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만 듣고 나면 살 맛이 난다(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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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만 듣고 나면 살맛이 난다(159)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 OST(Original Sound Track)중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 가 쓴 <돈키호테>와, 돈키호테 관련 음악과 책들을 찾아서 듣고 읽느라 약 2개월 동안 돈키호테와 함께 깔깔대고 딩굴며 장난치면서 유쾌한 시간들을 보냈다.

읽은 책으로는 박철교수가 번역한 돈키호테 1권(시공사)과, 민용태 교수가 번역한 돈키호테 1권과 2권(창비). 소설가 서영은이 돈키호테의 무대가 된 스페인 라만차 지역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 <돈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비체)>. 라파엘로 부조니가 쓴 <슬픈 얼굴의 기사 세르반테스 이야기 (풀빛>. 민용태 교수가 쓴 돈키호테 연구서 <돈키호테, 열린 소설(고려대학교)>등이었다.

 

소설가 서영은은 2011년 10월 스페인 살라망카에 머물고 있었을 때 ,우연히 돈키호테와 산초의 미니어처 조각품을 보고 받은 충격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 잘 빚은 솜씨는 아니었다.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조각품 그 자체라기보다 말을 탄 돈키호테가 높이 쳐든 창 때문이었고, 그 창이 돌연 나를 긴장하게 했다. 나는 감전된 듯 몸이 떨렸다. 인류 전체에게 혁명적 변화를 독려하고 있는 듯한 한 남자의 의지적 열정. 수 세기를 가로질러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메시지로서 내 심장을 겨누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돈키호테와 관련된 책이나 음악을 들을 때마다 , 돈키호테의 높이 쳐든 창을 본 뒤 감전된 듯 몸이 떨렸다는 작가 서영은의 이야기를 머리에 떠 올리곤 한다.

 

세르반테스는 1605년 그의 나이 57세 되던 해 돈키호테 1권에 해당하는 ‘재치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라만차’를 출간하여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10년 뒤인 1615년 67세 때에는 돈키호테 2권에 해당하는 ‘재치있는 기사 돈키호테 라만차’를 출간하여 돈키호테 이야기를 2권으로 마무지 지었다.

 

그는 당시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통속적인 기사소설을 응징하기 위하여 돈키호테를 썼다고 하지만, 반종교개혁운동과 합스부르크 절대왕조의 통치하에 있던 스페인에서는 자유롭게 작품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사소설이라는 틀 속에 돈키호테의 광기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모험을 감행하게 함으로써 교묘하게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적인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적 인물 산초판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냉철하고 심도 있게 묘사한 돈키호테.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작가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선정한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연극, 오페라, 발레 등 수많은 매체의 예술가들에게 수 백 년 동안 탁월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구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성서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이기도 하다.

워싱턴 어빙은 돈키호테를 성경과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프랑스의 비평가 생트 뵈브는 돈키호테를 ‘인류의 성서’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스페인 시골마을 라만차에 사는 ‘알론소 키하노’ 라 부르는 시골 귀족은 기사소설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스스로 책 속 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을 편력기사 중 한명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을 ‘돈키호테’라 이름 짓고 가보로 내려오는 낡은 갑옷과 무기를 갖춰 입고는, 자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여인 둘시네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야윈 말 로시난테를 타고서 불의를 무찌르고 기사의 숭고한 이상을 실행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해질 무렵 주막을 발견하고는 주막을 성(城)으로 착각하고 주막집의 주인을 성주라고 우겨 그로부터 가짜 기사임명장까지 받아내게 된다. 정식기사가 아니면 기사행세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돈키호테는 길에서 만난 톨레도 상인들에게 둘시네아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말하도록 강요하다가 호되게 두들겨 맞고는 같은 마을에 사는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그의 집에서는 그의 광기가 기사소설 때문이라고 여겨 그의 조카딸과 가정부, 그리고 동네 이발사와 신부가 합심하여 그의 서재에 있는 책을 모조리 끄집어 내어 불살라 버린다.

정신이 든 돈키호테는 시골농부 산초판사에게 앞으로 함께 모험을 다니면 섬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섬을 손에 넣게 되면, 섬의 총독 자리를 주겠다고 설득한 후, 이들은 어느 날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두 번째의 모험을 위해 집을 떠난다.

커다란 풍차를 보고 거인들의 무리라고 돌진하기도 하고, 물레방아 소리를 유령이라 하기도 하고, 호송 중이던 죄수들을 풀어주는 등, 수없이 많은 엉뚱한 사건들을 벌리면서 돈키호테는 자신이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알게 된 라만차 마을의 페레스 신부와 이발사 니콜라스는 돈키호테의 정신 상태를 심각하게 여겨, 작전을 세워 다시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지만,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돈키호테는 산초판사와 함께 다시 세 번째 모험을 떠나게 된다.

 

세르반테스는 친구의 입을 통해 돈키호테의 서문에 자신의 바램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 침울한 사람도 웃음을 터뜨리고, 쾌활한 사람은 더더욱 유쾌해지며, 어리석은 사람도 싫어하지 않고, 재치있는 사람도 착상의 묘에 경탄하며, 고지식한 사람도 빈정거리지 않고, 현자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도록 노력할 일일세”

나는 돈키호테를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세르반테스의 생애가 돈키호테라는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세르반테스는 가난한 외과의사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가족과 함께 객지를 전전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를 못했다.

24세 때에는 레판토 해전에 참전하여 가슴과 왼팔에 부상을 입어 평생 왼팔을 쓰지 못하는 불구자가 되었다.

요양 후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투르크 해적선을 습격을 받아 다른 사람과 함께 알제리로 끌려가 5년 동안 노예생활도 하였다.

4번이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으며 보석금을 내고나서야 겨우 석방되었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징수원이 되어 지방을 돌아다녔는데, 실수로 영수증을 잘못 발행하는 바람에 감옥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소설을 썼으며, 38세 때에 발표한 ‘라 갈라테아’와 여러 편의 희곡은 모두 실패했어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57세가 되던 해 옥중에서 구상한 돈키호테를 발표함으로서 비로소 작가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소설 돈키호테는 주인공 돈키호테와 산초판사가 벌이는 모험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작가는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인 삽입소설(액자소설)을 일곱 개나 집어넣어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렇게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을 집어넣는 액자소설의 기법은 현대적인 소설기법이라 할 수가 있겠는데, 세르반테스는 이미 400년 전에 액자소설의 기법을 돈키호테속에 도입해 놓고 있으니 그 선구적인 안목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작가 세르반테스는 합스부르크 절대왕조와 혹시라도 모를 종교재판의 감시와 처벌을 피하기 위하여 톨레도의 알카나 시장을 거닐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아랍 역사학자 시데 아메테 베넨 헬리가 아랍어로 쓴 “돈키호테 데 라만차 이야기”를 주워서 이를 무어인 역자로 하여금 서반아로 옮기게 한 후, 이를 토대로 본인이 돈키호테를 썼다고 주장함으로써 검열관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지까지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쓴 돈키호테에 대해서는 삼손 카라스코의 입을 빌어 이렇게 선전을 하고 있다

 

“돈키호테는 아주 평이해서 어려운 대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뒤적여 보고, 젊은이도 읽고, 어른들도 외우고, 노인들도 극구 칭찬을 합니다. 사실 책이 다 닳아 빠지도록 읽고 또 읽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어서 버쩍 마른 말이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저기 로시난테가 지나간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현실을 모르는 맹목적 이상주의자를 보고 “저 사람은 완전히 돈키호테야”라며 비웃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 돈키호테는 우리가 꾸는 꿈이 비록 물거품으로 끝날지라도 한순간이라도 꿈과 희망을 놓친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고 만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돈키호테를 가장 많이 비웃었고 조롱한 친구 삼손 카라스코는 돈키호테의 비문을 이렇게 썼다.

“ 그는 정신이 들어 죽었고, 미쳐서 살았다”

 

1965년에 초연한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는 영화 감독 아서 힐러(Arthur Hiller)가 1972년 <라만차 돈키호테>란 이름으로 영화로 옮겨놓았는데, 이 영화는 DVD로 만들어져서 현재 시중에서 구입을 할 수가 있다.

(둘시네아/알돈자)역을 맡은 소피아로렌과 돈키호테역을 맡은 피터 오툴의 수준 높고 연기는 보는 이는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들어 놓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에 나오는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거의 다 들어 있어 뮤지컬을 직접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나는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아서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뮤지컬에 들어있는 OST 음악 20곡을 들으면서 뮤지컬을 관람하지 못한데 대한 갈증을 대신 풀고 있는데, 음반에 실려 있는 20곡 중에서도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이 곡은  스마트 폰에다 저장을 해 놓고 듣고 싶을 때면 언제 어디서든 챙겨듣곤 한다.

 

미국인 작곡가 미치 리(Mitch Leigh 1928-)는 1973년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이곡으로 작곡가 명예의 전당인 현대 클래식 상을 받았고,

작사자인 조 대리언(Joe Darion)은 1965년 제 66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사가상을 받았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 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어보리라

 

이것이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 와도 평화로우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 다할 때까지

나의 저 별을 향하여 힘껏 팔을 뻗어 보리라.

 

이 곡을 듣고 나면 속이 뻥 뚫리고, 수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상쾌함에 젖기까지 한다. 음악 한 곡이 가져다주는 청량감이 이렇게도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그저 흥감할 따름이다.

 

 

 

 

 

 

 

 

 

 

작성 '13/10/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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