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3월에 열리는 고음악 공연 : 톤 코프만, 박수현, 스즈키 히데미, 기리야마 다케시, 셀린 프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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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에 열리는 고음악 공연

   
   
   
몇 년 전부터 한국에는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고음악 연주자들이 매년 줄을 이어 내한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 고음악 연주자들도 한국을 자주 찾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연주자 또는 연주단체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이제는 국내에서도 고음악 연주자들이 점차적으로 늘어 나고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서 찾아 본다면 거의 매달 흥미 있는 고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올해도 역시 그렇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우리 공연계도 크게 위협 받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크고 작은 고음악 공연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주목할 만한 고음악 또는 시대 연주 공연들이 아주 많이 열릴 예정이다.
    
    

   
 
우선 지칠 줄 모르는 정력으로 고음악 연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네덜란드의 하프시코디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요, 몇 년 전에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이라는 위업을 성취해낸 지휘자
톤 코프만(Ton Koopman)이 드디어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Amsterdam Baroque Orchestra)를 이끌고 내한한다!! 이제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지난 30년 동안 톤 코프만과 함께 연주하면서 최정상의 시대 악기 연주단체로 우뚝 섰고, 현재 18세기 오케스트라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 악기 연주단체 중 하나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동안 고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시대악기 연주단체들은 한번쯤 한국을 다녀갔지만 고음악 부흥 운동의 중심지 중 한 곳이었던 네덜란드의 시대 악기 '오케스트라'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미지의 연주단체들이기에 이들을 속으로 무척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비록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합창단과 함께 내한하는 게 아니라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대신에 헨델의 수상음악 제1번과 라모의 <다르다뉘스> 모음곡, 그리고 특히 하이든의 교향곡 제83번 <암탉>을 연주한다니 기대를 해 볼 만한 것 같다. 헨델 서거 250주년과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선곡이라 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듣기 어려운 하이든 교향곡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한국에서 시대 악기 연주로 하이든 교향곡을 듣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하이든의 변화무쌍하면서도 기지 넘치는 음악이 시대 악기와 만났을 때 어떤 매력을 발산하는지 지켜 보도록 하자. 3월 6일(금) 저녁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09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고음악 공연 중 하나이다.
   
   

   
  
한편,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올해는 금호아트홀이 마련한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를 주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3월에는 일련의 고음악 공연들이 열릴 예정이다. 먼저 3월 5일(목) 저녁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르테피아니스트
박수현(Soo-Hyun Park)이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바로크 첼리스트 이현정과 함께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하여 이 위대한 작곡가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박수현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르테피아니스트 파트리크 코헨을 사사했고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을 1등으로 졸업했다 하며, 무엇보다도 1998년에는 벨기에의 브뤼허(또는 브뤼주)에서 열리는 고음악 경연대회에 출전하여 포르테피아노 부문에서 1등 없이 공동 2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톤 코프만, 스코트 로스, 크리스토프 루세, 피에르 앙타이, 스즈키 마사아키와 같은 유명한 하프시코디스트는 물론이고 린다 니콜슨, 바르트 판 오르트, 볼프강 브루너 등 포르테피아노 연주의 명인들을 많이 배출했던 이 유명한 고음악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했던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동안 관심을 갖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연주자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
   
다만, 이번에 박수현이 연주할 악기는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하이든 건반음악을 연주할 때 많이 사용하는 18세기 빈식 포르테피아노나 또는 영국 포르테피아노가 아니라, 1810년 산 미하엘 로젠베르거 포르테피아노를 독일 제작자 미하엘 발커가 복제한 악기로서 페달이 무려 6개나 달려 있는 19세기 빈식 포르테피아노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물론 1809년까지 살았던 하이든도 말년에는 당연히 이와 비슷한 악기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영국식 포르테피아노의 풍부한 사운드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18세기 악기에 비하여 민첩하지는 못하지만 좀 더 풍부한 음향을 지닌 19세기 포르테피아노로 하이든을 연주하지 못 하란 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포르테피아노는 하이든만 연주하기에는 약간 아까운 악기인데, 덩치도 더 크고 음역도 더 넓어서 슈베르트나 베토벤 후기 음악을 연주하기에 더 적합한 악기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국에서 적절한 악기를 구하기 어려워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현실적인 타협안인 것으로 보이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주 이상적인 악기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유럽에는 훌륭한 포르테피아노 제작자들과 기술자들이 많이 있어서 악기를 지속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연주회를 위하여 얼마든지 좋은 악기를 대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사용할 악기의 상태가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소 불확실한 측면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매우 드물게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포르테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옛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연주하는 현악기 연주자들도 고전주의 시대의 활을 사용하여 역사적 연주 관습에 따라 연주할 예정이다. 어떤 점에서 하이든의 음악은 시대 악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실험가이기도 했던 하이든의 역동적인 음악을 보다 치열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살려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 다음에 3월 12일(목)에는 역시 금호아트홀에서 일본의 명 바로크 첼리스트
스즈키 히데미(Hidemi Suzuki)가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이끄는 무지카 글로리피카와 함께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두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카를라티의 건반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스즈키 히데미는 일본의 여러 뛰어난 고음악 연주자들 중에서도 선두 그룹에 속하는 연주자로서 바로크 첼로의 거장으로 통하는 아너르 빌스마의 제자이며 한때 유럽에서 18세기 오케스트라나 라 프티트 방드의 단원으로도 활약한 적도 있고 독주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 바로크 첼리스트이다. 그는 스즈키 마사아키의 동생으로서 4년 전에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수석 첼리스트로서 내한하여 명동성당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스즈키 마사아키와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숨은 주역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새로운 시대악기 연주단체 오케스트라 리베라 클라시카를 조직하여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관현악곡을 연주하면서 일련의 실황 녹음도 계속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스즈키 히데미는 이미 DHM 레이블 등을 통하여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나 하이든 첼로 협주곡, 베토벤 첼로 소나타와 같은 좋은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는데, 특히 하이든 첼로 협주곡 녹음은 아마도 이 곡을 수록한 여러 음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불꽃 튀는 격렬한 연주를 생각하니 비발디 연주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3월 26일(목) 저녁에는 또 다른 일본 고음악 연주자가 헨델 서거 250주년을 맞이하여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7곡을 연주한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기리야마 다케시(Takeshi Kiriyama)가 그 주인공이다. 기리야마 다케시는 1999년에 브뤼허 고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실력자이며 현재 일본에서 녹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내한하여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대단히 뛰어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데, 개성적이면서도 섬세하고 직관력도 탁월한 연주자이다. 특히 세 차례에 걸친 내한 공연으로 한국 고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던 콘베르숨 무지쿰의 악장이기도 했고, 그 외에도 하프시코디스트 오주희와 함께 여러 차례 공연하여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 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오주희가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며 일본의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사쿠라이 시게루도 바소 콘티누오 연주자로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 가지 덧붙여 두자면, 이번 공연에서 기리야마 다케시가 들려 줄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들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두 헨델의 곡이라기보다는 헨델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던
Op.1 중 7곡이다.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출판 과정이 복잡하고 의심스럽기 때문에 사실 이 중에서 절반 정도는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며, 모처럼 정상급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다. 금호아트홀은 고음악 연주를 듣기에 적당한 크기의 작은 홀이므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수도권 지역 팬들에게는 좀 아쉽겠지만, 통영에서도 좋은 고음악 연주자를 만나 볼 수 있겠다. 3월 말에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가운데, 오랜만에 하프시코디스트
셀린 프리슈(Celine Frisch)가 내한하여 바흐와 라모를 연주할 예정이다. 몇 년 전에 내한했을 적에는 컨디션 난조로 성공적이지 못한 연주를 들려 주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좀 더 좋은 연주를 들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에 새로 라모 연주를 녹음하여 출반했기 때문에 좀 더 기대를 해 볼 만한 것 같다. 3월 31일(화) 밤 10시에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尙憲-

      
     
(c) http://period-piano.net/
   

작성 '09/02/27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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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통영 가시는 분들 계시면 셀린 프리슈 공연하기 전에 대극장에서 노던 신포니아 공연도 있으니 놓치지 마셔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브리튼 더블 콘체르토도 협연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듣지 못 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09/02/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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