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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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209: 테라스트 다이나믹과 알베르띠 베이스

 

 

  초창기 아마추어 시절 음악에 무던히도 관심이 많아 이리저리 다분히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주로 음악행 음악실제에 관심이 많아 이론및 지식보다는 지휘 작곡 연주 감상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런 가운데도 이론및 지식을 자주 접하게 돼 테라스트 다이나믹이나 알베르띠 베이스 따위의 단편적인 지식은 당연히 숙지하게 됐고, 남들도 으례 알고있는 단편적인 지식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단편적인 지식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텐데, 그렇다해도 알고 있으면 훨씬 유익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 학생성가대를 통해 줄기차게 노래를 불러왔고, 그 노래부르기는 그 뒤로도 교회청년대학부나 대학교 종교동아리 등을 통해 학창시절 내내 줄기차게 이어지고 또 성가대 지휘까지 맡게돼 그 후로도 한참을 더 이어졌다. 왠 노래들은 그렇게도 신기할 정도로 줄기차게 불러댔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모이면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왠 노래들을 그렇게도 줄기차게 불러댔을까?..

  노래부르기의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은 악기 배우는 즐거움이었는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을 배웠는데 그중 첼로는 맨 마지막 배운 악기였다. 악기연습은 홀로의 고독한 작업이니만큼, 물론 선생 및 동료와 공동작업일 때가 많지만, 자신과의 싸움일 때가 더 많고 또 견뎌야할 노고도 크니 그만큼 보람이 더 크다 하겠다. 피아노의 즐거움이 가장 큰 것 같고 바이올린의 어려움과 즐거움이 상당하며 첼로의 즐거움도 만만치 않지만 그 학습들이 지금은 모두 끊겨있다. 아마 조만간 다시 시작되리라.

  작곡에 대한 관심은 심히 커서, 예를 들자면 탑이 아름다워 감상만 할게 아니라 왜 아름다운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 그 탑을 뜯어보고 연구해보고 만들고 싶어지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 구조는 뭐며, 그 배치는 뭐며.. 등등 말이다. 작곡은 끊임없는 훈련이고 연습이고 또 이어지는 학습에 또 훈련이다. 창조는 거져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끝없이 쓰고 또 써야하니까. 곡을 작품을. 그 창조의 기쁨이, 그 희열이 만만치 않음을.. 겪지 않으면 알 수 없으리라. 마치 자식을 잉태해 출산한 산모의 기쁨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지휘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었는데, 내 전공은 작곡이었기에 지휘를 쉬 접할 수 있었고 또 직접 지휘를 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그렇기도 했다. 지휘학습에도 많은 기술과 능력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작곡에 실기가 필요한 것처럼 지휘에도 비슷한 실기가 필요하니까.

  그런데 지휘도 작곡도 실기 뿐만 아니라 이론 및 지식을 상당 요하게 된다. 여기에 이론및 지식의 필요가 대두하게 된다. 예의 테라스트 다이나믹, 알베르티 베이스의 경우도 그렇다. 아마추어 초창기 시절 나는 그럭저럭 이 용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략 들어 알고있었다. 당연한 지식이니까. 그런데 음악대학의 한 강의를 청강생으로 청강하고 있었는데 그 지휘교수가 알베르띠 베이스를 물어보는 거였다. 초보 아마추어인 내겐 당연한 지식이었는데, 음대전공생들은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난 대뜸 알고있는 바를 대답했는데, 교수님이 답을 만나고 기뻐했던 모습을 보았다. 테라스트 다이나믹도 당연한 작은 지식이다. 그런데 그 대답을 선뜻 듣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는 답답한 상황이다.

  테라스트 다이나믹terraced dynamics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 특성중 하나로 크레센도나 데크레센도 없이 다이나믹이 계단식으로 배열되는 현상을 말한다. 바흐음악에도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시 건반악기 특성이 그랬고, 즉 크레센도나 데크레센도 표현이 불가하거나 불필요했고 따라서 악보엔 p, f 등 계단식 배치의 강약대비만 있지 증가감소는 없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바흐건반음악의 현대해석은 피아노라는 악기 특성에 맞춰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등 다양한 강약해석이 곁들여 덧붙여지게 된다.

  음악사에서 템포나 다이나믹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6세기 중반, 그러니까 르네상스 말기 무렵이다. 다이나믹의 출발은 에코효과의 p, f의 단순 대비 개념으로 출발했고, 그것은 즉 tutti와 solo의 대비다. 나폴리의 성마르코 성당의 가브리엘 악파가 piano, fort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르네상스 음악의 진행 결과, 성악위주 음악으로부터 기악음악의 독립 및 해방이 점차 이뤄진 후, 바로크로 접어들어 기악 어법이 계속 발달하게 되고 그후 만하임 악파의 결정적 공로로 오케스트라에서 크레센도 효과가 극을 발하게 되고, 이런 교향곡 경향의 발달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갖게된다.

  에코 효과의 p, f의 단순 대비 개념의 다이나믹은 크레센도 효과를 거쳐 모차르트가 sfp, subito pp, crescendo subito p등을 즐겨 썼고, 베토벤은 ppp -- fff 로 확장했고, 베를리오즈 말러 베르디 등에 이르러pppp -- ffff 까지 확장해 썼다.

  알베르띠 베이스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지식이지만 이또한 알고 있으면 유익하다. 초창기엔 그렇게 이들 용어를 접하곤 했는데 그후 이들 용어를 접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취급한 책들도 별로 없어 어쩌다 한 번 마주치곤 했고 그럴 때마다 무척 기쁘곤 했다. alberti bass는 모차르트 반주양식으로 이탈리아 음악가 domenico alberti(1710-1740)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베토벤 하이든 등도 즐겨썼으나 일반적으로 모차르트 반주양식으로 지칭하고 있고 그럴 만하다.

  베토벤의 음향지향점과 모차르트의 음향지향점이 달랐으므로, 모차르트는 귀족적이고 세련되고 우아한 양식을 지향했다면, 물론 베토벤 곡에서도 한없는 우아함과 세련미가 느껴지지만, 베토벤의 음향은 더 거칠고 맹렬함이 있다. 그는 피아노 곡에서도 오케스트라적 울림의 지향점을 고수하고 그 목표를 인식하고 있었으므로 음향이 더 거칠고 때로는 맹렬하다. 음의 중복, 중첩이 많고, 따라서 보다 더 큰 울림의 지향점을 가지다보니 피아노 음향이 거칠고 지저분하게 되고 맹폭하게돼 울림이 덜 고상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음향에 비해.  저음부에 뭉치는 음향, 음향강조를 위해 3음중복(이는 소리를 지저분하게 만든다.)도 서슴지 않으므로 깨끗지 않고 맹렬한 음향을 갖는다 볼 수 있다. 이는 베토벤의 심리성향이나 환경 사회상황과 무관치 않다. 모차르트의 귀족적 생활과 베토벤의 서민적 생활상과 관련있으며, 당시 새로운 음악소비층, 새 음악청중으로 등장한 신흥중산층시민계급의 출현과도 무관치 않다. 그들이 그 사회가 그런 좀 맹렬한 소리를 원했으니까. 모차르트의 생활양식과 베토벤의 생활양식 그리고 하이든의 생활양식은 각각 한 시기를 대변할 만큼 차이가 크고 다르다. 그 음악과 음향 양식과 스타일도 따라서 그만큼씩 다르다. 하이든1732-1809,  모차르트1756-1791,  베토벤1770-1827. 슈베르트1797-1828, ...

작성 '19/11/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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