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나부코'
http://to.goclassic.co.kr/news/2851

 

 

'게토'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나부코'

 

[연합뉴스 2005-09-13 16:47]

 

국립오페라단 내달 5-9일 예술의전당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달콤한 산들바람 불어오는 언덕 위로 날아가라/구원의 강 요단강에서, 황폐한 저 시온성에서 불어오는 조국의 따뜻한 향기/오 아름다운 내 조국...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리…"  

이 같은 가사로 돼 있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오페라를 잘 모르는 이들도 온화하면서도 감동적인 이 곡의 선율은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다.  

나라 잃은 히브리인들의 슬픔과 희망을 담고 있는 이 곡은 바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3막에 나오는 합창곡.  

1842년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을 때 이탈리아 관객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에 있던 자신들의 상황과 견주어 이 작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이후 이탈리아의 국가가 되다시피 했다.  

지금도 이탈리아 극장에서 이 작품이 공연될 때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는 가운데 두 번 이상 앙코르 연주될 정도다.  

작품 속 등장하는 유대인에 대한 구원의 메시지 때문에 2차 대전 당시엔 나치가 이 작품 상연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간 국내 무대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이 작품을 올 가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가을 시즌작으로 선택한 '나부코'가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오렌 지휘, 프랑스 출신의 다니엘 브누앙 연출로 10월 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나부코'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느부가넷살 왕의 이탈리아식 이름.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히브리인들을 바빌론으로 강제 이주시킨 나부코와 히브리 남자를 사랑한 나부코의 두 딸 사이에 펼쳐지는 갈등과 다툼, 그 틈바구니 속에서 억압받던 히브리 민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배경을 기원전 600년 바빌론에서 20세기 유럽의 '게토'(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유대인 거주지역)로 옮겨오는 색다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가 다니엘 브누앙은 "'나부코'는 유대 민족의 고난을 다룬 유일한 오페라로 오늘날 관객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는 유대인뿐 아니라 핍박받고 있는 모든 민족의 고난, 특히 일제 핍박의 역사를 지닌 한국 민족의 아픔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니스극장 예술감독 겸 극장장으로 있는 그는 주로 연극,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번 공연엔 지휘자 오렌의 추천으로 합류하게 됐다.  

공연은 '게토'의 유대인 거주자들이 독일군의 감시 아래 마당에 무대를 세우고 배역을 정해 '나부코'를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진다.  

브누앙은 "실제 '게토'에서 유대인들은 저항의 수단으로 연극, 오페라 등 문화를 이용했다"며 "극중극 형식은 관객에게 좀더 깊은 감정과 진정성, 사실성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으로는 바리톤 보리스 스타첸코-김승철, 소프라노 아드리안 더거-이화영, 테너 강무림-이재욱, 베이스 양희준-함석헌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보통의 오페라들과 달리 합창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인 만큼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합창단,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 등 대규모 합창단이 출연하고, 특히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오렌 지휘 아래 연주를 맡는다.  

공연시각 평일 7시 30분, 주말 4시. 3만-20만원. ☎02-586-5282, 1588-7890.  

작성 '05/09/14 19:01
jo***수정 삭제 트랙백 보내기
링크 글 (Trackback) 받는 주소: 로그인 필요
0/1200byte
한 줄 덧글 달기
 
 0
 


뉴스란에 등록하신 공연정보는 공연에도 링크될 수 있습니다.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추천
1975ra*** '05/09/30131826
1974st*** '05/09/3013176 
1973mo*** '05/09/2913183 
1972jy*** '05/09/2913179 
1970cc*** '05/09/2813180 
1969co*** '05/09/2813172 
1968ob*** '05/09/27131813
1967bl*** '05/09/27131752
1966su*** '05/09/2713174 
1965su*** '05/09/27131771
1964hi*** '05/09/2613183 
1963cc*** '05/09/24131844
1962no*** '05/09/2313179 
1961bi*** '05/09/2213178 
1960bl*** '05/09/21131802
1959sc*** '05/09/2113170 
1958de*** '05/09/20131752
1957yu*** '05/09/1513178 
1955jo*** '05/09/1413172 
1954gg*** '05/09/1413179 
1952li*** '05/09/1413175 
1951li*** '05/09/1413170 
1950ma*** '05/09/1313182 
1949jy*** '05/09/13131781
1948st*** '05/09/13131841
새 글 쓰기

처음  이전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다음  마지막  
총 게시물: 26364 (962/1055)  뒤로  앞으로  목록보기
Copyright © 1999-2020 고클래식 All rights reserved.
For more information, please contact us by E-mail.