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객석'이 위기에 처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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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유일한 공연 전문 월간지 ‘객석’의 위기
[조선일보 2006-11-04 09:38]    

 

 

[조선일보 김성현기자]

공연 예술 전문 월간지인 ‘객석’의 윤석화 발행인이 지난달 말 편집회의에서 이 잡지 기자들에게 “앞으로는 월급을 주기 힘든 상황이니 자력으로 버틸 각오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누적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로 최근 사진 기자 2명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 잡지는 최근 매달 2000만원 안팎의 적자를 봤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사재(私財)를 털어서 손해를 메워온 윤 발행인은 지난해부터 잡지를 안정적으로 발간해줄 인수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매각 대금에 대한 조정 실패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객석’은 IMF 경제 위기가 터진 직후인 98년 초 경영난으로 부도 위기를 맞았다가, 99년 윤 발행인이 인수했다.

시장 논리에 따르면, 적자에 따른 특정 잡지의 퇴출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1984년 3월 창간된 ‘객석’은 20여 년간 한 호(號)도 거르지 않고 음악·연극·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소식과 리뷰를 전하며, 척박한 한국 공연계에서 ‘우군(友軍) 역할’을 해왔다. ‘음악 동아’ ‘월간 음악’ 등 전문지들이 1990년대 차례로 폐간된 뒤에도 국내 유일의 공연 예술 전문지로 위치를 지켜왔다.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호세 카레라스(테너) 등 세계적 연주자를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그라모폰’과 ‘BBC 뮤직 매거진’, 프랑스의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일본의 ‘음악의 벗’까지 각국에는 그 나라의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잡지가 있다. 이 잡지들은 저명한 외국 음악인을 소개하고, 재능 있는 자국(自國) 아티스트를 해외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객석’의 위기를 알리는 경보가 뚜렷해지고 있는 동안에도, 공연 예술계에서 이 사실을 안타까워하거나 ‘잡지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잡지까지 돌봐줄 만큼 문화계의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객석’ 없이도 공연계가 넉넉하게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별다른 분석이나 논의는 없다. 어쩌면 ‘객석’이 처한 진짜 위기는 경영 악화가 아니라, 위기에 대한 차가운 무응답일지도 모른다.


 

(김성현기자 [ danpa.chosun.com])

작성 '06/11/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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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씁쓸하고 안타까운 기사입니다.
한국 문화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인것 같아 슬프군요.
어서 빨리 객석이 경영악화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06/11/0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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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너무나도 안타까운 기사네여 ...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비싸진 가격과
음악보다 연극이 많이 실린 기사들
(그래서 음악가들이 등을 돌리게 되고)
너무 화려해지반면 내용의 질의 향상은
별로 화려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선전도 많았고..
영국의 그라모폰 하이라이트의 무료배포
잡지보다 내용이 빈약했는데 비싸게 주고사야한다면
독자들은 등을 돌리겠지여
아쉽습니다...

06/11/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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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

오프라인의 잡지 문화 퇴조는 비단 객석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컴퓨터 분야도 5-6개였던 월간지들이 1-2개로 정리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죠. 웹사이트들이 더 전문적이고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니 당해낼 여지가 없었던 것이죠. 문화계 월간지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미친 척하고 오프라인은 주간 무가지 형태로 주력은 웹진이라는 온라인의 방향으로 갔다면 성공의 기회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온라인의 경우 웹콘텐츠가 좀 부족해도 열성회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사이트를 활성화 시키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윤석화씨도 적자의 늪에 빠지지 말고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재를 동원해서 유지할 정도라면 이제 얼마 못간다는 얘기죠...

06/11/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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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광고로 뒤범벅되고.. 별 4개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짤막한 음반평들. 읽을게 거의 없는 잡지죠..

06/11/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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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안타깝습니다. 권당 9000원의 가격에 해외 음악계 동향을 매월 친절한 한글로 이렇게 따끈따끈하게 전달해주는 잡지가 객석 말고 또 어디 있을까요? 9월 호의 잘츠부르크 축제와 10월 호 바이로이트 현지 기사야말로 객석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주옥같은 글들인데 말입니다.

음반평이 아쉽다해도 광고가 더러 있다고 해도 '객석'이 없는 음악 생활이란 참 삭막할 것 같네요.

06/11/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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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음반을 사는 반에 반큼이나
객석을 구독한다면 이런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06/11/0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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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이 기사는 행간의 뜻을 잘 살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협상과정에서 매각대금에 대한 조정실패라..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06/11/0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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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한가지 더.. 위의 toscanini님의 지적이 인상적이군요.. "별 4개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짤막한 음반평들".

06/11/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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