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상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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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단상210: 카이야 사리아호 

 

 

 

  카이야 사리아호(1945- )는 비교적 최근에 알게된 작곡가로 핀란드 헬싱키 생이며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작곡가다. 주로  핀란드 출신 음악가와 관련하여 에사 페카 살로넨과 함께 언급되기도 하고,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그룹에, 혹은 신진 여성 작곡가 그룹, 혹은 컴퓨터 음악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되고, 또 스펙트랄리스트 음악가와 관련해 언급되기도 한다.

  물론 그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전자음악을 공부하고 전자음악 스튜디오에서 많은 작업을 해내는 것처럼 그것에 더해 컴퓨터음악 작업에 매진해 많은 힘을 쏟은 것 같다. 전자음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로서는 전자음악개론 정도의 수업을 듣고 더이상의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작곡을 전공하는 경우 전자음악을 필수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컴퓨터 음악 관련해서도 할 수만 있으면, 능력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전자음악개론 정도의 수업만 해도 벌써 미국 태생 멕시코 작곡가 콜론 낸캐로우(그는 은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80년대가 돼서야 겨우 알려지고, 죄르지 리게티 또한 그의 존재를 알고 크게 고무되고 자극받아 아프리카 음악 연구에 정진하여 아프리카 음악의 복리듬에 기초한 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한다. 참고로 아프리카 음악을 연구한 또 다른 작곡가로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가 있는데 그는 아프리카 북음악 연구를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공부하는 기간을 가졌다.)가 언급 연구되고, 또 컴퓨터 음악의 max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뤄져 현대음악의 경우 전자음악, 컴퓨터음악을 도외시하기 힘든 지경이 됐다.

  뒤늦게 음악을 시작하려는, 혹은 늦은 나이에 음악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 중에, 컴퓨터 음악 혹은 전자음악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할 수만 있다면 그 길이 좋은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카이야 사리아호 이전에는 소피아 구바이둘리나(1931- ), 아드리아나 횔스츠키(1953- ), 비올레타 디네스쿠(1953- ) 그리고 이사벨 문드리(1963- ), 올가 노이비르트(1968- ) 등을 들어 알고 있었고, 박영희(1945- ) 진은숙(1961- ) 등 한국 여성 작곡가 또한 익히 알고 있었다. 이사벨 문드리는 카이야 사리아호처럼 ircam에 참여했고, 올가 노이비르트는 전자음악 뿐만 아니라 미술 영화 등을 공부하고 또 카이야 사리아호가 그랬던 것처럼 스펙트랄리스트 음악가 tristan murail과 공부했고 또한 ircam에서 역시 작업을 했다. 또한 올가는 경력 초기에 급진적 정치를 가진 루이지 노노와 만날 기회를 가졌는데 그녀의 생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드리아나 횔스츠키는 더 언급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이미 유명하고.

   kaija saariaho는 시벨리우스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 다름슈타트 하계강좌에 참여한 후, 1983년 프라이부르크음대를 졸업 했다. 그곳에서 brian ferneyhough(70,80년대 new complexity음악으로 유명하다.), klaus huber와 공부했다. 그는 그의 교수들의 엄격한 음렬주의와 수학적 구조들이 숨막히는 듯한 것을 알았다.

  1980년 사리아호는 다름슈타트 하계강좌에 가서 프랑스 스펙트랄리스트 tristan murail과 gerard grisey의 연주회에 참석했다. 스펙트랄 음악을 처음 듣고 사리아호의 예술적 방향에 심오한 이동을 겪는다. 이 경험은 그녀를, david wessel, 장 밥티스트 barrieere, marc battier에 의한, 파리에 있는  ircam의 컴퓨터 음악 강연에 참여하도록 결정하게 만든다.

  1982년 그녀는 다른 악기들에 의해 생성된 개별음들의 배음렬의 컴퓨터 분석의 연구를 ircam에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구체음악으로 실험되어진, 컴퓨터 기반의 작곡을 위한 기법들을 발전시켰고, 그의 전자음악과 실연을 결합한 첫 작품들을 썼다. 그는 또한 ircam의 chant라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새 작품들을 작곡했다. 그의 jardin secret trilogy의 각각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jardin secret1(1985), jardin secret2(1986), nymhea(jardin secret3 )(1987). 전자음악을 갖는 그의 작품은 1984-1987까지 ircam의 음악 연구 분과를 이끌었던 작곡가이자 멀티미디어 예술가며 컴퓨터 과학자인 장 밥티스트 barriere와협력으로 발전됐다. 사리아호는 barriere와 1982년 결혼했다. 그들은 두 아이를 갖고 있다.

  파리에서 사리아호는 밀도높은 음덩어리(masses of sound)들을 천천히 변형시키는데 강조를 두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녀의 첫 테잎작품인 vers le blanc와 오케스트라와 테잎 작품 verblendungen은 둘다 단일 transition(변화,전환,이행,경과구)으로부터 구성됐다. vers le blanc에서 변이(transition)는 한 개의 pitch cluster에서 다른 것으로, 반면에 verblendungen에서는 그것은 시끄러운(loud)에서 조용한(quiet)으로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그녀 작품은 전통악기와 함께 전자음악 사용과 음색(timber)에 대한 강조를 특징으로 한다. 예를들어 nymphea(jardin secret)(1987)은 현악사중주와 전자음악을 위한 곡이고, 추가적인 성악 요소를 포함한다: 연주자들은 arseny tarkovsky 시, now summer is gone의 단어들을 속삭인다. nymphea를 쓸때 사리아호는 재료를 창조하기 위해 프랙탈 생성기(fractal generator)를 사용했다. 작곡 과정에 대해 쓰면서 그녀는 말했다:

  "작품의 음악적 재료를 준비할때, 나는 몇 방식으로 컴퓨터를 사용해왔다. 전체 화성 구조의 기초는 내가 컴퓨터로 분석해 온 복잡한 첼로 음들에 의해 제공받는다. 리듬과 멜로디 변형들을 위한 기본 재료는 컴퓨터로 계산됐는데, 거기에서 음악적 동기들은 점차적으로 전환되며, 순환(되풀이)하고 또 순환한다."

  사리아호는 모든 감각을 포함하는 하나인, 일종의 synaesthesia를 갖는 것에 대해 종종 얘기해 왔다:

  "...시각적 세계와 음악적 세계는 내게 하나다...다른 감각들, 색조의 색깔들, 혹은 빛의 조직들과 음조들(tones), 심지어 향들과 소리들이 내 마음 속에서 섞인다. 그것들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세계를 만든다."

  또다른 예는, 일본 자연 전통 악기들과 불교 승들의 노래하기의 미리녹음된 하나의 전자적 층(layer)에 의한 타악기 작품 six japanese gardens(1994)이다. 1993년 도쿄 방문 동안 그녀는 그녀의 독창적 타악기 개념을 하나의 semi-indeterminate준-비결정적 작품 속으로 확장시켰다. 그것은 각각이 전통 일본 건축으로 조성된 정원을 대표하는 6 악장으로 이뤄지는데, 그것에 의해 그녀는 리듬적으로 고무됐다. 특별히 4악장 5악장에서 그녀는 해방된 악기법으로 복잡한 복리듬(polyrhythm)의 많은 가능성을 탐사했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건축과 음악 간의 연결을 느꼈다: 두 예술 형식은 모두 재료들을 선택하고 소개한다, 그들을 자라게 하고, 그들에게 형식을 주고, 새로운 대조 요소들을 준비하고, 그 재료들 간 다른 관계들을 창조한다."

  사리아호에 관한 책에서 음악학자 pirkko moisala는 이 작품의 비결정적 특성에 관해 쓰고 있다:

  '[카이야가 말했다:] "내가 모르는 그토록 많은 종류의 타악기가 있다. 나는 어떤 패시지들에서 음악가들이 그들의 악기들을 어떻게 선택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흥미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의 정체성과 특징은 심지어 악기들이 바뀔 때도 똑같게 남아있다: 각 음악적 아이디어는 특정한 한 악기가 아닌 어떤 종류의 소리색깔을 필요로 한다.'

 

   2016년 12월 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1903년 이래 113년 만에 그 회사에 의해 공연된, 여성작곡가에 의한 첫 오페라인 사리아호의 l'amour de loin의 초연을 주었다(1903년에 미국 작곡가 에설 스미스의 단막 오페라 숲 공연이 있었다). 

   (한편 참고로 빈 오페라 극장 역시 창설 150년 만에 역사상 첫 여성 작곡가 작품이 올려지게 되는데, 다름아닌 오스트리아 작곡가 올가 노이비르트olga newwirth의 오페라 "orlando"다. 2019년 12월 24일 초연 예정인데 1869년 빈오페라극장 개관후 여성 작곡가가 작곡한 오페라가 공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랜도는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가 1928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오페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처럼 시간을 초월해 남성과 여성을 넘나드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 사회의 이분법적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의 30세 남성 올랜도로 시작한 소설은 수백년 세월을 건너뛰어 1928년 36세 여성이 된 올랜도의 이야기로 막을 내려 전통을 탈피하는 구성을 보인다. 노이비르트는 원작의 이야기를 현 시대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각색해 19장의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성별의 바뀜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모든 이분법적 체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올랜도는 모든 종류의 이원성을 의심하고, 삶과 예술 사이의 중간 상태에 대한 각성을 경험하는 뛰어난 인간"이라고 노이비르트는 규정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표현의 자유, 인간 본질에 대한 작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주로 비련의 여성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등 오페라는 남녀평등에 있어 가장 시대에 뒤떨어진 예술 장르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여성 작곡가들과 연출자들에게 문턱을 점차 낮추는 등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노이비르트의 곡에서 오케스트라석에는 오페라 반주를 맡는 전통적인 관현악 악기들과 더불어 전자기타, 신디사이저가 등장하고, 바이올린 파트는 표준보다 음을 낮춰 현을 조율하고 있다. "규범을 의문시하고 우리가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는 작업은 소리 자체로부터 이미 시작된다"며 "모든 것이 복합장르, 유동적인 형태에 대한 것이며, 모든 이들은 자기 그림자를 뛰어넘고, 관습을 탈피하고자 노력해야한다"라고 노이비르트는 작품의 취지를 설명한다.)

 

   앞서 말했듯, ircam에서의 연구가 그의 음악을 엄격한 음렬주의로부터 스펙트랄리즘으로 향하는 전환점을 특징지우고 있고, 그의 특징적으로 풍부한, 대위법적(polyphonic) 짜임새들이 종종 생음악과 전자음악의 결합에 의해 창조된다. 그녀는 컴퓨터를 마스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일찍부터 컴퓨터테크닉을 기본으로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실내악, 오케스트라의 가곡 사이클 등을 작곡했으며 첫 오페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초연은 2000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였다. 켄트 나가노가 지휘했고 던 업셔가 주역을 맡았다. 사리아호는 소프라노 던 업셔를 위한 작품을 써서 bbc에 발표한 일도 있다. 사리아호는 전위적 컴퓨터 음악을 선도하고 있는 여성 작곡가다.

   뚜렷한 윤곽의 선율 대신 음색의 물결이 서서히 변해가는 분위기와 소리의 풍경을 제시하는게 사리아호 음악의 특징이다. 일상의 소음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헬싱키 태생인 그는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에는 미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요즘도 오선지에 악상을 스케치하기 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작업실 책상에는 언제나 80년대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구입한 프리즘이 놓여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빛의 스펙트럼을 관찰하면서 이를 소리로 표현해 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색채의 음악'이라 부른다. 컴퓨터 합성음도 곁들여가면서 소리결을 만들어간다. 그가 가진 음색의 팔레트에는 현악합주가 기본 색채로 채워져 있지만, 여성의 목소리와 첼로 플루트도 즐겨쓴다. 챔버 앙상블을 포함하는 그녀의 많은 목록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중반부터 점차적으로 더큰 힘과 더넓은 구조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위키피디아, 기사 등 출처 참조)

  미니멀리스트 음악가들이 그러했듯 사리아호를 비롯한 스펙트럴리스트 음악가들 역시 실험정신 및 과학정신에 기반한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미니멀리스트 작곡가인 스티브 라이히의 경우도 그의 초기작들을 보면 여러 실험적 기법들로 가득한 걸 볼 수 있는데, 내 생각으로 저걸 도대체 음악이라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 즉 그것들은 음악이 아니라 물리실험 내지는 물상음향실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악전개양상이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초기 기법들인 테이프 루프(tape roop) 기법이나 페이스 쉬프팅(phase shifting) 기법들 예가 그러한데 그것들은 완벽하게 물리실험이고 음향물리 실험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런 기법들이 미니멀리스트 음악들의 탄탄한 근간이 되는 것을 볼 때, 스펙트럴리스트 음악 역시 배음렬의 컴퓨터 분석 및 여러 알고리즘과 합성들에 의거한 작업들에 근간을 두고 있고, 또 그 컴퓨터 기반 실험정신 및 과학정신이 미니멀리스트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에 기반한 음악의 양상들이 각각 미니멀리즘과 스펙트럴리즘이라 칭해지는 음악들이다.

 

작성 '19/11/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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