 정진하기를 7월의 오디세우스는 바래봅니다.
작성 '17/07/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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