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롤료프 하이든 소나타집 신보
http://to.goclassic.co.kr/newrelease/766
 
1월 4일 부퍼탈(Wuppertal)에서 코롤료프의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연주회였는지라
검색질을 하다보니 신보소식을 접하게 되는군요.


수록곡은 하이든 소나타 H16 No.34, 35, 44, 48, 52입니다. 지난 음반에 수록된 H16 No.11, 20, 23,
50과 더불어 벌써 상당히 많은 녹음인데요, 연주수준은 제가 들어본 여느 녹음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합니다. 아마 시프의 ECM녹음이 나와야 비교할만한 현대 피아노 연주가 나올 것 같네요.

그 바로 전날, 3일 에센(Essen)에서 시프의 바흐 평균율 1권 전곡을 들었는데요, 아침 11시 연주여서
컨디션 조절이 안 되었는지, 시프의 사운드에 비해 크고 어쿠스틱이 까다로운 홀 문제였는지, 아니면
평균율 같은 극도로 어려운 곡을 막 프로그램에 올려놓아서인지, ECM 녹음의 시프에게서 고대하던
기막힌 뉘앙스 처리와 해석을 듣지는 못하였습니다. 껍질을 씌워놓은 듯한 사운드에 중저음부 파트가
묻혀 성부나 디테일을 포커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제가 생각하기로는) 2시간 40분에 걸친
노고에 3/4 정도 찬 홀의 거의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 앞으로의 실황 일정에 대해 조금은
회의적으로 만들었던 연주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코롤료프의 실황을 듣게 된 것인데요, 설상가상으로 이번 실황 프로그램 중
수록된 것으로 알았던 H16 No.52, 하이든 피아노곡 최고의 걸작이 알고보니 H16 No.50를 잘못 본 
것이었죠. 그렇게 기분 좋지 않게 시작한 연주회를 제가 접해본 가장 충격적인 실황 연주들 중 하나로
만들기에 그의 하이든은 많은 페세지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경악스런 사운드와 전개에 실황 중 반은
입이 쩍 벌어져 있게 되더군요. 소콜로프 연주회를 들으러 온 유럽이지만 그의 연주회 서너 번 중 한 번은
기분 좋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즉흥적인 뉘앙스와 흐름 처리를 제외하고는 그 해석은
그의 레코딩에 담겨있는 그대로입니다. 후반기 프로그램인 D960도 90년대 초반 레코딩과 거의 같은
해석이어서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그 사운드는 도저히 레코딩에 담길 성질이 아니지만.. 음반 발매에
악명 높은 어느 분과는 달리 코롤료프가 레파토리의 반은 발매해두는 것이 어쩌면 참 감사할 일은 아닌가
싶습니다.

작성 '10/01/06 8:11
16***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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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음반발매에 악명높으신 그 분은 잘 계시죠? ㅎㅎ 코롤료프가 타쳇레이블에 완전 전속계약이 아닌가 보군요?
하여간 좋은 시간 보내시고 계신걸 보니 부럽군요..
부탁하나만요.. 돌아오셔서 꼭 많은 글 좀 부탁 드려요~~

10/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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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분 꼽으라면 주저없이 박준섭님을 선택할것같네요 ^^

코롤료프가 왕성하게 음반작업 하시는건 크나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0/01/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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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kgumsa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 당장 쓰고 싶은 실황 리뷰만 네 개, 앞으로 남은 한 번의 코롤료프와 세 번의 소콜로프 리사이틀까지 여덟 번이니 글 수가 모자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여행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조금 다른 이유 때문도 있지만.. ^^ 그리고..

그 분은 잘 계십니다. :-) 파리 실황 이후 찾아뵜는데, 2년 전에 (같은 장소에서) 뵜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6개의 앙코르를 마치고 "파죽"이 된 청중들 사이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꼭 막 휴가를 보내고 온 사람이었다는..

lemonaid님// 저는 이번 빈 실황에도 참석한 영국 분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답니다. 지난 10여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참석한 소콜로프 실황이 거의 300번에 달하다니...그야말로 기가 차더군요. -_ -;

김태우님도 언제고 꼭 실황을 들으셔야 할텐데.. 저도 꼭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고요. 다행히 두 분, 이번 실황에서 보니 정정하시다 못해 앞으로 십 몇년은 끄덕없을 연주를 펼쳤습니다. 특히 소콜로프는 (다시금) 의아한 선택이었던 슈만 피소 3번을 슈만 최고의 걸작으로 생각케 할만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경악스러워지는 것 같고요.

다음 전반기 프로그램은 이미 알고 계시죠? 파르티타 2번과 브람스 환상곡집 Op.116인데, 30년만에 연주하는 파르티타 2번이라.. 정말 너무 기대됩니다.

10/01/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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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일본분 블로그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된 슈만 3번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믿을수 없을만큼 빠른 템포에 들어본 적 없는 선율이 자꾸 나와서 자신이 모르는 다른 판본으로 연주하는줄 알았다더군요. 5악장 버젼을 연주했다고 들었는데 그 분도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파르티타 2번은 '푸가의 기법' 음반 사와서 듣다가 바로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가서 악보를 사게 만든 연주였는데.. 무지하게 기대되는군요 ^^

10/01/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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